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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이가 찍은 사진



올해 1월 달이었다. 학과 총동문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학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당시 후배 호성이가 중형카메라를 들고 왔더랬다. 얼마 전에 샀는데, 처음 찍어 본다며 같이 사진 찍으러 가자는 말에 따라 나섰다가 졸지에 모델이 되어버렸다. 중형 카메라 앞에 서니 어째 진짜 모델이 된 기분이었긴 했는데, 과연 어떻게 나왔을지 몹시 궁금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한참 지나니 언제나 그랬듯이 사진 찍은 사실도 까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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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호성이


그러다가 얼마 전 호성이가 사진을 뽑았다며 가져왔다. 중형 필름 카메라라서 그런가, 사진관 사진처럼 아주 잘 뽑았다. 호성이 말로는 노출이 일부 잘못된 것도 있고, 필름이 오래되어서 좀 바란 것도 있다고 하지만, 성장하고 30대에 찍은 사진 중에는 제일 멋지게 나와 보기가 좋다.

사람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면서도, 막상 내 모습이 찍히는 거에는 익숙지가 않았더랬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사진이 나오면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때마다 ‘모델이 형편없으니 안 나오는 거지’라고 자책하거나, ‘그래, 난 사진발이 별로 안 좋아’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호성이의 사진 실력과 중형 카메라의 색다른 매력에 흠뻑 빠졌다.

후배 호성이에게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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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이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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