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세상이 곧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거다. 비탈진 언덕에 서는 나무들이 땅을 기준으로 뻗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기준으로 뻗는 이치를 보라. 내가 지금 발딛고 있는 곳이 내 삶의 기준이 아니라 더 큰 하늘을 보며 그 하늘에 내 삶의 기준을 잡고 서야 한다.
낙엽 밟는 소리를 정밀하게 조사한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아마도 그도 그 소리가 모든 사람의 감정을 살포시 즈려 밟아주는 그 마사지 효과가 궁금했을 터이다.
우리가 갔을 때의 호명산 낙엽은 그렇게 바삭하게 마르진 않았다. 좀더 바짝 말랐다면 사각사각하는 소리를 내내 들을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쉬움은 남지만 이리 많은 낙엽을 밟아 본게 언제였던가 생각하면 이마저도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나로부터 시작해 인류를 넘어 지구와 연결되는 경험이다. 지구와의 만남은 저 멀리 다른 행성과의 만남으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온 우주와의 만남이다. 그리고 나와의 만남이다. 그 경험으로 결단을 내려 길을 가라. 앙상한 가지와 텁텁한 갈증이 존재하는 숲에도 길은 나있지 않은가.
다음 달에는 밤새 산을 껴안고 자야겠다.
반응형
'생활 여행자 > 발길이 머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글]청송 주산지, 선계에 머물다 (0) | 2010.10.19 |
---|---|
내 가족과의 첫 여행 (10) | 2010.08.10 |
[강릉여행]월정사에서 (0) | 2009.11.19 |
[강릉여행]오죽헌에서 (6) | 2009.11.19 |
[강릉여행]강릉의 바닷가에서 (4) | 2009.11.19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자전거출근
- 생각코딩
- 제주도
- 사진
- 생코
- 영화
- 민주주의
- 국가인권위원회
- 교육
- 아기
- 자전거
- 자전거 여행
- 별별이야기
- 육아
- 지리산
- 전국일주
- 백두대간
- 여행
- 촛불집회
- 인권
- 민서
- 따릉이
- 자출기
- 교과서
- 지리산둘레길
- 두컴
- 자전거 출퇴근
- 안양천
- 자전거여행
- 한강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