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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처구니 없는 잡일
"악보 한글 데이터는 어떻게 하죠?"
"하시라('면주'의 일본식 발음, 편집 용어)도 적어야 하나요? 쪽수 표시는?"
"들여쓰기는 해줘요? 말아요?"
"박자 표시는 그냥 약자로 한다고요?"

'표기 오류 검색용 파일' 제출을 위한 작업을 하던 중 나온 수많은 논란 거리 중의 하나다. 그랬다. 김학원은 편집자가 하는 일이 3000가지나 된다고 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처구니 없는 잡일'도 편집자의 '일'이라고 명명된다. 위대하신 교육과정평가원의 명령을 출판사에서는 어찌 거역할 수 있겠나. 모든 일은 말단 편집자들에게 다시 우박처럼 쏟아진다. 한주동안 그 일에 시달렸고, 새로운 한주가 시작된 오늘도 여전히 그 일에 낑겨 지내고 있다. 이 일로 인해 정작 해야할 작업이 미루어진다. 각 개인 편집자, 과목 담당자들, 팀별 지난 작업의 평가와 상호 토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어영부영 11월 건너 뛰고 12월 '어어' 하다가 마무리 하면 다시 1월이 되고 마땅한 평가와 전망 없이 다시 교과서 업무로 끌려들어가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 회사의 의사 소통 방식
금요일 교과서 편집부서 전체 야유회를 다녀왔다. 말은 그랬지만 절반 가까운 인원이 위의 '어처구니 없는 잡일'을 비롯해 지난해 제출한 교과서의 지도서 업무 등등으로 함께 하지 못한 절반의 야유회였다. 적어도 이런 야유회만이라도 하향식 업무 방식이 아닌 상향식 업무 형태로 할 수 없는 것일까? 21세기 교과서를 만드는 회사의 19세기적 업무 방식은 정말 난감하기 그지 없다. 야유회를 추진하면서 나온 잡음들은 몇몇 예민한 편집자의 자세 문제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여전히 방식 만큼은 전근대적이다. 

||| 호명산 야유회
야유회는 호명산 등산과 남이섬 관광 두 개중 선택하는 것이었으며, 나는 호명산 등산을 선택했다. 발목이 좋지 않아 침을 맞고 있지만, 그래도 12월 백두대간 덕유산 코스 등반을 앞두고 테스트 겸해서 가벼운 산행으로 다녀오자 마음 먹었던 터다. 별 기대를 품지 않았는 데 의외의 수확이다. 꽤 괜찮은 산행이었다. (이후 다시 업데이트 할 예정)

||| 다시 퍼머를 하다
다시 퍼머를 해 보았다. 미장원에서 보여 준 디자인 스타일북에서 아내와 나는 윤상현 스타일을 골랐다. 물론 윤상현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안다. 그냥 그런 스타일을 골랐을 뿐이다. 오해 마시길. 결과는, 그저 그렇다. 물론 아내는 이전보다 좋다고 하는데, 난 역시 구식이라서 예전 머리가 마음에 든다.

||| 외사촌의 결혼식
외사촌 동생이 결혼했다. 아직 그 형이 미혼인데, 형보다 먼저 결혼한 셈이다. 결혼하는 모습을 보니 나의 결혼식도 생각난다. 나도 저랬을까. 아무튼 그의 형 몫까지 행복하게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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