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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에서 본 노을(4월14일)




'2010 프로젝트 : 3000km 달리자'를 시작한지 이제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에는 자전거로 부지런히 출퇴근 한다면 3000km도 가능하리라 예상했지만, 이상 저온 현상으로 3월 중순에도 눈이 왔고, 연일 영하에 가까운 한파가 아침 기온을 장식하고 있어 자전거 출퇴근이 어려웠다. 4월이 되어도 날씨는 예년 날씨로 돌아오지 않았고, 게다가 거대한 황사 먼지가 며칠간 서울에 머물렀던 적도 있으며, 비도 여러번 내려서 자전거 출퇴근 횟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이러다 보니 2월 22일부터 본격적인 기록을 시작한 이래, 자전거 출퇴근 횟수는 총 15회에 불과, 달린 거리는 고작 389km, 3000km까지 남은 거리는 2611km나 된다. 하루 24km를 달린다고 했을 때, 108일을 자전거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12월은 자전거 출퇴근이 어렵다고 본다면, 앞으로 남은 날수의 절반을 자전거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기에 눈비 오는 날, 약속 있는 날을 제외하면 사실상  3000km 달성은 이루기 어렵다고 보아야겠다.

그렇다고 목표를 까맣게 잊고 기록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계속 기록은 정리할 것이며, 올 한해 동안 정리된 데이터를 근거로 내년에는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마포대교에서 여의도 윤중로 입구(4월 14일)




여전히 자전거 출퇴근은 몸에 배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전거 길이 즐거운 계절이다. 곳곳에 꽃들이 만발하고 봄바람이 휘청거리며 나를 흔들어 준다. 때로는 맞바람이 인생의 시련인 듯 마중 나오기도 하지만, 그 다음에는 언제나 뒷바람으로 탄탄대로를 수월하게 달릴 수 있게 해준다. 올해 내가 달리는 거리도 중요하지만, 자전거가 내 몸에 맞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3000km를 향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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