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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불안하긴 했다. 뒷브레이크의 고무 부분이 바퀴와 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로 주행한다면 틀림없이 속도도 나지 않고, 힘만 들 뿐이다. 고민 끝에 끈을 이용해 임시조치를 취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 가게에 들려 뒷브레이크를 손을 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나니 주행감이 나쁘지 않다. 브레이크 부분은 여전히 잘 듣지 않는다. 다행히 앞브레이크가 말을 잘 듣는다. 

  아침 출근길로 안양천-한강-마포대교-마포대로를 선택해 달렸다. 평소 출근길보다 약 35% 정도를 초과한 거리가 된 셈이지만, 차도를 달릴 때의 아슬아슬함이나 신호 걸림이 없는 쾌속 주행이 가능하다. 거리가 길어진만큼 시간도 길어지리라 예상했지만, 10여분 차이에 불과하다. 만일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면 충분히 한 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도 가능할 듯싶다. 

  자전거길의 불청객은 하루살이들이다. 입이나 코를 막지 않았다면 아침 간식으로 수십마리는 먹었을 듯 싶을 정도로 극성이다. 눈을 가늘게 뜨고 달렸음에도 3마리나 들어갔으니 말이다. 일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5월 아침의 싱그러움이 자전거길에 가득했다. 조만간 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체력을 다져야 한다. 언제 또 잔인한 싸움이 시작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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