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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난생 처음으로 머리를 퍼머했다.

예전부터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던 건데,

여자친구 집 근처의 미장원에 가서 과감하게 시도해 본 것이다.

분명 아주 덜 곱슬거리게 해달라고 했건만,

그러니까 살짝 웨이브 정도만 달라고 했는데,

여친이 그보다 더 강하게 해달라고 했나 보다.

해 놓고 얼마나 놀랐던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워낙 낯설어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일주일이면 자연스러워질 거라는 여친의 위로도 별로 소용없었다.


그리고 월요일...

회사 가기가 정말 싫었다. 아, 이건 또 얼마나 놀림감이 되려나...

그런데,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

다들 보기 좋다고 하니 큰 위로(?)가 된다.


그리고 어제, 그러니까 사고를 친 3일만에 우리 아버지는 나의 변화를 감지하신다.

아들에게 이리도 무심한 우리 아버지...

아무튼 아버지의 소감은 더 큰 위로가 됐다.


"잘 했구나. 그전에는 순하고 어리게만 보이더니,

머리를 그렇게 해놓으니까 뭐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반응들이다.

거기에는 위로도 있고 동정도 있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내 멋에 사는 거다.

그리고 그러려고 저지른 일이니 스스로 만족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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