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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임신 이후 함께 여행하는 것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물론 아내의 임신보다는 그동안의 교과서 업무가 더 큰 이유일 테다. 이제 교과서 업무가 마무리 된만큼 더이상 그동안의 아내와 나의 수고를 위로하는 여행을 떠났다. 어쩌면 태아와 함께 하는 최초의 가족여행이 아니었을까.

강릉 여행을 위해 하루를 꼬박 매달렸더랬다. 코스를 짜면서 추운 겨울을 대비해 박물관 코스를 넣었으며, 바깥을 돌아다닐 때는 한낮을 주로 잡았고, 꾸준히 걸을 수 있는 장소로 선정했다. 강원도 강릉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식당을 검색해 보았고, 숙소 역시 가격과 위치보다는 휴식에 맞추어 예약을 하였다.

그러나 숙소의 경우 예약이 좀 늦은감이 있었다. 괜찮은 팬션은 이미 다 예약이 차 있었다. 좋은 팬션을 숙소로 하겠다면 최소 한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했다. 그동안 나의 여행에서 숙소는 아무데나 가격 싼 곳으로 해결해왔는데, 앞으로는 가족과의 여행은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많이 고민해야 할 것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함께 거닐었던 것이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듯하다. 아내와 나는 밤바다와 아침 바다, 옛 서원과 고가, 오래된 숲을 함께 거닐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이란 단어를 곳곳에 새겨넣을 수 있었다.

여행은 떠남을 통한 돌아옴이다. 내가 있어야 할 곳,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와 더 굳건히 서는 것, 그것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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