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주택가 한복판에 있습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넓다란 주차장은 간혹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죠. 게다가 건물 한켠에는 공부방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화장실이라도 오갈 때면 한바탕 시끌벅적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별로 오가지 않는 별관 계단쯤에서는 초딩 두세명이 열심히 핸드폰 게임을 하며 폭 빠져있는 걸 여러번 보았고, 아이들이 없을 때면 여지없이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최근에는 새끼고양이 소리도 났는데... 회사 내에도 캣맘이 있는지 구석진 곳에는 고양이 밥이 놓일 때가 많아요.

이런거 보면 참 시골같은 분위기같죠. 여기 오래 다닌 사람들도 어떨 때 보면 시골사람 같을 때가 있어요. 뭔가 느긋하고, 때로는 느리고, 사람좋은 웃음을 실실 흘리면서도 누가 뭐라해도 꿋꿋하게 농부의 마음으로 교정지를 파곤하죠.

10년을 넘게 다닌 회사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도 많이 보고 속상하고 답답할 때도 많지만 주차장 뒤편에 소소하게 피어있는 꽃들처럼 조용히 자기자리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네요.

또 이렇게 오늘 하루의 자출기도 마련됐군요. 사는 거 뭐 있나요. 아이들 노는 거, 고양이 어슬렁거리는 거, 꽃들 피는 거 보면서 만족하며 사는 거죠.



🏁 아침 자전거 출근 10.5km
🎉 2020년 누적 자전거 주행거리 62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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