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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하다면 쉽게 상처받고 겁이 많아 무서움에 떨면서 구석으로만 슬슬 피하던 쬐끄맣고 깡마른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사로 잡혀 있어서 바깥에서 한번이라도 안면이 있는 어른들에게는 꼬박꼬박 인사를 잘 했는데, 그러면 대부분의 어른들이 나를 알아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곤 했죠. 하지만, 그건 어쩌면 나를 지키고 싶었던 어린 나의 순진한 처세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물론 용기 있는 삶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그런 내 성격을 닮았는지 내 아이도 겁이 많고 착하고, 부끄럼도 많이 탑니다. 3개월 전 이사하고 자기 방을 따로 마련하여(사실 이전 집에도 아이 방은 있었지만 그곳을 사용하지 않았죠) 따로 재우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진전이 없네요. 애써 내가 계속 아이를 재우기 위해 아이방 침대 밑에서 잠을 자는 수고를 하지만 여전히 아이는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아빠 잠잘 때면 온갖 무서운 생각이 나."

그러다가 한밤 중에 일어나는 몽유병 비슷한 증상까지 나타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엊그제부터는 엄마와 안방에서 자게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니까.

아이의 그 수많은 상상 속의 걱정을 어떻게 지워줄 수 있을까요?

출처: http://www.10x1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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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PM 자전거 주행: 10.4km
🚲 2019년 자전거로 달린 거리: 458.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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