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는 동안에도 내륙에 비가 왔었다. 강진을 나와 달리는데 날씨가 잔뜩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한두방울 긋기 시작했다. 일전에도 비를 맞고 달린 적이 있었다. 그때도 얼마 못가서 덕신해수욕장의 청솔민박집에 머물다가 다음날 출발했다. 기상청 예보에도 비올확률이 40%라고 했으니 비가 올 거라는 각오는 되어 있었다. 먼저 2번 국도를 타고 목포 방면으로 가다가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으로 갈 예정이었다. 잘만 하면 광주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못해도 나주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성전 근처에서 점점 빗방울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월남저수지 옆을 지나서 풀치터널 앞에서는 옆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내는 물보라를 느낄 정도였다. 쏟아진다 싶을 정도는 아닌 잠깐은..
나에게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 그 아저씨네 민박집에는 항상 방이 없었다. 그 옆에 민박집을 찾아갔는데, 어제 잤던 다른 민박집보다 형편없다. 그래도 피곤한 몸이 엎어져 스르르 잠들어버렸다. 한라산 등반을 쉽게 보았는데, 내려오는데 너무 많은 힘을 빼앗긴 탓이다.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다리가 장난이 아니다. 이전에도 약간의 근육통이야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좀 심각하다 싶을 정도다. 폈다 구부렸다 하는 것은 물론 걷는 것조차 어색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아침에는 배를 타고 가는 거라 좀 쉰다 해도 예정했던 땅끝마을을 달릴 생각하니 암담하다. 제주에서 완도로 가는 배는 월요일 휴항이라고 한다. 제주6부두에는 이미 고등학생쯤 보이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와글와글했다. 배를 타고 완도에 도착하면 광주까지 가는 무료 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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