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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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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구상나무 2008.07.21 01:22





집 컴퓨터는 인터넷과 문서작성 등 아주 간단한 프로그램만 돌리고 있는데, 요 며칠 한글이 맛이 갔다. 궁여지책이라고 그동안 MS워드라도 써 봤지만, 워낙 손에 익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며칠 전 친구로부터 한글 프로그램을 받았는데 그 친구 말로는 회사에서도 잘 깔아서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아마도 아무 문제없이 잘 될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더라.

문제는 그렇게 쉽게 될 것 같았던 프로그램 까는게 이렇게 새벽까지 이어질 줄이야. 잘 깔리던 프로그램이 막판에 오류메시지가 뜨면서 모두 취소해 버리고 끝나버린다. CD를 빌려준 친구에게 물어봐도 알 수 없단다. 그저 “그거 우리집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깔렸어.”라는 대답만 들었다. 이놈의 컴퓨터가 문제다. 도대체 이 알 수 없는 현상 앞에 보잘것없는 나의 컴퓨터 지식은 석기시대로 후퇴하고 만다. 인터넷을 뒤져서 그 답을 찾아보려 하는데도 이거는 바위벽에 대고 열려라 들깨, 깻잎, 고추장, 된장 외치는 격이니, 딱히 '참깨'라고 하는 답은 도통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좌절 모드로 번번이 재부팅 되는 내 머릿속을 포맷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래도 이거 없으면 굶어 죽는다는 각오로 여기저기 모두 찔러 본다. 인터넷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심정이야 오죽했겠나.

"한글이 안 깔려요."
"한글이 깔리지 않아요."
"한글 프로그램 깔리지 않는 경우"
"한글 깔리지 않"

이런 저런 문구들을 포탈의 검색창에 껴 넣어보아도 덥석덥석 잘 잡아먹기만 하지, 뱉어 놓는 것들은 영 시원치 않다. 좀더 상큼한 검색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생각대로 하고 싶어도 생각대로 떠오르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

혹시나 해서 재부팅을 하고 다시 한글을 깔아 보아도 아까와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문득 마지막 메시지에서 힌트를 얻었다.

“키를 열 수 없습니다”

벼라별 검색들이 다 나온다. 자기네 집 문이 이상하다는 얘기부터 중학생들의 자기 키가 크지 않아 고민이라는 얘기까지... 스크롤바를 쭉 내려 보니 간간히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몇 개 열어보니... 그럼 그렇지, 역시 레지스트리 문제다. 개념도 이론도 전혀 알지 못하는 레지스트리...

시작->redgedit 입력-> 오류가 뜬 장소 찾아감

오류가 뜬 장소란, 그 오류창에 예를들어 HKEY_LOCAL_MACHINE\SOFTWARE\

하면서 쭉 뜨는데요, 하위 폴더까지 찾아가실 필요 없이 HKEY_LOCAL만 보이시면 됩니다.

오류가 뜬 장소(HKEY_LOCAL) 클릭-> 폴더에서 오른쪽 버튼누르시고->사용권한->고급->"부모가 개체가 가진..." 체크-> 확인->사용자권한창(아래참조)

 

뭐 이런 메시지가 뜨길레, 따라 했는데, “부모가 개체가 가진...” 뭐 이런 말도 컴퓨터에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그렇게 체크박스에 체크까지 하고 완료한 다음 다시 한글을 깔아 보았다. 문제 해결. 이렇게 간단한 것을!

아무튼 오늘 하루는 이 컴퓨터와 씨름 하느라 날 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로 포스팅을 마무리하련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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