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구매 후기라니! 내가 이런 걸 쓸 줄은 몰랐다. 뭔가를 바래서는 아니다. 그냥 남기고 싶은 욕구라고 해 두자. 아무튼 드디어 엊그제 주문했던 2단 와이드 독서대가 회사로 왔다. 대대적인 자리 개편(?)으로 구조를 바꾸고 나서 보다 과학적이고 편안한 교정 생활(응?)을 위해 독서대를 마련하겠다고 마음먹고 여기저기 찾다가 마침 A3용지까지 넉넉히 올려둘 수 있는 와이드 독서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어쩌면 내 자리도 이것을 이렇게 넓게 책상을 비워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맞춤이었다. 

책과 A4지를 올려 놓은 모습

 

책을 올려놓는 부분은 반들반들 마감 처리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 순간, 윗부분의 오른쪽 끝에 박아 놓은 막음틀이 헐겁다 싶더니 툭 떨어졌다. 본드칠이 되지 않고 온 것. 어쩔 수 없이 본드를 구하기 전까지는 스카치테이프로 동여매 놓은 상태. 

A4지를 올렸을 때는 상단과 딱 맞아 떨어져 아슬아슬하다. 만약 아래 책받침틀을 끼운다면 A4지 크기의 책은 올려놓았을 때 윗 책 받침대를 넘어가게 된다. 와이드하긴 한데, 높이가 쪼끔 아쉬운 수준. 2단의 높이 역시 좀 낮다. 

각각의 모듈들이 분리와 조립이 쉽게 된 점은 칭찬할만하다. 상황에 맞게 바로바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위 상태는 필기형 높이로 맞춘 상태. 생각보다 높았지만 사용해보니 아주 적정한 높이다. 전반적으로 가격대 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상품이다. 마감만 잘 됐으면 별4개 이상일텐데 그점이 아쉽다. 

반응형
반응형

지난 토요일(4.13.) 안양천 구일역에서 출발해 철산교 부근에서 광명시 방향으로 건너가 돌아왔다. 벚꽃이 흩날리기 시작했고, 나무가 있는 위치에 따라 어떤 나무는 벌써 꽃잎을 다 떨구고 이파리가 나기 시작했고, 어떤 나무는 이제 막 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기도 했다. 나들이 나온 인파들이 평소보다 많기는 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고, 가끔 강냉이나 뻥튀기, 솜사탕을 파는 노점상들은 광명시 쪽에서 만날 수 있었을 뿐, 서울 구로구쪽에서는 상인이 없었다. 

벚꽃은 시듦을 보여주지 않는다. 시들기전에 꽃잎을 떨궈버리니 여느 다른 꽃과 달리 시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런 꽃의 모습을 보고 누구는 젊은 날에 스러져간 어린 영혼들 같다고도 묘사한다.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나가는 모습에서 아련한 향수를 느낄 나이가 됐다. 나이듦을 생각하고 덜 추하게 보기 좋게 늙어가기 위한 삶을 준비 중이다. 그런 삶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일까? 매일매일 늙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답은 보지 못하는 아둔하고 답답한 삶이다. 

 

 

 

4.15. 일요일. 

아이를 조계사 어린이 법회에 데려가는 중 아이의 친구와 그 어머니를 만났다. 그쪽 어머니가 인사동에 아이 네임텍을 만들러 간다고 하니 아이도 따라가고 싶어했다. 이렇게 뜻하지 않았던 인사동 나들이 잡혔다. 의외의 나들이에 의외의 즐거움이 함께하는 법이다. 아이의 네임텍 말고도 아이 엄마가 좋아할만한 향초 받침대도 사서 집에 놓으니 인사동이 부럽지 않다. 

 

인사동 쌈지길을 나와 집으로 향하던 중 아이를 위해 장난감 박물관을 구경했다. 공짜를 기대하고 계단을 내려가니 입장권을 구입을 안내한다. 1인당 4천원이라서 둘러보았다. 아이는 유난히 장난감 욕심이 없다. 어릴 때부터 자기가 애착을 갖는 장난감이 따로 있고, 그 외에는 그렇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여전히 10년도 더 된 곰돌이 인형을 항상 옆에 두고 자는 것을 보면 아이의 성정이 참 남다름을 느낀다. 

장난감 박물관은 어른들의 추억을 불러오는 다양한 피규어와 아이들 만화 속의 피규어들로 가득했다. 장난감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피규어 박물관이 더 어울릴법했다. 세 가족의 추억 놀이 삼아 방문해 보았는데, 갑작스러운 나들이치고 나쁘지 않았다. 다시 찾아갈 것 같지는 않다. 순전히 아이의 관심여부만 따지자면 말이다.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불복 자전거 고르기  (0) 2019.07.09
주말에는 영화를  (0) 2019.07.09
진눈깨비  (0) 2018.11.28
짧은 봄, 꽃이 지는 봄  (0) 2018.04.06
등교와 출근  (0) 2017.02.16
반응형

편집자 되는 법(유유, 이옥란)

돌이켜보면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20대 후반부터 책을 좀 덜 읽다가 마흔이 넘어가면서 책을 다시 좀 읽기 시작했죠. 책을 만든다는 저도 그렇게 책을 안, 아니 못 읽었습니다. 세상은 책 읽기 보다 재미있고,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책 보다 세상에서 배우는 게 많다고 느껴질 때 책은 그다지 쓸모 없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그러다가 좀 겸손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책을 좀 봅니다. 

이런 사람도 편집자 일을 합니다. 주변 편집자들을 봐도 책 읽는 편집자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보면 어버버 하거나 말을 돌리거나 예전에 읽은 책 이름을 말합니다. 그만큼 책을 안 읽는 세태죠. 그런데도 편집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책을 만든다는 일의 가치는 여전히 숭고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시장에서 가지는 책의 가치는 저평가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편집자 되는 법"(유유)의 저자(이옥란)는 이런 시장 상황을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한마디로 정의했습니다. 

"근속 연수 3년, 실무 정년 마흔"

저자는 냉혹한 출판 현실을 최신의 데이터로 설명합니다. 그러면서도 편집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경험적 가치를 이야기해주고 있죠. 어차피 이 책을 사서 보는 사람들은 편집일을 하는 현실적 고통과 마주하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실무적인 조언부터 친근하게 다가오는 편집 업무의 에피소드까지, 초보 편집자라면, 편집 업무에 마음을 두는 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그가 말한 실무 정년 마흔을 넘겼습니다. 교과서 편집의 업무 특성 때문인지 기획자가 아닌 교과 편집 실무자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책이 나오기 위한 합리적 절차나 형식, 방법 등에 대해서는 감각적으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아마도 모든 편집자가 대부분 그러하겠지요). 성실, 인내, 끈기+체력만 믿고 책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면서도 막상 책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누구보다 야근과 철야에 시달리면서 일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전 아직도 책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편집자, 편집 관련 책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세상이 변해도 편집자들은 비슷해 보입니다. 생각도 고민도... 그래서 이 책이 마흔을 넘긴 저같은 편집자에게도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