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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물꽂이로 키워 온 페페의 뿌리가 풍성했다. 오늘 흙에 옮겨 심었다. 흙은 예전 산세브리아를 키우던 화분에서 가져 왔다. 흙색은 검었다. 한창 세계 3대 곡창지역이라는 우크라이나 땅의 흙도 검다고 들었다. 아주 좋은 흙이다.
흙도 방치하면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며 빈약해진다. 비록 화분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지만, 틈틈히 물꽂이에 있던 물들을 부어주면서 흙을 건강하게 키웠다. 무생물인 흙이 건강하다?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만, 흙에서 살아가는 미생물들이 건강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흙이다.
물꽂이로 사용된 물이 흙속에서 식물과 어울리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식물의 뿌리에는 여러 미생물들이 자란다고 한다. 마치 우리의 장과 같다. 장에 사는 미생물들이 우리가 먹은 음식들을 잘 분해해 배출을 돕듯이 식물의 뿌리에 사는 미생물들은 뿌리가 영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어찌됐든 이제 페페의 뿌리는 물속에서 나와 당연히 있어야 할 흙속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분명하다. 잘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는 봄의 일이다. 그저 나는 지켜보고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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