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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겨울? 아무튼 남산.. 2011.11.30
- 겨우 폭력이라니 2011.11.27 2
- 비명과 악다구니 속에서 2011.11.23
- 낙인찍기 2011.11.17
- 별 너머의 먼지 2011.11.15
- 저 산너머에는... 2011.11.15
- 코스모스와 가을 2011.11.14
- 2인극 페스티벌-덤 웨이터+이야기 심청 2011.11.14
가을? 겨울? 아무튼 남산..
2011. 11. 30. 14:20
겨우 폭력이라니
2011. 11. 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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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신혼 부부에게 흔하게 하는 조언으로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고 하지만, 난 그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어차피 갈등은 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 일부러 드러내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가리는 것도 옳지 않다. 져주는 것은 당장의 갈등을 덮을 수 있지만 흐르는 물을 작은 돌로 막아 놓은 것일뿐이다. 물이 계속 들어오면 범람하게 되어 있고 더 큰 홍수대란을 피할 수 없다.
"화내는 사람이 진 거다."
갈등을 풀어가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는 화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와 같다. 다름을 다름으로 보고 공통의 분모를 찾던가 해결의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그런 진득한 기다림과 이해와 설득에 대해 숙련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힘과 권력으로 일방적으로 몰아부쳐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의 일부를 시혜적으로 베풀면서 "봐라, 이렇게 하면 되잖아."라는 훈계가 일상적이었다.
MB와 한나라당의 방법이 항상 그러했다. 이번 한미FTA 역시 그들의 치졸하고 옹졸한 속내에서 비롯된 참담한 결과물이다. 그렇게 좋고 훌륭하고 중요한 문제라면 보다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기다려야 하는 문제를 졸속으로 강행처리하고서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가진자의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도(한석규)가 이런 말을 하지 않나.
"겨우 폭력이라니..."
트위터 상에서 벌어진 논쟁으로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에게 폭행을 한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저 의견의 다름으로 볼 문제인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화를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으로 해결했던 사건이다. 게다가 일부 트위터인들이 폭력을 휘두른 사람을 옹호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관용이 부족하고 폭력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분노하라"는 어느 레지스탕스 노인이 쓴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지만, 정당한 분노는 방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물불 가리지 않는 분노는 야만적인 '화'와 다를 게 없다.
MB치하에서 많은 이들이 핍박받고 있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MB만 물러가면, 정권만 교체하면 세상이 달라질 거라 말하지만 우리 스스로 MB를 닮아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도 더 나아갈 수도 없다. 당신이 희망임을 보여주는 일을 거리에서 치열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에서 수많은 갈등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우리가 MB의 세상, 탐욕적 자본주의 세상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화내는 사람이 진 거다."
갈등을 풀어가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는 화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와 같다. 다름을 다름으로 보고 공통의 분모를 찾던가 해결의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그런 진득한 기다림과 이해와 설득에 대해 숙련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힘과 권력으로 일방적으로 몰아부쳐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의 일부를 시혜적으로 베풀면서 "봐라, 이렇게 하면 되잖아."라는 훈계가 일상적이었다.
MB와 한나라당의 방법이 항상 그러했다. 이번 한미FTA 역시 그들의 치졸하고 옹졸한 속내에서 비롯된 참담한 결과물이다. 그렇게 좋고 훌륭하고 중요한 문제라면 보다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기다려야 하는 문제를 졸속으로 강행처리하고서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가진자의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도(한석규)가 이런 말을 하지 않나.
"겨우 폭력이라니..."
트위터 상에서 벌어진 논쟁으로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에게 폭행을 한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저 의견의 다름으로 볼 문제인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화를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으로 해결했던 사건이다. 게다가 일부 트위터인들이 폭력을 휘두른 사람을 옹호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관용이 부족하고 폭력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분노하라"는 어느 레지스탕스 노인이 쓴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지만, 정당한 분노는 방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물불 가리지 않는 분노는 야만적인 '화'와 다를 게 없다.
MB치하에서 많은 이들이 핍박받고 있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MB만 물러가면, 정권만 교체하면 세상이 달라질 거라 말하지만 우리 스스로 MB를 닮아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도 더 나아갈 수도 없다. 당신이 희망임을 보여주는 일을 거리에서 치열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에서 수많은 갈등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우리가 MB의 세상, 탐욕적 자본주의 세상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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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과 악다구니 속에서
2011. 11.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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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rism 차에서 연탄불 피우고, 욕실에서 목매고, 10층 베란다에서 몸 던지고,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돌연사하고...지난 2년간 쌍용차 노동자 20여 명이 그렇게 죽었다. '헬프미!' 사인이 더 필요한가
@meprism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 중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가 많다. 옆에서 잠든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 작별의 인사조차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고통과 안타까움은 어떤 것일까. 그들의 죽음은 돌연사가 아니라 예비된 죽음에 가깝다. 막아야 한다..
@vanyaji: 세아이의 아버지. 한여자의 남편. 40대초반. 새벽4시 돌연사. 며칠전 쌍용차해고자 부인의 돌연사에 이은 참담한 소식..KT안동지사. 무겁다. 무겁다.
트위터를 보면 우울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전해오는 비명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분노한 사람들의 악다구니도 보인다. 글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표정까지 보는 듯해서 고개를 돌리고 싶다.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진다고 쉽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런 비명과 악다구니 속에도 사람이 있다. 비명은 도와달라는 호소로 듣고, 악다구니는 들어달라는 외침으로 듣고 있다. 이런 관심이라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느 쌍용차 남편을 둔 부인은 어느날 밤 갑작스럽게 아이들 곁을 떠났다. 그 시간 남편은 지방 일용직으로 돈을 벌러 가고 없었고, 아이들은 엄마의 죽음을 모른채 이틀을 보냈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죽었을까. 그 아이들은 왜 그런 상황에 처해야 했을까. 그이가 그렇게 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오늘 하루의 돈벌이를 위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그렇게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처지들의 동질감일까. 그렇게 남은 아이들과 남편을 위한 계좌번호가 트위터에 떴을 때 작은 돈을 입금하고 돌아서도 가시지 않는 이 아픔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1996년 정리해고법이 통과되었다. 그때 추운 거리를 얼마나 쏘다녔던가. 하지만 막을 수 없었고, 그렇게 비정규직이 양산되었고, 88만원 세대가 나왔다. 정리해고의 남발로 수많은 목숨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 곁을 떠났고, 우리는 OECD 자살율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이 죽음의 굿판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걸 보면 분명 이를 즐기고 기뻐하는 자가 있는 것이다.
어제 한미 FTA가 통과됐다. 당장은 아무일도 없겠지만, 언젠가 이것도 수많은 목숨들을 잡아 먹을 것이다. 정리해고법이 그러했듯이... 정리해고법이 통과되고 불과 15년만에 우리는 수많은 억울한 죽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한미 FTA를 통과시켰다. 죽어라죽어라 고사를 지낸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 참 할 말이 없다.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조금은 나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느 쌍용차 남편을 둔 부인은 어느날 밤 갑작스럽게 아이들 곁을 떠났다. 그 시간 남편은 지방 일용직으로 돈을 벌러 가고 없었고, 아이들은 엄마의 죽음을 모른채 이틀을 보냈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죽었을까. 그 아이들은 왜 그런 상황에 처해야 했을까. 그이가 그렇게 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오늘 하루의 돈벌이를 위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그렇게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처지들의 동질감일까. 그렇게 남은 아이들과 남편을 위한 계좌번호가 트위터에 떴을 때 작은 돈을 입금하고 돌아서도 가시지 않는 이 아픔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1996년 정리해고법이 통과되었다. 그때 추운 거리를 얼마나 쏘다녔던가. 하지만 막을 수 없었고, 그렇게 비정규직이 양산되었고, 88만원 세대가 나왔다. 정리해고의 남발로 수많은 목숨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 곁을 떠났고, 우리는 OECD 자살율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이 죽음의 굿판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걸 보면 분명 이를 즐기고 기뻐하는 자가 있는 것이다.
어제 한미 FTA가 통과됐다. 당장은 아무일도 없겠지만, 언젠가 이것도 수많은 목숨들을 잡아 먹을 것이다. 정리해고법이 그러했듯이... 정리해고법이 통과되고 불과 15년만에 우리는 수많은 억울한 죽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한미 FTA를 통과시켰다. 죽어라죽어라 고사를 지낸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 참 할 말이 없다.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조금은 나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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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찍기
2011. 11. 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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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공영라디오(NPR)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한국인은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으며, 반대하는 이들은 반미 성향을 지닌 극소수의 국민”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기사 보기)
반대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 보면서 깊이 이해하기 보다는 쉽게 분류해서 낙인찍고 따돌리는 건 정말 쉬운 일이지. 그런데, 꼭 주먹으로 쥐어패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야. 저런 것도 아주 질이 나쁜 폭력이지. 게다가 그냥 시정잡배의 말이라면 그냥 그만큼만 영향을 받지만, 이건 한나라의 권력자가 한 말이란 말이지. 저 말은 경찰과 검찰에게 면죄부를 주는 거라서 실제적인 폭력으로 이어지잖아.
아무튼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잘 뽑았어. 교육 효과가 명확하잖아. 온갖 나쁜 선례의 백과사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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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너머의 먼지
2011. 11. 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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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 안철수
- 그의 노력과 열정이 남달랐을 거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과 함께 맞물렸다는 것, 그 결과로 그가 명성과 부를 얻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보통의 부자들이 자신의 노력과 열정만 내세웠다면 그는 이번 기부로 자신의 명성과 부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인정했다. 즉, 자신의 열정과 노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부를 누렸다는 것을 고백한 셈. 그러나 그의 그런 고백이 다시 그의 명성을 더욱 치켜세우는구나. 누구 말대로 기부할 돈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명성은 죽음을 통해서나, 혹은 죽을만큼의 고통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저 별 너머의 것이라는 것. 하물며 별 너머의 먼지로 사라지더라도 얻기 힘든 그 무엇이라는 것.
- 그럼에도 다행(?)은 그의 말대로 그 사람이나 나나 모두가 언젠가 저 별 너머의 먼지가 될 것이라는 것. 아무튼 여타 다른 부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겸손(?)을 표방하였다. 어찌됐든 그는 우리 사회가 베푼 최대의 자선(자산이 아니라)임에 틀림없다. 어느 중견기업의 회사 20대 후반의 이사와 비견된단 말이지. 할아버지 잘 만나서 그 자리에 있음에도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은 전혀 없고, 그저 그리스 사태가 복지병으로 생긴 거라고 헛소리나 하고 앉아 있던 그 이사 말이다. 사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반박도 안한 나라고 뭐 잘났냐만. 갑자기 우울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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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너머에는...
2011. 11.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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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동경'의 마음을 잃었다. 저 산 너머는 어떤 모습일까. 저 바다 건너는 어떤 세상일까. 저 길을 돌아가면 무엇이 있을까. '동경'은 그런 궁금함과 호기심에 희망을 버무려 만들어진 마음인데, 살아가며서 그런 동경을 잃고 산다. 동경을 잃어버리면 무관심만 남는다. 지금 있는 자리에 연연하고 지금의 인연에 매달리고 세상을 원망한다.
- 동경을 무너뜨리는 것은 두려움이다. 그리고 관성이다. 산 너머에 대한 동경보다 두려움이 커진 것이며, 저 바다 건너 세상에 대한 동경 보다 두려움이 커진 것이다. 길을 돌아가서 만나는 무엇이 나를 위협할 거라는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라는 걸 잘 안다. 그러나 그 용기를 애써 외면하고 '돈'이라는 탐욕의 물질에 위안을 삼지만, 실상 돈이 그렇다고 많은 것도 아니니 괜한 절망감과 자괴감으로 스스로에게 상쳐를 분다. 그러면서 '돈'만 있으면 저 산 너머로 갈 수 있을 것이고, 저 바다 건너의 세상도 다 내것이며, 저 길을 돌아가서 만날 무엇인가도 내 앞에 무릎 꿇을 거라는 얼토당토 않은 미신에 빠져든다.
- 돈이 동기 부여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살아있음의 유한한 경험은 그것만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그 산 너머로 가기 위한 여정, 그 바다 건너의 세상까지 가는 동안의 설렘, 그 길을 돌아가는 동안 품게 될 기대와 희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 등은 모두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것이며,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전하는 울림이다.
- 다시 무언가를 동경하고 그리는 마음을 품어보는 일이 참으로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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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가을
2011. 11.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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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안양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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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극 페스티벌-덤 웨이터+이야기 심청
2011. 11. 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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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1인극 '콘트라베이스'를 본 적이 있다. 명배우 명계남이 혼자 두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독백을 통해 연극이 전개된다. 캐릭터의 독창성과 이야기의 치밀함, 그리고 배우의 캐릭터 이해와 그에 따른 몰입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소모되고 재미가 없으며, 외면받기 쉽다. 그만큼 어려운 극이 1인극이다. 그렇다면 2인극은 어떨까?
지금 대학로에서는 열한 번째 2인극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개된 위드블로그의 이벤트에서 당첨된 나는 아내와 함께 2인극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연극 "덤 웨이투"와 "마당극 심청의 이야기"를 '정미소'라는 임시 소극장에서 관람했다.
"덤 웨이터"는 2명의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갖추면서도 희화화되고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극을 전개한다. 1인극에 비해 2인극은 분명한 대립적 갈등 구조를 가지는 2명의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덤 웨이터"가 가지는 이야기의 서사적 탄탄함은 좀 아쉽다. 도대체 이 두명의 캐릭터가 왜 그 방안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으며 왜 그들은 기다리고 있는지 나오질 않는다. 그저 한명이 그 상황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만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간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 연극의 소개에서 보면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 온 것 같은데, 사실 사전 지식 없이는 이 연극을 본다는 것은 조금 곤혹스럽기도 하다.
물론 연극에서의 긴장감과 스팩터클함,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여러 장면들, 대립되는 인물 구도의 설정,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은 꽤 훌륭했다. 여기에 이야기의 사사적 측면만 조금 더 보강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다음으로 본 "이야기 심청"은 전통적인 마당극 형식을 빌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마지막에 나는 징을 들고 아내는 그 징을 치는 일에도 참여했다. 마당극은 자고로 관객과 놀이꾼(배우)이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전 연극인 "덤 웨이터"의 극도의 연극적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 해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덤 웨이터"를 본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서 "이야기 심청"을 보았던 터라 극과 극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꼈으리라.
"이야기 심청"의 재미는 물론 "덤 웨이터"를 뛰어넘는다. 아주 전통적인 고전을 약간 각색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제안으로 극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와 극을 이끌어 간다. 2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다양한 연기와 재미있는 물건을 이용하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극적인 재미는 덜했다. 막과 장이 없이 매번 병풍 뒤로 왔다갔다 하는 방식으로 등장과 극의 전환을 바꾸는 것은 연극의 전통적인 막과 장의 구별에서 올 수 있는 기대감을 씼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문화 공연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좋지 않은 감상 후기를 그것도 마감 이후 이렇게 뒤늦게 내놓았지만, 그럼에도 "야, 잘 보았다!"고 외치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내려와서 한 그 일성처럼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박장대소도 하고, 졸기도 했지만 이런 일이 어디 흔한 일이랴. 내 인생은 내 아내와 함께 하는 2인극의 그 절정임을 그날따라 유난히 느끼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수확이 있겠는가.
미천한 블로그질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위드블로그 측에 더없이 감사드리며, 더불어 연극 문화 발달을 위해 애쓰고 있을 관계자들과 2인극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 더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덤 웨이터"는 2명의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갖추면서도 희화화되고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극을 전개한다. 1인극에 비해 2인극은 분명한 대립적 갈등 구조를 가지는 2명의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덤 웨이터"가 가지는 이야기의 서사적 탄탄함은 좀 아쉽다. 도대체 이 두명의 캐릭터가 왜 그 방안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으며 왜 그들은 기다리고 있는지 나오질 않는다. 그저 한명이 그 상황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만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간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 연극의 소개에서 보면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 온 것 같은데, 사실 사전 지식 없이는 이 연극을 본다는 것은 조금 곤혹스럽기도 하다.
물론 연극에서의 긴장감과 스팩터클함,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여러 장면들, 대립되는 인물 구도의 설정,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은 꽤 훌륭했다. 여기에 이야기의 사사적 측면만 조금 더 보강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다음으로 본 "이야기 심청"은 전통적인 마당극 형식을 빌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마지막에 나는 징을 들고 아내는 그 징을 치는 일에도 참여했다. 마당극은 자고로 관객과 놀이꾼(배우)이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전 연극인 "덤 웨이터"의 극도의 연극적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 해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덤 웨이터"를 본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서 "이야기 심청"을 보았던 터라 극과 극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꼈으리라.
"이야기 심청"의 재미는 물론 "덤 웨이터"를 뛰어넘는다. 아주 전통적인 고전을 약간 각색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제안으로 극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와 극을 이끌어 간다. 2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다양한 연기와 재미있는 물건을 이용하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극적인 재미는 덜했다. 막과 장이 없이 매번 병풍 뒤로 왔다갔다 하는 방식으로 등장과 극의 전환을 바꾸는 것은 연극의 전통적인 막과 장의 구별에서 올 수 있는 기대감을 씼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문화 공연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좋지 않은 감상 후기를 그것도 마감 이후 이렇게 뒤늦게 내놓았지만, 그럼에도 "야, 잘 보았다!"고 외치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내려와서 한 그 일성처럼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박장대소도 하고, 졸기도 했지만 이런 일이 어디 흔한 일이랴. 내 인생은 내 아내와 함께 하는 2인극의 그 절정임을 그날따라 유난히 느끼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수확이 있겠는가.
미천한 블로그질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위드블로그 측에 더없이 감사드리며, 더불어 연극 문화 발달을 위해 애쓰고 있을 관계자들과 2인극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 더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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