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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덕수궁



소한이다. 대한이가 얼어 죽는다는 소한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높다고 한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고 하는데 춥지 않으니 그것도 걱정이다.
새해 들어 처음 맞는 절기 중의 하나인 소한이 제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겨울철 가장 추운 날은 소한부터 시작해 대한까지라고 하는데
이대로 가면 소한이가 대한이네 가서 얼어 죽을지도 모르겠다.

예전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입춘이 오기까지의 혹한기를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한다.
'섣달 그믐이면 나갔던 빗자루도 집 찾아온다.'라는 속담이 말해 주듯 혹독한 겨울나기의 시작이 바로 이때부터이다.
지금은 이맘 때쯤, 우리는 진행 중인 새해 계획을 점검하고, 작심삼일로 끝내야 할 무리한 계획을 수정하고
보다 힘있게 추진해야 할 계획들에 대해 자신을 더욱 독려할 때이다.

새해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절기가 소한인데, 춥지 않다.
아무래도 어느 때보다 더 혹독한 추위를 넘겨야 하는 우리네 어려운 사정에 대한 하늘의 따뜻한 동정이 아닐까?
겨울이 춥지 않다는 것은 도시 생활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다. 난방비도 적게 들어가고 활동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춥지 않다는 날씨 예보를 믿고 자전거를 끌고 출근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허벅지가 뻐근하다.
그래도 새벽공기를 가르는 기분이 좋다. 무척이나 건조한 날씨다보니 차량이 내뿜는 매연의 냄새가 어느 계절보다 진하다.
마포대교를 건널 때 도시의 빌딩 위로 낮게 떠 있는 태양이 반가웠다.
앞으로 자주 대면해야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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