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낯설지만 재밌었던 레바논 영화 <카라멜>. 사실 이 영화가 어느 나라 영화인지는 인터넷을 뒤져보고 알았다. 영화를 보고서는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었고, 영화 팸플릿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가 공존하는 모습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연애결혼을 인정하면서도 아랍의 보수적인 문화로 미혼 여성이 혼자 호텔을 예약할 수 없고, 혼전 성관계가 용납되지 않지만 그러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처녀막 재생 수술이 보편화되어 있는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레바논 여성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지중해의 따스한 빛과 카라멜의 황금빛 영상으로 스크린을 감싸고 있다. 


영화 <카라멜>은 그런 배경을 묵직하게 깔았지만,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닿아 유쾌하고 발랄하게 상황을 이끌어갔다. 우리나라 영화 <싱글즈>를 연상할 수 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레바논 여성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어려움이 세심하게 드러내고 있어 볼만하다.



반응형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루종일 비가 왔다. 비 오는 소리가 좋아 창을 열었다. 차가운 창살이 창 앞에 가지런히 서있다. 지금 당신의 집 창문은 어떤가. 아마도 당신이 도시 생활을 하고 있다면, 특히 서울에 살고 있다면, 아마도 절반 이상은 쇠창살 창문을 보고 있을 것이다. 열린 창으로 보여야 할 푸르른 하늘이 창살로 쪼개져 있을 거다. 우리는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가늠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외부의 적을 상정하고 우리를 스스로 속박하고 있다. 스스로 눈을 가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근대 역사에서 결코 함께 설 수 없는 이웃이 되어 버린 두 나라. 영화 <레몬트리>는 그 두 나라의 경계에 있는 레몬 농장의 팔레스타인 여인 살마와 그 옆으로 새로 이사온 이스라엘 국방장관 나본과 그의 부인 미라의 이야기다.

 

셀마의 레몬농장 옆으로 이사온 국방장관 때문에 셀마의 농장과 미라의 집 경계에는 철책선이 세워지고, 높다란 초소가 만들어졌으며, 검은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들이 24시간 경호를 서고 있다. 게다가 최첨단 감시시스템이 집을 빙 둘러싸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지는 곳이다. 한편 셀마는 그녀의 옆에서 평생 그를 도와온 아버지의 친구와 함께 레몬 농장을 일구고 있다. 셀마에게 레몬농장은 아버지가 물려준 유일한 유산이고 일찍 남편을 여읜 외로운 삶에 깊은 위안이 되는 곳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장벽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장관 나본의 눈에는 레몬농장은 테러리스트가 잠입하기 쉬운 곳에 불과하다.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고 수류탄이 던져질지 불안한 장소일 뿐이다. 국방장관 부부가 이사온 며칠 뒤 셀마는 지역사령부 사령관 명의로 레몬농장을 없애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영화는 이제 법정으로 간다. 이 과정에서 셀마와 변호사 지아드는 서로에게 깊은 감정을 가진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랍 사회인 팔레스타인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영화는 이스라엘과 싸우는 셀마의 모습 외에도 보수적인 팔레스타인 전통에 고통받는 셀마의 모습도 그려주고 있다.

 

한편 국방장관의 부인 미라는 레몬 농장을 없애야 한다는 결정에 고민한다. 농장을 빼앗길 수밖에 없어 고통받고 있는 셀마의 모습을 보며 미라는 깊은 연민을 느낀다.

 

영화는 셀마와 미라가 마주치는 시선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셀마가 던지는 원망의 시선과 미라의 연민의 시선은 그렇게 교차하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한다. 고작 기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정도였지만, 그것이 기사화되자 곧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다.

 

영화는 마지막 반전을 숨기고 있다. 과연 국방장관이 그렇게 지키고자 한 안전은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의 삶과 영혼을 지키는 것은 무엇일까. 이스라엘 출신의 감독이 그려낸 영화 <레몬트리>는 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명 : 레몬 트리 (2008) 
감독 : 에란 리클리스


출연 :
히암 압바스, 알리 슐리만, 로나 리파즈-미셸, 도론 타보리  더보기


개봉정보 :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 드라마 | 2008.07.10 | 전체관람가 | 106분


예고편 보기 <<<<


뱀발 ----------

영화는 재미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탈만하다.
현재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상영중.
마지막 장면에서 새삼 명박산성이 얼마나 웃긴 짓인지 느껴졌다
.





반응형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6명의 인물들이 등장해 각각 밥딜런의 일생을 보여주었던 영화.

하지만 밥 딜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영화의 행간을 읽기에는
그 속도감을 쫓아가기도 힘들뿐더러,
여러 배우들의 연기들이 각각의 파편화로 인해 난해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예술과 예술가가 분리되고,
노래와 가수를 함께 바라보지 않으며,
예술가가 살아야 하는 삶과 시대를 작의적으로 동일시하려는 이들에게
영화는 예술가가 살아야 할 삶의 무게를 진지하게 말해주고 있다.

영화가 모두 끝나고 엔딩자막이 올라오며 흐르는 노래는
어쩌면 시대에 희생당하는 예술가의 좌절을 담은 것처럼
슬프게 슬프게 흘러갔다.

"Knock knock knocking on heaven's door"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I'm not there>,
그 존재감의 상실만큼이나 내 가슴을 두드리는 마지막 음악.

"똑똑, 천국의 문을 두드립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