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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있는 힘껏 생을 살아간다.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삶의 가느다란 끈을 결코 놓는 법이 없다. 하물며 함께 살아가는 인간과 동물에 대해서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지만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가 보다. 인간중심주의, 모든 생명들에게는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그 말. 다시 행복을 정의해야할 때이다. 영화 <워낭소리>가 말하는 참삶에 귀기울여 보자.

우리는 24개월령 미만의 소들만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24개월의 소들도 온갖 항생제를 맞으면서 억지로 살을 찌우고, 깨끗한 풀이 아닌 가공된 사료만을 먹여 키운 것들이다. 평생 들판을 자유롭게 누비지 못하고 제 몸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좁은 우리에 갇혀 자기가 쌓은 똥과 오줌 범벅으로 살아간다. 고작해야 30개월의 삶을 살다가 미치거나 주저앉거나 도살된다. 그게 우리 시대의 소들의 삶인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그 고기의 가치를 자본의 가치로 환원시켜 생명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에 대해서는 잊고 살고 있다. 그런 고기를 먹고 우리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뜨거운 우리의 촛불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요구하는 촛불이 아니라 그렇게 죽어간 소들을 향한 기도의 촛불이어야 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그래 그런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가 공유할 수 없는 것들이다. 영화 <워낭소리>가 그 해답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노동, 생명, 교감, 진정 행복한 삶의 근간은 바로 그곳에 있다. 누구나 공유할 수 있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것에 큰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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