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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또다른 욕망의 장소, 경륜장에 다녀왔다. 달리는 자전거들은 모두 여기서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에 사람들은 베팅을 건다.여기는 광명경륜장-스피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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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욜에만 경기장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듯하다. 입장료는 어른 400원 어린이 무료라는데, 미성년자끼리는 입장할 수가 없다. 오늘은 목요일이라 주변이 한산하다. 당연히 내부입장은 안되는 듯했다. 곳곳이 내일부터 시작될 경륜을 앞두고 청소에 한창이었다.


경륜을 무슨 재미로 보나 싶었는데, 뉴스자료에 따르면 2007년 경륜산업의 영업이익이 175억원이었다고 한다. 경륜은 사행산업 중에서는 간신히 꼴찌를 면하고 있다. 카지노가 제일 잘나간다고 하는데 강원랜드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4181억이었고, 토토가 2817억, 경마가 1913억이었다. 경륜은 경마의 10분의 1도 되지 않은 것이다. 물론 175억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사행산업이 잘 된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연일 성장하고 있는 사행산업을 그저 웃으며 볼 수 없는 이유가 거기 있다.


광명경륜장은 가족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있다니 그나마 다행일까. 하지만 막상 경기장 안에서는 도박판다운 욕설과 무질서가 있을 수 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은 많이 고려해보고 판단해야할 것이다. 주변에 목감천이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어 인기다. 산책로도 잘 꾸며져 있으며, 주차는 무료다.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꼬맹이들이 탈만한 조그만 세발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나들이 코스로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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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이곳 경륜장까지는 목감천 자전거 도로를 이용했다. 천천히 달렸는데도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달리다보면 천변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들이 지차체의 부를 그대로 보여준다. 구로구 쪽보다 광명시 쪽이 훨씬 잘 다듬어져 있다. 위의 사진도 광명시 쪽에서 찍은 건데, 아마 청보리가 아닐까? (정확한 명칭을 아시는 분은 댓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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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초록색 물결이 일러이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 옆으로 자전거 길을 달리면 바람과 청보리가 만든 웨이브가 그대로 페달로 전달되는 것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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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도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벌과 나비들이 바쁘다. 이웃집 담장 너머에 붉은 장미꽃들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집을 나왔는데, 이처럼 환하게 맞아주는 유채꽃은 올들어 처음 만나다 보니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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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세워놓은 내 자전거도 노란색이다. 가벼운 오후의 산책으로 몸도 마음도 달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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