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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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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아래에서/My On-Line Story

비명과 악다구니 속에서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1.11.23 21:00


@meprism  차에서 연탄불 피우고, 욕실에서 목매고, 10층 베란다에서 몸 던지고,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돌연사하고...지난 2년간 쌍용차 노동자 20여 명이 그렇게 죽었다. '헬프미!' 사인이 더 필요한가

@meprism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 중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가 많다. 옆에서 잠든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 작별의 인사조차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고통과 안타까움은 어떤 것일까. 그들의 죽음은 돌연사가 아니라 예비된 죽음에 가깝다. 막아야 한다..

@vanyaji: 세아이의 아버지. 한여자의 남편. 40대초반. 새벽4시 돌연사. 며칠전 쌍용차해고자 부인의 돌연사에 이은 참담한 소식..KT안동지사. 무겁다. 무겁다.


트위터를 보면 우울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전해오는 비명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분노한 사람들의 악다구니도 보인다. 글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표정까지 보는 듯해서 고개를 돌리고 싶다.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진다고 쉽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런 비명과 악다구니 속에도 사람이 있다. 비명은 도와달라는 호소로 듣고, 악다구니는 들어달라는 외침으로 듣고 있다. 이런 관심이라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느 쌍용차 남편을 둔 부인은 어느날 밤 갑작스럽게 아이들 곁을 떠났다. 그 시간 남편은 지방 일용직으로 돈을 벌러 가고 없었고, 아이들은 엄마의 죽음을 모른채 이틀을 보냈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죽었을까. 그 아이들은 왜 그런 상황에 처해야 했을까. 그이가 그렇게 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오늘 하루의 돈벌이를 위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그렇게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처지들의 동질감일까. 그렇게 남은 아이들과 남편을 위한 계좌번호가 트위터에 떴을 때 작은 돈을 입금하고 돌아서도 가시지 않는 이 아픔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1996년 정리해고법이 통과되었다. 그때 추운 거리를 얼마나 쏘다녔던가. 하지만 막을 수 없었고, 그렇게 비정규직이 양산되었고, 88만원 세대가 나왔다. 정리해고의 남발로 수많은 목숨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 곁을 떠났고, 우리는 OECD 자살율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이 죽음의 굿판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걸 보면 분명 이를 즐기고 기뻐하는 자가 있는 것이다.

어제 한미 FTA가 통과됐다. 당장은 아무일도 없겠지만, 언젠가 이것도 수많은 목숨들을 잡아 먹을 것이다. 정리해고법이 그러했듯이... 정리해고법이 통과되고 불과 15년만에 우리는 수많은 억울한 죽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한미 FTA를 통과시켰다. 죽어라죽어라 고사를 지낸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 참 할 말이 없다.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조금은 나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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