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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 아침 자전거 출근 10.1km
🏁 2020년 누적 주행거리 1419.9km




1.
이불 효과라고 하죠.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서인지 날이 그렇게 춥지는 않습니다. 포근함까지 말할 수 있겠네요.

2.
초등 돌봄 교실, 초등 돌봄 수업, 초등 돌봄 교사...
'초등 돌봄'을 인터넷에서 치면 나오는 연관 검색어들입니다. 오늘은 돌봄 교사들이 돌봄 업무의 지자체 이관에 반대하며 1일 파업을 하는 날입니다.

폴린 토인비는 르포 작가이자 유명한 칼럼 작가입니다. 그는 넉넉한 중산층의 삶을 살면서 명성과 부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색다른 제안이 들어옵니다. 바로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가는 체험을 하고 그것을 글로 써보자는 것이죠. 이를 위해 그는 빈곤층 동네의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 가장으로 살아갑니다. 생계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했는데, 다음의 일들입니다. 빌딩 청소원, 병원 환자 운반원, 빵공장 노동자, 급식업체 종업원, 텔레마케터, 보육교사, 간병인...

그녀는 더이상 희망이 되지 못하는 노동의 절망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그가 50대 가난한 여성 가장이 되어 할 수 있는 일들은 3C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Care(돌봄), Clean(청소), Cooking(주방).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밑바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희망을 갖기 어려운 시스템, 잘못된 사회 인식을 고발하는 글을 <거세된 희망>이라는 책에 담아 발표했죠.

3C와 관련한 일들은 쉽게 배제됩니다. 심지어 일하는 일터에서도 배제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보육은 교육이 아니라는 이유, 청소는 파견업체가 있다는 이율, 구내식당은 우리 회사가 운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3C 노동자들은 법과 시스템으로 배제되고 있는 것이죠. 오늘의 돌봄 교사들도 그렇게 배제의 순서를 밟아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오늘 돌봄 교사들의 1일 파업으로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머물 수 없어 거리를 배회하거나 빈집을 지켜야 할 겁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거죠. 단 하루라도 돌봄교사의 공백을 학교가 현명하게 잘 대응해 아이들을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다는 곳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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