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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아래에서/밥과 꿈과 사람

원천징수증을 위한 삽질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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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웃기지?

나도 유가환급금을 받는다. 자전거 열심히 타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다녔는데, 뜻하지 않는 공돈이 생기는 기분이다. 물론 이렇게 빠져나가는 돈을 세금 더 걷어서 채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유사를 압박해서 기름값 내릴 생각은 안 하고, 국민 세금을 풀어서 정유사 면책해 주는 정책인 셈이다. 여하튼 이놈의 정부는 친기업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면서 서민 대책으로 생색은 무지 내고 있다.

아무튼 회사에서는 오늘을 유가환급금 신청 마감일로 잡고 있었다. 그런 사실도 모르고 교정지에 코를 박고 연필만 굴리고 있었으니,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어떤 신청서가 필요한지 옆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내려받아서 작성하고 원천징수영수증을 총무과에 내야 한단다.

원천징수증은 작년에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 띠어야 한다는데, 이게 또 복잡해졌다. 알아보니 그 여행사가 정리된 것이다. 그래도 여행 4번이나 보내준 여행사이고 막판에 퇴직금 문제로 많이 생각하게 했던 곳이라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곳인데, 없어진다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옛 직장 동료에게도 물어보고 선배에게도 물어보면서 해법을 찾았지만, 결국 세무서를 가서 직접 떼어 와야 한다는 거다.

결국 가까운 마포세무서까지 택시 타고 왔다갔다해야 했는데…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다. 마포세무서 입구에는 유가환급금에 대한 안내대가 따로 있는데, 거기에서 문의하니 공인인증서가 있다면 인터넷에서 유가환급금 서류 출력해서 제출하면 아무 문제없다는 거다. 결국 오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시간과 돈을 들여 세무서까지 온 것이다. 총무과에 전화 한번 해봤으면 아무 문제없었건만, 그 원/천/징/수/증이라는 나름 모양 있는 단어에 위축되어 안 해도 될 짓을 했다.

아무튼 나도 유가환급금을 받게 됐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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