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넘어 오는 가을아침 햇살이 반갑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진다고 하는데, 여기는 아침도 무척 쌀쌀하다. 준비한 쟈켓을 입고 페달을 밟았다. 횡성은 한우가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소똥냄새가 진하게 넘실거린다. 차들이 아침부터 많이 달렸다. 왕복 4차선이다보니 달리는 속도 역시 무섭다. 어제 준비한 상세한 지도로 다음 예상 목적지를 보며 달리니 그리 힘겹지 않다. 페달을 밟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내심 '이렇게만 달린다면 오늘 대관령도 넘지 않을까' 싶었지만, 지금까지 하루하루 달려온 거리보다 오늘 가야할 목표거리가 좀더 길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첫번째 언덕길에서 쉽게 접어야 했다. 갑자기 나타난 언덕길 가도가도 끝이 없이 빙빙 돌아간다. 10% 언덕 앞에서는 아예 자전거를 끌고 갔다. 이 고..
2일 : 횡성 내 몸에 맞는 최대속도를 찾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과 산위에서 내려오는 단풍진 숲의 모습. 길의 저편 끝까지 이어진 은행나무 가로수 길. 그곳을 달리다보면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들. 간간히 내 옆을 달리는 자동차들의 시샘일 듯 뒷꽁무니에서 날아오르는 낙엽들이 스치듯 나에게 다가서면 나는 넋이라도 잃어버릴 것 같았다. 양평에서 횡성으로 가는 길을 가다보면 홍천과 횡성으로 갈라지는 길을 만난다. 거기까지는 내 옆으로 80~100km 가까이 달리는 차들이 주는 위압감에 핸들을 쥔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지저분한 갓길에 있는 작은 돌맹이 하나도 놓칠세라 주변 풍광은 신경쓰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횡성으로 가는 6번 국도는 왕복 2차선의 한적한 길이다. 차들도 훨씬 적고 달리는 속도도 느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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