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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자전거 출근 10.2km
🏁 2020년 누적 거리 972.6km


마침내 무주택자가 됐습니다. 집이 있었냐고요? 그게 애매합니다. 아내와 처형이 살던 아현동 주택이 재개발 되면서 분양받은 게 있는데 그 집에 지분이 있었던거라 집이 있는 거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 집 구경도 딱 한번 해본게 전부인데다가 마음대로 처분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 살집을 알아보려해도 여기에 묶여서 뱅뱅 맴돌다가 포기하기를 여러번... 그런데도 애매한 유주택자가 된 상태로 매번 전세집 찾아 이사만 3번했네요. 내년에는 또 어디로 이사를 할지 고민되는 삶입니다.

꼬리처럼 덜렁대던 애물단지가 하나 떨어져 나간 느낌입니다. 집값이 올라 많이 받았냐고요? 물론 올랐지만 그 집 팔고 지분 나누고 나니, 대출없이 그 돈으로 다시 서울 집을 사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만큼 아현동 집값뿐만 아니라 지금 사는 개봉동 집값도 올랐으니 말이죠. 하지만 아현동 집은 여러가지 이유로 애물단지였는데 일단 앓던 이가 빠져나가듯 시원합니다. 앞으로의 일은 또 새롭게 진행해 가면 되죠. 더이상 과거에 발목 잡힐 일은 없겠지요.

다시 집이란 어떤 것일까 고민합니다. 이제 또 어떤 집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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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반나절 만에 집이 나갔다.


아내와 내가 이사를 결정한 것은 올해 초였다. 지금 사는 집의 임대차 계약 만료가 3월인 만큼 3월에서 4월 사이에 옮기자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지난 주 일요일, 아내는 주인집 아저씨를 만나서 우리의 계획을 알렸다.


그리고 2시간도 되지 않아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와도 되냐는 연락을 받았다. 주인집에서 부동산에 연락해 집을 내놓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2시간여 흐른 뒤 초로의 노부부가 집을 보러 왔고, 다시 1시간 여 뒤에 젊은 남녀가 집을 보러 왔다. 노부부는 뒤에 온 젊은 남녀(아마도 신혼 부부)의 부모였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1시간 뒤, 우리가 계약했던 금액에 500만원이 더 붙어서 집이 계약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불과 반나절 만에 내가 살던 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다. 전세값 대란의 와중에도 집주인은 지난 1년간 수도권 전세값의 평균 상승폭인 7%만 올려서 받았다. 우리가 들어와 살았던 가격이 2년전 가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올린 것은 아니다. 이렇게 되자 이제 문제는 우리에게 떨어졌다. 몇 군데 부동산에 연락은 취했지만, 딱히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 부동산에서 오는 연락도 없었다. 주중에 아내가 연락이 온 부동산 몇 곳을 다니면서 전세로 나온 집을 둘러보았지만 몇 곳은 터무니없이 낡았거나(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높았다) 아이를 키우기에 부적합하였다. 부동산은 오히려 돈을 조금 더 더해 집을 사는 것을 추천했지만, 아내와 내 생각은 달랐다. 아직은 집을 살만한 처지도 입장도 아니라는 데에 공감했다.



위 사진은 글과 전혀 관계가 없음^^;;



이사 날짜를 박아놓고 집을 구하러 다닌 것도 문제지만 요즘 같은 전세 대란의 와중에 집을 구하자니 쉽지 않다. 결국 어렵게 개봉역 근처의 10년 된 아파트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지불하는 전세값을 은행 이자로 계산해 보면 하루에 방값으로 25,000원 정도 내고 지내는 셈이다. 실질적인 비용으로 계산해 보니, 대한민국에 부동산은 숙명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서 지불해야 하는 땅값은 점점 더 커진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보다 넓은 집, 보다 좋은 학군, 보다 쾌적한 환경 등을 쫓아다니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꿈은 모두가 꾸는 꿈이지만 서로의 이기적인 마음과 사회 제도의 문제로 자꾸만 멀어져만 간다. 왜 국가와 사회는 사람들의 주거 문제에 대해 시장 논리만 이야기하고, 사람들은 재산의 70%이상을 부동산에 가압류 당한 상태에서 사는 것을 감수하며 사는 것일까? 그리고 그 70%의 재산 가압류의 이익은 누가 취득하고 있을까?


앞으로 4년여 정도 이 공간에 머물 계획이다. 그동안 내가 살아야할 집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하루에 2만원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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