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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어서야 새해 계획을 세우는 늦장은 여전했다. 물론 아기가 생기면서 정신없이 1월이 훌쩍 지나간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나름의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계획 중 하나를 오늘 공개해 본다.

2010 프로젝트1 : 자전거 연간 주행 목표 3000km 달성!

3000km. 155마일 휴전선을 6번 왕복하는 거리이며, 서울과 부산을 3번 반 왕복하는 거리, 3000리 금수강산을 두번 반은 다녀오는 거리이다.

작년의 자전거 패털을 보자면 턱없이 무리한 목표 조건일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한 2000km만 잡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어렵게 잡아야 그나마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주 높게 잡아 본 것이다.

계산은 네이버 지도로 해보았다. 도상 거리로 집(개봉동)에서 회사(공덕동)까지 최단거리는 12.1km가 나온다. 만일 한강 자전거도로로 우회할 경우 거리는 18.6km가 된다. 최단거리로 왕복시 하루 24.2km. 2000km로 목표를 잡는다면 90일 정도 출퇴근하여 충분히 목표 달성이 될 수 있다. 90일이면 4일에 한번꼴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조금 더 무리해 보기로 했다. 3000km라면 125일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해야 하며, 이는 최소한 3일에 한번은 자전거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게 무슨 어려운 일이냐 싶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1월 달에는 단 한 번도 자전거로 출근을 하지 못했고, 2월 들어와도 후반기에나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마도 장마철이 되면 운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정신없이 일이 몰아치는 날에도 쉽지 않다. 12시 넘어 끝나는 야근이 계속되는 날은 자전거 출퇴근은 접어야 한다.


자전거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있는 구글 문서




가끔 한강으로 우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 12.1km는 18.6km가 된다. 약 50%가 증가한다. 잘만 진행된다면 3000km는 좀더 쉽게 달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지난해 경험으로 봤을 때 어림없다. 그만큼 기록을 틈틈이 정리하고 계획을 꼼꼼이 세워야 가능할 것이다.

물론 지금의 자전거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핸들의 이상도 걱정이고, 여전히 자전거 운전자를 배려하지 않은 도로상태도 문제다. 무엇보다 체력이 과연 버텨줄까도 의문이다. 어제는 밤 10시에 끝나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우회하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마지막 집에 들어올 때는 녹초가 되어 버렸다.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것은 달리는 말 위에서 힘껏 쥐고 있는 고삐와 같다. 고삐를 쥐고 있는 한 나는 내 의지를 끊임없이 시험해 볼 수 있다. 내가 굴리는 바퀴는 나뿐만 아니라 이 지구와 자연의 모든 것들을 향해 굴러갈 것이다.

길은 내 앞으로 열려 있고, 나는 그 길을 힘차게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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