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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자전거 출근 10.1km
🎉 2020년 누적 자전거 주행거리 849.3km

1.
나올 때부터 고민했죠. 자전거 탈까말까. 아주 약한 이슬비였어요. 내일부터 주구장창 비소식이 있을 것 같았어요. 오늘 못타면 이번주는 꽝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구간별로 이슬비가 좀 강하게 온 구간이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비 별로 맞지 않고 회사까지 왔습니다...만... 우려했던대로 뒷바퀴에서 튀어오른 흙탕물이 제 등짝에 흩뿌려졌네요.ㅠㅠ 운동복을 입고 탔어야했는데 에휴. 대충 물티슈로 닦아내고 그냥 일하고 있네요.

2.
영등포역 가기 전 토마스의 집(무료급식소) 앞에는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데 언제부턴가 거기를 아침마다 물청소를 하는 아주머니가 있어요. 물이 가득담긴 생수병 여러개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와서 그 물로 청소를 합니다. 매번 8시 즈음에 이곳을 지나가는데 왜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청소를 하시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시네요. 토마스의 집 근처에는 영등포 쪽방촌이 있어요. 아침에 여기를 지날 때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나 장애인들, 노숙자들이 식사를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죠. 이곳도 한때 코로나 때문에 열지를 않았는데 최근에 다시 음식 냄새가 나는 걸 봐서는 식당을 다시 연 거 같네요. 아무래도 가난한 이들이 많은 곳이라 휴대폰 없는 분도 있거나 여러 이유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래서 아주머니도 그렇게 매일 물청소를 하시는 거 아닐까...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리울 이들이 깨끗한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면 희망은 더 커지지 않을까요. 새삼 그 아주머니가 만드는 희망이 남다르다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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