티스토리 뷰
반응형
아이는 자란다. 계절이 지나가는 속도보다 빠르다. 금세 쌓인 낙엽을 밟는 아이의 작은 발이 만질 때마다 자란 것을 느낀다. 어떤 때는 키보다 더 빨리 자라는 것 같았다. 저 멀리 또 한 가족이 동물원을 향한다. 아이는 아직 유모차 안에서 자고 있다. 그 아이도 우리 아이만큼 빨리 자랄까. 산꼭대기에서는 벌써 벌거벗은 나무도 보인다. 떠나는 계절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웃음기가 좋다. 따라 웃어보지만 헤설프다. 문득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자작나무 숲이 떠올랐다. 하나의 질서처럼 곧게 뻗은 회색빛 자작나무 숲에는 세월의 엄중함이 묻어 있다. 거기 가면 아무 거리낌 없이 시간을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 살다보면 세상은 참 잔인하다. 여기저기 충돌과 살육의 소음이 쟁쟁하다. 그러다가 이렇게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 참 평화롭다. 모든 나무들도 바람 앞에 애써 조용히 평화를 지키고 있다. 아이야, 이제 네가 살아갈 세상은 고작 이런 삶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희생해야 하는 그런 삶이 되지 않기를. |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하늘을 여는 아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3월 17일 여의도 공원 나들이 (0) | 2014.03.17 |
---|---|
아이의 떼쓰기 (0) | 2013.05.21 |
추석을 보내고 (0) | 2012.10.17 |
민서 그걸 기억해요? (2) | 2012.08.21 |
민서 어린이집에 가다 (2) | 2012.03.07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지리산둘레길
- 민주주의
- 자전거출근
- 따릉이
- 자전거 여행
- 지리산
- 촛불집회
- 별별이야기
- 안양천
- 사진
- 백두대간
- 교육
- 생코
- 자전거
- 제주도
- 국가인권위원회
- 자출기
- 생각코딩
- 자전거여행
- 인권
- 교과서
- 여행
- 한강
- 자전거 출퇴근
- 민서
- 영화
- 아기
- 육아
- 전국일주
- 두컴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