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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2. 저녁 자전거 퇴근 10.9km / 10.23. 아침 자전거 출근 9.7km
🏁 2020년 누적 주행거리 1339.1km


1.
상강. 아침 기온이 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상강은 첫 서리가 내린다고 하는 날이죠. 상강답게 쨍한 아침 날씨와 서늘한 공기가 조화를 이룹니다. 찬 이슬이 내리는 한로를 지나 지표면의 온도가 많이 떨어져 서리가 맺히는 상강, 그리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으로 절기가 이어집니다. 만추, 마땅히 입동이 오기 전까지의 이 시기를 일컫는 말이겠죠. 나뭇잎들의 색이 더더욱 붉어지고 낙엽이 비처럼 떨어집니다. 어제는 강하게 부는 바람 때문에 낙엽이 미친듯이 공중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았네요.

2.
아이는 아직도 같은 반 아이들 중 모르는 아이가 많다고 합니다. 고작 22명밖에 되지 않지만 고작해야 일주일에 한번 정도 등교하고 그나마 학교에서도 마음놓고 놀고 떠들 수가 없으니 서로를 알아가는 게 어렵습니다. 벌써 겨울방학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이는 친해지고 싶은 아이와 친해지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고 말하네요.

3.
11월 초에 시간이 된다면 지리산둘레길 일곱번째 구간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아마도 산은 더욱 붉게 물들었거나 나뭇잎을 떨구고 황량한 기운을 내뿜고 있겠죠. 텅빈 들판을 보면서 속으로 눈물을 한웅큼 쏟아내면 시원할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당황스럽게 한 2020년을 이렇게 보내는 아쉬움과 억울함이겠죠. 그렇게 걸으면서 풀어집니다. 세상 속의 나는 작고 하찮지만 내가 경험하면서 품는 세상은 그 어느 세상보다 크고 넓을 수 있다는 걸 느껴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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