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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했던 장해를 만나도 당황스럽지만, 예상치 못한 장해를 만나면 중도에 여행을 계속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한라산 등반 이후 예상치 못한 다리근육통으로 여행을 계속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등반할 때 쓴 다리근육과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의 근육이 서로 다른 것 같더군요.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갈 때는 고통이 걸을 때만큼 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특히 혼자 가는 여행은 수많은 자기연민을 불러일으키고 감상에 빠지게 하면서 스스로 회의에 빠져드는 일이 잦아집니다. “내가 이 짓을 왜 하나” “집에 가고 싶다” “애인이 보고 싶다” 등등 별의별 생각이 나를 유혹합니다.


여행의 준비과정부터 마음가짐을 잘 새겨넣는 것이 중요하듯이 여행 중간 위기의 순간에도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끝까지 해보겠다는 각오와 보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진다면 목표에 도달하는 정상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여행의 중간정도를 지나는 시점에서 일정이나 경유지 변경은 그중 하나일 뿐이고, 중량을 줄이기 위해 우편으로 안 쓰는 짐을 보내는 것도 좋겠죠.


여행은 온전히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 즐겁고 기쁠 때는 잘 모르지만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나의 치부는 내 앞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때 그것마저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끌어안고 갈 수 있는 힘, 그것이 자기애가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후회를 하고 자괴에 빠지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좌절을 고통스러워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인간이며 그것이 바로 자기자신일 때, 그럴 때 생기는 자기연민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 그것이 자전거 여행이 아닐까요.


여행 중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고 기록한다면, 먼훗날 자랑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기억될 역사의 한페이지가 있음을 뿌듯하게 여길 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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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저는 참으로 무식하게 제주를 여행했네요. 좀 여유있게 제주를 느껴야 했는데,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보통 제주도 일주를 1박2일만에 마무리 하는 건 정말 달리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위 여행기에도 나오지만 이튿날 제대로 관광지를 둘러본 곳은 섭지코지 뿐이 없습니다. 그 많은 제주의 명소를 그냥 지나친 것이죠.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간다면 최소한 제주도 일주만 2박3일을 잡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한라산 등정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좀 넉넉잡고 정말 관광다운 관광을 하며 간다면 3박4일을 추천합니다. 아래는 추천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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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제주항(제주공항) -> 제주시 -> 용두암 -> 이호 해수욕장 -> 고내해안도로 -> 애월-곽지전망대 -> 곽지해수욕장 -> 협재해수욕장 -> 한림공원(협재굴, 쌍용굴) -> 금능 석물원 -> 절부암 -> 고산해안도로 -> 차귀도


2일차 :

차귀도 -> 수월봉 -> 송악산 -> 사계해안도로 -> 용머리해안 -> 산방산 -> 화순해수욕장 -> 안덕계곡 -> 중문관광단지 -> 천재연폭포 -> 주상절리 -> 여미지식물원 -> 신라호텔 -> 롯데호텔 -> 약천사 -> 월드컵경기장 -> 외돌개 ->


3일차 :

서귀포시 -> 천지연폭포 -> 정방폭포 -> 남원큰엉 -> 신영영화박물관 -> 제주민속박물관 -> 표선해수욕장 ->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4일차 :

성산항 -> 우도 -> 산호해수욕장 -> 검밀레 -> 성산항 -> 종달리 해수욕장 -> 만장굴 -> 김녕미로공원 ->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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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은 대단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자전거 여행의 경우 순수하게 체력 보강, 극기훈련, 다이어트의 목적으로 간다면 저처럼 하셔도 됩니다. 저는 여행 후 5kg 정도 체중이 빠졌는데, 어떤 사람은 10kg까지 빠진 경우도 있더군요. 다리는 더욱 튼튼해지고 무엇보다 뱃살이 쑥 빠지는 효과를 보면서 놀라지 않으실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관광과 재미를 생각한다면 제가 택한 여행방법은 절대 금물입니다. 돈이 좀 들더라도 1차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하고 주변 관광지를 슬슬 돌면서 총 주행거리 40km내외로 해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은 일전에 말씀드렸고, 자전거 여행의 적격지를 소개해 봅니다.


서울 한강 자전거도로(그중 남쪽 한강도로가 괜찮습니다)는 강남지역이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에서 강서구 개화동 강서지구까지 41.4km이며 강북지역이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북단에서 마포구 망원동 난지지구까지 39.3km에 걸쳐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한강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아주 평탄한 평지길이라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장거리 주행을 연습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강촌까지 달리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약 70km 구간으로 하루만에 달리기는 쉽지 않은 코스이며 어느 정도 위험요소도 많아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언덕도 많이 있으므로 체력도 어느정도 뒷받침되어야겠죠. 하지만 경춘가도를 따라 달리는 그 맛이 있어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찾는 코스라고 합니다. 강촌에서는 구곡폭포까지 가는 길이 연인들이 달리기 좋은 코스라고 하네요.


태안-안면도 코스도 인기 있는 자전거 코스입니다. 3면이 바다로 되어 있는데 자전거코스로만 510km에 달한다고 하네요. AB방조제>백사장 해수욕장>꽃지 해수욕장>영목항에 이르는 35km구간이 가장 인기있는 코스라고 합니다.


경주 일대는 가는 곳곳마다 문화 유적이 있어 어디를 가도 구경거리가 있습니다. 자전거 하이킹코스로는 보문호수 주변도로가 있는데 6.1km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호수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며 달리기 좋습니다. 경주시에서 분황사, 경주국립박물관, 불국사 등을 연결한 자전거 도로도 10km에 이르는 코스 역시 하이킹과 문화재관람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멋진 코스죠.


제주도 일대는 제가 여행해 본 곳 중에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공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도로 약 178km로 평탄하며 여러 해안을 관광하면서 독특한 제주도의 관광자원과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해안을 따라 한바퀴 도는 코스를 가신다면 2박3일이면 하루 60km이상을 달려야 하고 3박4일이면 하루 약 40km정도 달려야 하는 만큼 잘 계획해 여유 있고 뜻깊은 여행을 만들어 보세요.


동해안 해안도로는 속초에서 시작하는 게 좋겠네요. 속초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도 괜찮고 강릉에서 정동진까지만 달리는 길을 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국도말고 반드시 해안도로를 찾아 달리시길 바랍니다. 국도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경치도 별로인데 반해 해안도로는 차량 통행도 많지 않고 경치도 반할만 하답니다. 부산에서 경주로 가는 코스도 국도변 갓길이 잘 마련되어 있어 달릴만 하지요.


전남 완도 코스도 인기있는 멋진 코스라고 합니다. 완도군의 보길도, 청산도, 신지도 등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3개의 섬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섬 하나씩을 돌아본다면 힘들이지 않고 멋진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밖에도 선경험자들이 내놓은 괜찮은 자전거 여행 코스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생각하며 달리는 여행이 즐거운 여행의 기본임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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