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논쟁을 보면서
대학 때 역사 연구 소모임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배운 진실은, 역사는 주관적 서술이라는 점이다. 사실로 치장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서술가의 관점과 철학이 녹아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생각과 철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나로서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러면서 배운 역사는 나에게 다르게 다가왔다.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이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삶이 되었다. 나의 역사 공부는 내 대학생활에서 내가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해야 할 것들을 결정하는 기준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간 1991년에는 강경대 열사의 죽음에 항거해 십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분신을 할 정도로 노태우 정권과 민족민주운동 세력이 치열하게..
구상나무 아래에서
2008. 11. 30. 18:13
아마도 내일 새벽 늦게나 끝날까 싶다. 막바지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이 정도는 거뜬하다. 모두들 고생이다. 지금 이 글을 두들기는 시간은 11시 반이 넘은 시각, 잠시 후면 또다시 사무실에서 내일을 맞을 거다. 마침 오늘은 뉴라이트분(?)들이 친히 출판사 앞마당을 점유하며 시위를 해 주셨다. 뭐, 집회시위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니 그런 거야 어렵지 않게 봐주겠다만, 편집자들이 피땀흘려 만든 책을 그렇게 폄훼하고 다니는 것은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생각의 미천하고 천박함에 대해 말하면 입만 아플 뿐. 아무튼 다들 고생하고 있다. 조금만 힘을 내보자.
구상나무 아래에서/밥과 꿈과 사람
2008. 11. 19.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