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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로부터 <맘마미아>의 OST를 받아 들었을 때부터 ‘아, 이 영화 꼭 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좋다는 입소문이야 같이 일하는 여직원들로부터 심심치 않게 듣던 터였지만, 익숙한 아바의 음악이 이끄는 매력은 그 입소문보다 확실히 대단했다.

‘원스’가 저예산 영화에서 출발한 음악 영화의 소박한 순수함이 있다면, ‘맘마미아’는 기획된 영화의 기교와 멋이 한껏 드러나 있다. 제대로 된 음악 영화를 갈구하던 대중들은 ‘맘마미아’의 출현에 환호했다. 4주 동안 전국 317만 명을 끌어들여 2004년 <오페라의 유령>이 세운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우선 재밌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 노래가 시작되더니 정말 줄기차게 노래가 나온다. 심지어 영화가 다 끝나도 앙코르 영상을 통해 따로 보여주는 노래들도 좀처럼 자리를 뜨기 어렵게 한다. 이미 만들어진 노래들로 꾸며졌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극 전개에서 하나의 흐트러짐도 보기 힘들다. 서사구조가 탄탄하니 노래가 더욱 돋보이며, 심금을 울린다. 특히 <The Winner Take It All>을 목놓아 부르는 장면은 그리스의 눈부신 바다 풍경과 함께 눈시울을 자극할 만큼 자극적이었다.

<The Winner Take It All>는 아바의 아그네타가 남편 비요른과 갈등을 빚던 시기에 발표된 곡이었는데, 그 깊이나 완성도가 뛰어나 아바의 대표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긴 사람이 모든 걸 갖는다’면서 실패한 사랑, 이별을 앞둔 사랑의 아픔을 절절하게 노래한 이 노래는 그 깊이 있는 가사와 절절한 가락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뮤지컬 제작자 주디 크레이머에게 아바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영감을 주기도 했다.

영화관에서 신나는 음악들로 저절로 무릎을 흔들고 고개를 까딱거리게 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게다가 요즘 이 OST 덕분에 점심시간 이후의 식곤증을 몰아내고 있다. 이 가을은 적어도 이 OST만으로도 우울할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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