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지난 목요일(17일)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을 다녀왔다.
창덕궁은 목요일만 자유관람이 가능하며 다른 날은 제한관람이다.
창덕궁의 진정한 멋을 느끼면서 천천히 즐기고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목요일 자유관람을 추천한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대인 15000원) 4시간 동안
즐거운 고궁산책에 상응하는 행복을 줄 것이다.



낙선재. 평일에는 특별관람 시간을 제외하고는 볼 수 없는 곳.
1989년까지 영왕의 비인 이방자 여사가 이곳에서 생활했던 곳이다.
집이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어야 생기가 있는 것이라는 옛말이 맞는 것일까.
다른 궁과 달리 낙선재가 가지는 멋은 그런 사람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낙선재에 오면 항상 마루에 한참동안 앉아서
나무의 결도 만져보고 한지문을 통해 전해져 오는 바람도 느껴본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처마밑에 있다보면 느껴지는 여름 향기가
이곳에 잔향처럼 퍼져있다.





창덕궁은 창경궁과 인접해 있다. 저 문은 창경궁과 연결되어 있는 문으로 보인다.




원추리. 어디가나 이꽃이 한창이다.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본 야생의 원추리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참 어여쁜 꽃이다.
우리 동네 공원(고척근린공원)에도 이 원추리가 기다랗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더랬다.  


창덕궁의 아름다운 연못, 부용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의 원리를 연못에 구현하고 있다.
부용정 맞은 편 언덕에 자리잡은 주합루는 정조 즉위년에 지어졌으며 1층은 규장각이었다.




주합루로 오르는 길.
어수문이라고 하는 데 물과 물고기는 곧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뜻한다고 한다.
오래된 나무가 허리마저 휘어진 채 문을 지키고 있다.




한여름이다 보니 여기저기 풀이 무성하다.


아래 사진은 연경당에서 있었던 공연 사진이다.
연경당은 원래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 집 역시 궁궐 안에 있지만 낙선재처럼 단청이 없는 게 특징이다.

매주 목요일 이곳에서 공연이 열린다.
유감스럽지만 이날이 목요일 정기공연으로는 마지막 날이었다.
더위가 가시면 새로 한다고 하니 가을에나 다시 열릴까.



궁중음악을 연주했다.



박적무(?)라고 했던가. 역시 궁중무용이다.




이생강 선생님의 대금산조. 좀처럼 듣기 어려운 대금 산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옥류천. 물이 많이 흘렀으면 했는데, 물이 적어서 아쉬웠다.
옥류천 역시 특별관람 지역이라서 평일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 중의 하나다.
옥류천을 나와 나가는 길 역시 울창한 창덕궁의 숲을 지나는 길이라 좋다.
서울 한가운데 이런 고즈넉한 숲이 있고 그곳을 걸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