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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 옥상에서 바라본 모습


보통 내가 일하는 곳을 물어 보면 나는 마포구 공덕동이라고 한다. 공덕동이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오래전에 이곳에서 근무를 한 일이 있기 때문에 나를 오랫동안 알아온 이라면 깜짝 놀라곤 한다. 그렇다, 나는 다시 컴백했다.


예전처럼 교과서를 만들 것이다. 내년에도 교과서도 만들고 지도서도 만들고 교재도 만드는 일을 할 것이다. 일이 일을 만들고 그 일이 다시 일을 까는 그런 수렁에 다시 들어왔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의 심정이다. 그래 알만큼 알고 겪을 만큼 겪어봤기 때문에 두려울 게 없다는 심정이다.


하여튼 다시 공덕동이다. 아무래도 이제 이곳에서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다. 놀아보니 그렇다. 오래 놀면 마음 약해지는 거다. 그러니 내가 뒤늦게 철드니, 이제 조직에 투항하니, 뭐 그런 이상한 말 하지 마라. 그냥 살아가는 거고, 살아가는 현장이 여기일 뿐이다.


그런데 공덕동이다. 그렇게 살아야 할 곳이기에 애정을 가지고 보기로 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 애정을 보면 하루하루가 새로울 것이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도 여행이고, 야근을 위해 저녁 먹으러 가는 길도 여행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기로 했고, 심심풀이로 공덕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 웬만하면 하루에 하나 정도 포스팅을 하자는 게 내 생각인데, 일이 많은 곳이다 보니 이것도 쉽지 않다. 하루이틀 빼먹는다고 삐딱한 시선으로 보지 않기로 하자.


이름하여 공덕동 프로젝트. 말은 그럴싸해도 사소한 신변잡기다. 내 일터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동네 사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루 24시간 중 최소한 8시간 많게는 13~15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쓸 얘기는 솔찬히 있을 것이다. 없다고 해도 만들어 보는 게 내 사는 재미다. 일터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내 역사의 한페이지에 차곡차곡 쌓는 것.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야 사는 것처럼 사는 사람이다.


암튼 지금도 야근 중인데, 몰래 포스팅하고 있다. 차장님이 내 블로그를 알지만, 뭐 때리기야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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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은 복잡한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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