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날 거의 동시간에 찍은 두 개의 나무 사진이다. 여의도 LG빌딩에서 마포대교로 넘어가는 교차로, 이곳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두 대왕참나무 그늘목이 너무 상반된 모습이다. 같은 공간에서 하나는 지난 가을에 떨어지지 못한 잎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고, 다른 나무에는 마른 나뭇잎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우리 생각에는 잎을 떨구지 못한 나무가 이상해 보인다. 두 나무에서 나타나는 외관상 극명한 차이가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졌다. 이를 위해 먼저 “나무는 왜 가을에 잎을 떨어뜨릴까?”를 알아보았다. 나무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에너지를 성장보다는 보존으로 전환한다. 즉, 낮의 길이가 점차 짧아짐에 따라 광합성의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무는 잎에 가는 영양분을 줄인다. 이때 잎과 나뭇가지..

"토끼눈이 왜 빨간지 아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항상 그랬지만 그 다음은 나무꾼이 등장하죠.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가다가 그만... 눈의 여왕을 만났고... 토끼를 쫓아가다가 구멍에 빠졌는데 이상한 나라에 떨어져서... 그래서 양철나무꾼이 되어 오즈로 향하는데... 인투디언논~~~ 숨겨진 세상~~~~ ... 그러다가 어찌됐든 그래서 토끼눈이 빨개졌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딸에게 심심하면 가끔씩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중간의 내용들은 매번 바뀌지만 주인공으로 나무꾼이 등장하고 결국 그래서 토끼눈이 빨갛게 된 거라고 결론을 맺습니다... 중간에 웃느라 흐지부지되기도 하지만 여러 익숙한 이야기들로 서로 잘 엮는 게 중요한 포인트죠. 물론 아주 아기 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웃지 않아..

윤중로 벚꽃축제는 예상대로 취소되었고 심지어 그 일대의 출입마저 통제된다고 합니다. 만우절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죠. 만우절인데 말 꺼내기도 무서운 세상이죠. 서로를 향해 거짓과 위선의 굴레 씌우기가 코로나보다 더 창궐하는 거 같네요. 언론보도만 보면 우리 사회는 참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난장판처럼 보입니다. 총선이라는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은 좀더 지속되겠죠. 실상 이런 불신과 증오를 경계하고 질책해야할 언론이 이를 부추긴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맞는 말입니다만 의심과 비판이 하나의 덕목처럼 여겨지는 곳이니 막기도 어렵죠.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응???)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고 나름의 질서를 만드는 데 특화된 종특을 가진 사람들 아닙니까...
한번 배우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있다. 특히 몸에 밴 기술의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평생 각인되는 것이다. 그런 것에 자전거가 있다. 지난 토요일 후배의 부탁이 있어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줄 일이 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넘어지는 공포, 그리고 충돌의 공포다. 공포는 사람의 행동을 제어하는 주요한 감정의 하나이지만, 그 공포를 넘어섰을 때 느끼는 희열은 또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다. 후배도 그런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그 배움으로서 얻을 수 있는 보상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 그리고 희망 “걱정 마, 내가 자신하건데, 너 한 번도 안 넘어지고 자전거 배우게 해줄게. 믿어봐.” 사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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