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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내려가면 으례 방문해야 하는 곳은 큰집, 작은집, 큰고모집, 외갓집이 있다. 앞에 세 곳은 구례에 모두 있으니 하루만에 다 방문할 수 있지만 외갓집만은 순천시 주암면에 자리잡고 있다. 구례에서 멀다면 멀고, 서울에 비하면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거리다. 6일 큰고모집에서 자고 7일 외갓집을 향해 나섰다. 


사실 아침 일찍 나섰지만, 기왕이면 화엄사와 송광사에 들려 구경이나 가자고 말씀드렸다. 아버지 생신도 끼어 있고 해서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제안해 본 것이다. 아버지는 바쁜 시기에 놀러다니는 게 못할 짓이라며 펄쩍 뒤셨다. 하지만 어차피 외갓집에 가도 외숙부나 외숙모 모두 들일 나가셨을 테니 좀 늦게 들어가는 게 좋다고 설득을 했다. 혀를 차시면서도 이내 그렇게 하자고 하신다.


화엄사는 구례군에 속해 있으며 지리산 중턱에 있다. 지리산에 열번 이상 드나들었으면서도 화엄사에 들린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아버지는 감회가 새로우셨을까, 예전에 보았던 낡은 돌계단에 눈길을 오랫동안 던지셨다.


"나 어렸을 때랑 똑같이 그대로 있네. 참 세월 많이 흘렀는데 말이야."


화엄사는 유난히도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건물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는 사찰보다 더 유서깊고 기품이 넘친다. 게다가 2층식으로 지어진 대웅전 건물의 옆 기둥은 위태롭다 싶을 정도로 휘어져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화엄사 구경을 마치고 송광사로 차를 몰았다. 섬진강 옆 한적한 국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다. 맑고 고요하게 흐르는 섬진강과 오래된 숲들이 산을 이루고 있는 사이로 난 길은 여름에도 짙게 드리워진 그늘로 인해 공기도 상쾌하다.


한시간여를 달려 송광사에 도착했다. 송광사는 일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보내주는 여행 이벤트를 통해 한번 다녀온 이후로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다.


이곳은 외갓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어머니에게 각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할머니의 생신이었을 때 외갓집 식구와 어머니 아버지 모두 함께 송광사 나들이를 오셨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10년이 훨씬 넘은 일이지만 어머니에게 그 기억은 참으로 소중한 기억이다. 1년 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외갓집과 연관된 것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쉬시는 어머니에게 그래서 송광사는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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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 구례의 화엄사와 순천의 송광사는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있어 오래된 추억의 한편을 가진 곳이다.


돌아보면 이날 참으로 뜻깊은 가족여행이었다. 난 두분의 기억을 되물림 받을 수 있었고, 두분은 새로운 기억의 조각을 만들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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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


누가 영화보자고 하지 않는 이상 웬만해서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게도 내돈 내고 소장하고 있는 DVD가 하나 있다. 바로 브래드피트가 나오는 <흐르는 강물처럼>이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화포스터가 주는 풍경에 압도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빅플랫풋 강변에서 플라이낚시를 하고 있을 자신을 상상해 보지 않을까.

여행은 참 좋아하면서도 낚시 여행은 단 한번도 없었다. 친구 중에 낚시를 좋아하는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좀처럼 같이 낚시하러 갈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럴만큼 마음 한편에 여유를 주지 않은 것도 있지만 사실 낚시를 썩 내키지 않은 여가라고 여기는 마음도 한몫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내 친구 녀석이 평일날 시간이 되어 낚시나 가자고 했다. 이것도 경험이 아닐까. 낚시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볼 수 있듯, 낚시는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여가다. 자연 속에 있는 나를 느끼고, 그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속성을 터득해가는 과정이다. 오래전에는 낚시가 먹고 살기위한 행위였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시간일 것이다. 또 세상과는 한걸음 떨어져서 자신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낚시의 궁극적인 재미는 바로 자연과의 교감이며 나와의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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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낚시꾼을 빗대 '강태공'이라고 한다. 무릇 기다림과 인내의 상징으로서 강태공을 내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난했다. 그 가난 때문에 아내가 떠날 정도였지만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기다렸다. 미끼 없는 낚시대를 강물에 드리우고 세상을 낚았다. 

백수생활 3개월이면 그 생활에 안주하게 된단다. 곧 태만과 게으름이 생활 깊숙이 자리잡는다는 것일게다. 그말은 경험적 사실일 게다. 나이 80에 세상의 중심에 나가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강태공의 그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평소에도 물왕리 낚시터를 자주 찾았다던 친구는 내가 쓸 낚시대도 가져왔을 뿐아니라 손수 설치해주기까지했다. 낚시에 대해서는 'ㄴ'자도 모르는 나로서는 그냥 지켜볼 뿐이다. 초심자를 데리고 나서는 낚시일테니 선배로서 이런저런 근심도 있기 마련이라 그런지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찌가 살짝 움직이는 걸 '입질'이라고 해. 그건 아직 물지 않은거야. 붕어가 물면 찌가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불쑥 올라오거든. 잉어는 반대로 찌를 쑥 물고 들어가. 그럴 때 잡아채야해."

"떡밥은 너무 꽉 뭉처도 안되고 너무 흐물흐물해서도 안돼. 역시 너무 무겁게 해서 찌가 안보일정도가 되서는 안되고, 반대로 너무 가볍게 해서 물고기가 모이지 못하게 해서도 안되겠지."


안되는 것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다. 낚시 하는 내내 이런저런 신경도 많이 써준다. 직접 준비해온 버너로 물을 데워 컵라면도 내주었다. 가끔 커피를 끓여 내오기도 했다. 이런 대접도 이만하면 상전대접이다.








 

물왕리 저수지는 붕어와 잉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바닷물을 막아서 호조벌 곡창지대에 농수를 대기 위해 1946년에 만들어진 저수지다. 이승만 전대통령의 전용낚시터이기도 했던 이곳은 지금도 커다란 붕어들이 심심치않게 올라오는 곳이다.


낚시를 하다보면 물위로 폴짝 뛰어오르는 물고기들과 수면을 스치며 지나가는 새들을 자주 본다. 멀리 숲속에서는 두견새도 울고 있다. 수면에서 부서지는 햇살을 보다보면 그저 정신이 멍해진다. 자연속에 머물 수 있는 즐거움, 이것도 낚시의 하나다. 플라이 낚시를 즐겼던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폴 퀸네트는 그의 책 <인생의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에서 이렇게 밝혔다.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꼭 플라이낚시만 그럴까. 모든 낚시가 자연이 만들어 준 고독 안에서 나와 신이 대면하는 자리가 아닐까.





 

물론 이런 낚시 예찬에도 불고하고 낚시터와 낚시꾼은 수질오염의 주범이다. 오죽하면 한강 상류에서는 낚시를 금하고 있을까. 물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바로 미끼(떡밥)와 납추다. 이날 내가 뿌린 떡밥의 양도 엄청났다. 이 떡밥들을 물고기들이 다 먹는게 아니기 때문에 썩게 되고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찌 아래에 달게 되어 있는 납추(사진)도 문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민물낚시에 사용된 뒤 버려지는 납추는 연간 1억5910만개로 무게만해도 715.5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양의 납이 우리 강과 저수지에 버려지고 있다는 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이 좋아 등산을 하는 이들로 인해 산이 오염되듯이, 강이 좋아 낚시를 하는 이들로 인해 강이 오염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납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캐나다는 국립공원 등에서 납추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는 사례도 생각해볼만하다.  




이날 결국 나는 단 한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 내 친구도 허탕을 쳤다. 올때마다 최소한 4~5마리를 잡았는데 오늘따라 물고기들이 도망다녔던 것일까. 옆에서는 팔뚝만한 붕어들이 척척 올라왔으니 우리 실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 친구는 꽤 실망한 듯하다. 일전에 왔을 때도 45cm 짜리 붕어를 낚아올렸다며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나에게 낚시의 손맛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럼 또 어떤가. 햇볕에 그을린 친구 얼굴의 까만 웃음이 반갑고, 빈어망에는 밝은 달빛이 가득한데 무엇이 부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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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은 남한산성에 있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 자주 나오는 글귀다. 사실 이 글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먼저 실렸던 글귀다. 이 짤막한 글귀만큼 당시의 초라하고 궁색했던 조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말이 있을까. 난 그말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저께 ‘나는 남한산성에 있었다.’


우리 삶도 언제든 ‘독안의 든 쥐’처럼,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왕’처럼 초라해질 수 있다. 그 순간 우리에게 길은 있을까. 나가서 항복을 하는 길도, 안에서 굶어죽는 길도, 길이 아니면서 길이 되는 그 길에서 우리는 망설이고 있다. 김훈은 썼다. “그해 여름,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할 길은 포개져 있었다”라고…


남한산성은 김훈 덕분에 유명세를 탔고, 숭례문의 희생으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소설 <남한산성>이 유명해지면서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남한산성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복원과 정비사업에 나서고 있다. 숭례문이 불타면서 남한산성의 수어장대를 비롯해 방연방재 장비와 시설이 갖추어질 전망이다. 병자호란 직전에 난리를 예감했던 인조가 성벽을 더 튼튼히 했었다.


'아껴서 빈틈없이 다져놓은 성이었다. 급경사로 치고 올라간 구간에서 성벽의 기초가 뒤틀리지 않았고, 급히 굽이진 구간은 오히려 가벼워 보였다. 성벽은 산의 높낮이를 따라 출렁거렸고, 성을 쌓은 자의 뜻에 따라 더불어 노는 형국이었다. 기울거나 주저앉거나 돌의 이빨이 빠진 자리가 없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성벽 여기저기에 잡풀이 자라고 곳곳에 금이 가 있는 모습은 초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시간이 훑고 간 흔적이고 시간 자체가 유산의 일부다. 치욕의 역사가 서린 곳이지만, 삶과 죽음을 넘나들던 경계였다. 당시 많은 이들이 성 안에서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도망가다 죽고, 싸우다 죽었다. 그러나 그들이 맞서 싸웠던 만주족은 지금 역사 속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그렇게 처참하게 죽어나갔던 이들의 후손들은 이 땅에 살아남아 여기서 살아가고 있다. 경계는 모호해졌고, 삶은 분명해졌다. 청과 싸울 것을 주장했던 김상헌은 죽어서 사는 길을 모색했다. 전쟁이 끝나고 윤집, 오달재와 함께 청나라에 끌려가 순절했다. 그들의 위패는 남한산성 현절사에 모셔져 있다. 청과의 화의를 주장하는 최명길은 살아서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만주족이 사라진 지금, 살아남았기 때문에 강한 것인가, 아니면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일까. 다시 김상헌과 최명길의 두 길은 결국 포개져 있었다.




김상헌, 윤절,오달재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현절사. 6월의 신록이 우거지고 있다.
그들을 우리는 '순절'했다고 말한다. 죽어서 산 자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살아남는 건 중요한 과제다. 우리 사회도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따져서 지금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그 결과 참담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금 시민들은 ‘먹는 문제’로 거리로 나서서 새벽까지 거리집회를 하고 있다. 경찰들은 불과 20여년전에 있었던 방식으로 배후를 잡겠다고 드잡이를 나섰지만, 애꿎은 시민들만 닭장차에 싣고 있다. 2MB정부에게 분명한 길을 가라고 국민은 요구하고 있지만, 그 길은 2MB가 죽는 길이니 쉽게 나가지 못한다. 하지만 알까, 어차피 그가 가야할 길은 미국이 원하는 길이 아닌 국민이 원하는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참으로 비루하고 고단한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 고기 한점 먹느냐 마느냐 가지고 죽자 살자 5월의 뜨거운 거리로 나서는 우리의 삶은 얼마나 피곤한 삶인가. 하지만 이북이나 이남이나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먹고 사는 문제가 그냥 거기 일개의 삶으로 멈춘다면 그것은 그냥 생물학적인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거리로 나오면 달라진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이 그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지금의 이남 정권도 분명히 두려워해야 할 문제이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다.


지난달 4월 18일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고, 이제 40일이 지났다. 인조는 47일 동안 남한산성에 갇혀 있었다. 이제 7일 남았다. 과연 사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2MB는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바로 청계천 광장에 나와 국민들 앞에 삼배를 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찧으며 쇠고기 협상을 다시 하겠다고 해야 한다. 그것은 치욕이 아니라 그가 살 길이고 국민이 살 길이다.


대통령은 지금 중국에 있다... 국민은 지금 청계천에 있다.

하도 쇠고기 문제로 시국이 어수선하다보니 글이 이렇게 새나간다. 게다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청계천과 종로 일대에서 싸우고 있을 또 다른 나의 모습들로 인해 마음이 편치 못했다. 글로 위로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나도 반드시 거리에서 연행될 각오를 할 것이다. 내 성격상 무임승차는 싫다.


아무튼 남한산성은 걷기도 좋고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다. 복잡하고 고단한 인생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다. 남한산성 성벽길은 한바퀴 천천히 돌아도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걷는 것을 즐기는 이에게 남한산성은 최적의 사색장소가 아닐까.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로 나와서 9번 버스를 타고 산성로터리까지 갈 수 있다. 자동차로 온다면 주차료 1000원이다. 남한산성 관리사무소에서 산성지도를 얻을 수 있다. 갑갑한 마음 산성에서 달래 보자.


 



 ^ 현절사로 오르는 길목에서



^ 6월이 내일 모레라 그런지 녹음이 한창이었지만
봄바람이 불어줘서 산성걷기는 참 좋았다.








^ 현절사에서 산성에 오르는 길
























^ 남한산성 군포지의 흔적. 일종의 초소건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남한산성에 남아 있는 군포지는 없고 이렇듯 흔적만 남아 있다.












^ 수어장대로 오르는 길목. 이날은 준비없이 한 방문이었다.
현절사에서 출발해 여기 수어장대로 오르는 길목에서 걸음을 멈추고 내려왔다.
한시간여도 안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제대로 한번 돌아보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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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 다녀온 양수리, 길을 잃은 사람이 찾을 곳인가.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거짓된 약속에 기대어 두물머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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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에 최과장님을 만났다. 그는 전에 일하던 여행사에서 알게된 이다. 나보다 한살 많던가. 작은 몸에서 나오는 풍부한 인심과 넉넉함이 인상적인 분이다. 그분이 제안했다.


"양수리나 갈까요? 출사 겸 같이 가시죠. 제 카메라가 너무 오랫동안 잠자고 있네요."


잠자는 카메라를 깨우기 위한 출사 여행. 실상 우리 스스로를 깨우기 위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가는길에 망향 비빔국수집에 들렸다. 이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인가보다. 번호표를 뽑았는데 앞으로 50여명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50여명에 놀랄게 아니다. 우리가 먹고 나왔을 때 번호표를 뽑았던 사람들은 100명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보통을 시켰는데도 양이 푸짐하다. 매운 음식을 잘 먹으면서도 진땀 깨나 흘렸다.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매운맛이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사람들의 기다림에는 끝이 없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최과장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출사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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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지명 이름도 알 수 없다. 강 옆으로 호수가 생성되어 있는 곳이다. 별장 같은 단독주택들이 즐비하다. 기찻길이 있고, 건널목도 있다. 호수에는 산책하는 이들을 위한 것인지, 이것저것 독특한 소품들이 있다. 최과장님 말로는 예전에는 아주 잘 꾸며져 있었는데, 지금은 폐허가 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두물머리 쪽으로 손님들을 다 뺏기고 이곳은 찾는 이가 없어서 버려진 것일까. 아니면 주위 동네 분들이 낯선 이방인 관광객들을 꺼려서 일부러 버려두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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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두렁과 강둑길을 걸었다. 어차피 길이 제대로 있을 거란 생각은 없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지 오래된 길의 흔적이다. 내 뒤로 많은 길을 지나왔다. 그 길이 내 앞에 다시 새롭게 길을 만들고 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 앉을 수 없다. 걸어온 길이 밀어주는 그 힘으로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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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어쩌면 고장난 물레방아에 물길을 내기 위해 애쓰며 사는 것. 따뜻한 강물을 바라보며, 지는 해를 아쉬워할 수 있는 것, 그것이다. 저 물레방아도 허허로운 벌판에 물을 대며, 꿈틀대는 생명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돌아가지 않는다고 물레방아가 아닐까, 이제 영원의 나라로 돌아가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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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돌보지 않아도 흘러가는 것들이 있고, 돌보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민들레는 스스로 세상을 향해 꽃씨를 띄운다. 난 지금 문이 닫혀 있다고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둠속에서 홀로 흐느끼며, 열리지 않는 문은 벽이라는 좌절감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성대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내 등 뒤에서 또 다른 문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째서 난 벽을 더듬어 문고리를 잡으려 하지 않는가.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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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깡통처럼 요란하고 녹슬어버렸다. 다시 벌거벗고 길을 나서야 할 거다. 옛길이 언제 새길을 보여주었나, 뒤로 지나온 길에 연연하지 말자. 여기 두물머리, 내 앞에 서서 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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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4번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알바이진’이라는 스페인 요리전문점이 있다. 주로 스페인풍의 음식들을 제공한다지만 독특한 아랍음식들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전 직장 동료들 몇몇과 함께 술자리를 마치고 간단히 맥주 한잔만 하자는 제안에 김 선배가 데리고 간 집이다. 간판의 이름마저 낯설고, 분위기도 꽤 수상했다. 스페인 요리전문점이라면서도 이것이 스페인풍인가 의심이 갔으니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스페인 내에 있는 무어인(아랍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헤네랄리페 정원과 함께 알바이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의 이름이다. 세 곳 모두 이슬람 왕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통적이고 화려한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카페 알바이진도 그런 분위기를 따온 것일 게다. 스페인과 아랍양식의 독특한 혼합이라고 할까?






샹그릴라(위)라는 독특한 과일 칵테일은 8천원이다. '따지네'라는 아랍식 커리(아래)는 9천원, 하이네켄은 6천원 정도한다.

착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분위기도 있으니...


홍대점 Tel 02 334 5841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동교동 3거리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편의점이 보이는데서 우회전하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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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자전거 가게의 자전거들



내가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아주 가끔 자전거여행을 다녀온 포스트를 올리고, 한동안 자전거출퇴근을 했다는 이유로, 지인들이 자전거에 대해 묻곤 한다. 보통은 어떤 자전거를 사는게 좋으냐는 질문이지만, 자전거의 종류도 많고 용도도 다양해서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아는 정보도 빈약하고 지식도 얕은게 가장 큰 이유다. 아는 후배가 또 안부게시판에 비밀글로 자전거에 대해 물었다.


 "이제 봄이구 해서 자전거를 살까 하는데,

 어떻게 저렴하고 튼튼하고 예쁜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두 가까운 근거리 여행두 가능한 걸루 사고 파요~

 너무 큰 욕심인가요? 자전거 구입에 관한 조언좀 부탁드려요~"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얼버무리거나 이런저런 말들을 늘여놓긴 하는데, 한번 본격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욕심이 생겨 몇자 적어본다. 혹시나 이글을 보는 자전거 고수분들 중에 더 많은 정보를 댓글로 알려준다면 더없이 감사하겠다.


먼저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단순하게 풀자면, 이동 수단인가 운동 수단인가를 따져 보는 거다.


서울시는 조만간 두개 구를 선정, 자전거 시범타운을 선정한다고 했다. 자전거만으로 그 구에 있는 학교, 쇼핑센터, 집, 지하철역 등 주요 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때 자전거는 하나의 이동 수단이며, 생활밀착형 자전거다. 쉽게 다룰 수 있으며 편하게 오갈 수 있고, 잠깐 방치한다고 해서 누구하나 눈독들이지 않을 것 같을 것, 더불어 여러 자질구레한 짐들도 실을 수 있는 자전거여야 한다. 이럴 때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이다. 이럴 때 자전거 선택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보통의 운동수단의 자전거는 다시 레저용 자전거로 부를 수도 있다.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거친 길을 달려야 하거나 어느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전거들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뿜어내서 그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자전거다. 운동수단, 레저수단으로서의 자전거는 가격도 쉽지 않다.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선택도 복잡해진다. MTB냐 사이클이냐, 바퀴 사이즈를 어떻게 하고 안장 높이와 종류는, 그리고 샥(쇼바)은 어떻게 하며, 기아는 몇단이 적정한가 등등 생각해야 할 여지가 복잡해진다.


내 자전거는 운동수단으로 시작해 지금은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가까운 거리(구로구 개봉동에서 한시간 거리-서울시청까지)는 자전거로 이동한다. 보통의 출퇴근길이가 1시간 이상이라면 일반 생활자전거보다는 좀 튼튼하고 잘 제작된 유사MTB나 사이클이 좋다.


다음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내 몸에 맞는 자전거다.

몇년전까지 '자전거신문'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신문을 보면 나오는 자전거를 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런 자전거들이 또한 쉽게 버려저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그 이유는 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핸들과 팔의 길이, 안장의 높이와 페달 등등 직접 타보지 않고 사진만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자전거에는 많다. 자전거 초보라면 인터넷에서 자전거를 골라서 사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 이왕이면 동네 자전거숍도 알아두는게 나중에 AS를 위해서도 좋고, 다양한 자전거 정보도 직접 얻을 수 있으니 자전거숍을 찾아가 직접 만져보고 가능하면 한번 타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그밖에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나도 복잡해진다. 내가 가입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카페에 가면 자전거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이 수시로 오간다. 거기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보고 없으면 질문을 던져보자. 친절한 사람들이 많으니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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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새해 계획의 하나로 여행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가장 고려되는 사항이 바로 예산이다. 돈을 얼마나 쓸 것인가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질 테니 말이다. 비용을 절감하는데는 마일리지만큼 착한 게 있을까. 한푼두푼 쌓았던 마일리지가 모여서 효자노릇을 하니 말이다.


아무튼 대머리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들처럼 공짜 제주도 여행이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 그래서 마일리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국내 최대의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LG텔레콤을 보겠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SK텔레콤에서 과감히 LG텔레콤으로 이사했으니 아주 잘됐다. 본격적으로 내 마일리지를 계산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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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료와 국내통화료를 합쳐 3만원 이상 되어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또 LG텔레콤의 17마일리지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금제에 제한이 있다. 요즘 한창 광고를 때렸던 망내무료통화 요금제의 경우 17마일리제 서비스에 가입할 수가 없다. 사실 망내무료통화 요금제 때문에 통신사를 바꾼 나로서는 다시 17마일리지 때문에 그 서비스를 포기해야 한다는게 좀 아쉽지만, 어차피 통화량도 적은데 그리 아쉬울 것도 없다. 과감히 바꿨다. 가장 일반적인 표준플러스(기본료 13000원).


LG텔레콤의 마일리지는 최장 24개월 적립이 된다. 그렇다고 그 이후에 마일리지가 사라지느냐, 그럼 사기지. 당연히 살아 있다. 회사와 고객간의 이의가 없다면 유지된다는 말이다. 물론 회사가 이의를 단다면? 한판 붙던가 아님 포기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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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도 되나????



LG텔레콤 홈페이지에는 내 통화요금으로 얻을 수 있는 항공권 계산하는 법이 나와 있다. 그에 따르면 4만원 이하의 통신요금이 나오는 경우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얻기 위해서는 29개월이 필요하다. 만일 동남아시아 왕복항공권을 얻고 싶다면 119개월이 필요하단다. 10년동안 LG에 충성해주면 동남아시아 보내준다는 거다. 좌절인가? 걱정마라 신용카드 마일리지도 있으니 말이다. 자, 신용카드 마일리지는 어디가 가장 많을까.


현재(2008년 1월 10일)까지는 KB프랜드 카드가 1000원당 1.5마일이라는 가공할 적립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 카드는 특판카드로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으니, 접어두고. 다음으로 시티아시아나클럽 카드와 LG트래블 카드가 1500원당 2마일(1000원당 1.33마일)을 적립해 주고 있다. 그런데 시티카드는 LG텔레콤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을 주고 있다. LG텔레콤 17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한 후 통신료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자동이체 통신료에 한해 최대 1000원당 24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것이다(LG텔레콤 17마일리지, 시티은행 최대 7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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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티카드는 카드사용액은 1500원당 2마일, LG텔레콤 통신요금은 1000원당 최대 7마일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율로 계산하면 1500원당 10.5마일을 주는 셈이다. 단, 이런 마일리지는 10만원까지만 적용된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통상 적용되는 1500원당 2마일이다. 물론 현금서비스는 카드사용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통신요금은 기본료+국내통화료에만 한한다.


보통 한달 40만원정도 카드를 사용하고 4만원 정도 통신요금을 내는 사람으로 상정해 다시 계산해 보자. (해당 사용액은 위의 빨간 글자가 적용된다)


한달 신용카드 사용액 :

         40만원의 마일리지 >> 1200마일리지

통신요금 사용액 :

         4만원 >> 시티카드 + LG텔레콤 = 800마일리지


한달 2000마일리지가 쌓인다. 대략 5개월이면 10,000마일리지가 쌓이고 제주도 왕복항공권이 생긴다. 1년이면 24,000마일리지가 생겨서 2명이 공짜로 제주도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3년이면 72,000마일리지가 쌓여 유럽이나 미주 왕복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포인트 사용폭은 다음 표와 같다. 물론 비성수기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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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면 3년 단위로 유럽여행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여기에는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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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의 경우 기본료와 통화요금을 합쳐 3만원 이상 나와야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흥미로운 통계를 보면 2007년 3분기 LG텔레콤의 고객의 평균 사용량(기본요금+음성통화)은 26,507원이라는 것이다. 3만원부터 10마일리지가 나온다고 할 때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이 부분은 나역시 적용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통화량을 늘려 3만원 이상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수는 없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의 어려움도 지저되는 문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충당금을 이유로 마일리지 정책을 다시 변경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적게는 1년 6개월에서 3년까지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유효기간 5년을 적용하면서 상용고객을 더욱 우대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해도 마일리지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 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올법하다.


게다가 국내 항공사들이 비수기에는 항공권의 10%, 성수기에는 5% 정도만 마일리지 좌석으로 남겨놓고 있는 현실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예약하기란 지금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게다가 2000년대 이후 카드사와의 제휴 남발로 축적되는 마일리지가 눈덩이처럼 불었는데, 여전히 마일리지 좌석은 한정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좌석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 물론 다른 항공사와의 제휴로 반드시 아시아나 항공만 이용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 이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마일리지의 축적만이 아니라 효과적인 활용방법에 대해서도 골머리 좀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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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일리지로 여행 가는 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포인트이든 마일리지든 지금 쌓고 있는 거 오래묵히면 똥된다. 마일리지도 효과적으로 쌓고 여행도 폼나게 다녀와야 한다.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마일리지 공략을 시작할 참이다. 3년 뒤에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지 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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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쇼를 마지막으로 푸켓 관광은 모두 끝났다. 이제 푸켓공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이 여행기도 이제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푸켓에서의 4박 6일 일정을 하나하나 세심히 정리하면서 두달의 시간이 걸렸으며, 장장 21회에 걸친 포스팅이 이루어졌다. 그만큼 많은 볼거리가 있었으며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다. 또 그만큼 많이 피곤하고 힘든 일정이기도 하다. 새로운 경험과의 만남은 사실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안에 있을 짜릿한 재미가 있기에 여행은 의미 있다.

패키지 여행으로 함께 다녀온 18명 일행들의 표정을 보면 약간 지친 모습도 있지만, 전체 여행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다. 어린 대학생 커플부터 중년의 어르신 부부까지 이번 푸켓여행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출국장으로 들어서면서 가이드와 나눈 인사말에는 4박6일의 짧은 일정에서도 여행객들을 위해 고생을 아끼지 않았던 것에 대한 고마움이 흠뻑 담겨 있었다. 그가 또다른 관광객들을 맞아 우리에게 하였듯이 좋은 추억과 경험을 선물해 주리라 믿는다.

대만 카오슝 공항에 머물러 있는 비행기


전날 새벽 비행기로 이륙해 카오슝 공항에 도착하니 아침이었다. 여행객 대부분은 피곤에 지쳐 있었다.



올때의 흥분은 이제 여기 푸켓에 남겨놓고 돌아가야 한다. 물론 두 손에 갖가지 선물과 기념품들을 가득 안고 가지만, 그보다 더 멋진 추억이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푸켓은 또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쁨이었다. 날씨가 더욱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과 사람들의 삶, 그리고 자연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게 될까.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뒤로 하고 푸켓발 인천행 원동항공 여객기는 활주로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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