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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민서가 다음달 생일이 되면 딱 60개월이 된다. 처음 2.04kg의 미숙아로 태어났고 인큐베이터에서 3주 머물때는 1.89kg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새 키도 또래 아이보다 크고, 몸무게도 비슷하게 나간다.


신생아실 인큐베이터에 있을 때의 일이다. 면회도 쉽지 않아 예약하고 기다려야 했다. 그럼에도 나날이 잘 견디고 건강하다는 이야기만으로 감사해 했다. 엄마 젖을 빠는 모습은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면회를 하려고 대기할 때였다. 안이 부산스러웠다. 결국 많이 아프던 미숙아 하나가 저 세상으로 갔다. 아주 작은 상자가 나오고 뛰따라 엄마아빠가 따라나왔다. 우리는 일어서서 고개를 숙였다. 민서 엄마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출생률이 떨어지면서 산부인과나 유아관련 의학은 이제 비인기학과가 되고, 종합병원의 신생아실 유지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우리는 태아보험도 들고, 정부지원에 구청 미숙아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런 행운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보다. 아름다운 재단의 미숙아 지원 기금 모집을 보면서 민서가 태어났을 때의 그 겨울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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