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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 아침 따릉이 출근 10km
🏁 2020년 누적 주행 거리 1389.8km

집앞.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


📝 구일역 롯데마트 ~ 구로역
롯데마트를 지나면서 차량 통행이 줄어듭니다. 많은 차가 서부간선도로나 안양천길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 정문 앞까지는 인도로 달리는 게 안전합니다. 차도가 좁고 인도에 사람 통행이 적기 때문입니다.

롯데마트 구로점의 폐점은 확정됐지만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부지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한다는 말이 들립니다. 최첨단 산업 주거 복합단지 조성도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고... 아무튼, 그렇게 되면 이 일대가 크게 바뀔 것 같습니다.

영등포 제일제당 인도
영등포 제일제당의 담장과 화단
영등포 제일제당 옆 차도



제일제당 공장 담벼락은 공장의 역사와 함께해 왔죠.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들이 시간의 흔적으로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봄여름가을 이 길은 꽤 운치 있습니다. 간혹 차들이 잠깐 지나다니지 않을 때면 공장 기계 소리가 담을 타고 넘어오기도 합니다. 20세기의 대규모 공장이 21세기의 유물처럼 남은 곳. 영등포 제일제당과 문래동 철공소들. 경인로 길에서는 이런 흔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 정문 앞을 지나면서 차도의 오른쪽 끝 차선이 넓어집니다. 차량 1대와 자전거 1대는 충분히 다닐 공간이 마련되죠. 여기서부터는 차도를 달리는 게 좋습니다. 구로 지하차도를 이용하려는 차들이 1~2차선을 주로 이용하면서 차량 통행도 크게 줄어듭니다.

구로역 앞 제이오스티엘 웨딩홀
구로역 광장 한쪽에 있는 소녀상



구로 사거리에는 독특한 건물이 하나 있죠. 제이오스티엘 웨딩홀은 결혼식 장소로 많이 활용되는 곳입니다. 예전부터 결혼식장으로 쓰이는 건물들은 참 특이했습니다. 돔 형식도 그렇고, 어느 곳은 디즈니랜드의 고딕 성곽 형식을 본뜬 지붕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축하받고 즐거운 일 중 하나가 결혼이고 그런 의례와 의식을 수행하는 상징적인 공간을 반영한 건축물이죠. 이런 웨딩홀들은 100년 뒤 후손들에게 재미있는 한국 문화사의 한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구로역 앞에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이 역시 우리 역사의 아픈 장면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후세대 사람들의 역사 상징물이죠. 구로역은 구로의 중심이기도 하니 이곳에 소녀상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20세기 구로의 역사를 보았을 때 공단의 노동자들 이야기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상징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구로가 구로공단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구로 공단의 여공들과 공장을 지키던 젊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정체성을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려고 해야겠죠.

다음 시간에는 구로역~신도림~문래동을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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