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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자전거 출근 9.9km
🎉 2020년 누적 자전거 주행거리 804.6km

1.
오랜 숙원이 해결될 것 같습니다. 속을 꽉 막고 있던 문제가 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복원되긴 어렵습니다. 너무 멀리 와버린 거죠. 갈라서는 건 쉽지만 다시 뭉치는 건 어려운 일이죠. 돌아보면 갈라서는 과정도 질기게 엉켜있어요. 오랫동안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아물어가는 피딱지를 들쳐내 고름이 생기는 과정의 반복이었죠. 그렇게 입은 상처는 아물지 않아요. 흉터가 남죠. 보면 계속 생각납니다. 아프게 한 사람이 떠오르며 진저리가 쳐지는 일이 반복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하튼 일단락을 집니다. 이제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가야죠.

2.
어제는 간만에 늦은 시간까지 아내와 함께 소주잔을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편안한 시간이었네요. 나이가 들수록 감정은 시간을 많이 요구합니다. 감정을 쌓는 시간도 길어지고 비우는 시간도 오래 걸리죠. 어린 딸은 아직 감정도 덜 자라있고 아마도 조만간 감정이 하루에도 몇번씩 널뛰기를 할 시점이 오겠지요. 중년의 나와 아내는 그렇지가 못해 감정도 느리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아요. 올라오는 것도 느리지만 내려가는 것도 느려서 긴 시간 자기 감정의 파도를 탈 수 있으니까요. 어제는 그런 즐거움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게 행복이죠, 별거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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