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또다시 셀프스튜디오에서 돌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이 나왔지요. 그래도 아기들에게는 참 힘든 일입니다. 옷을 여러번 갈아입히고, 엄마 아빠는 저만치서 이상한 행동하고 안아주지도 않죠.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번쩍번쩍 눈부신 빛이 터지고... 그렇게 2시간을 보냈는데, 참 힘들게 찍었지요. 여기서 나온 사진으로 민서엄마가 돌잔치 초대장을 만들었다. 역시 엄마의 센스가 아빠보다 일만배는 뛰어나다. 다음은 그날의 사진들 중에서 일부만 옮겨 와서 보여드립니다. 제가 뽑은 베스트는 아무래도 민서 엉덩이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귀엽지 않나요? ㅎㅎ
방금 지인분들께 돌잔치 초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애초 돌잔치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고생시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안한다고 했다가 주위 어르신들의 강권도 있고 아내의 바램도 있어서 결국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 우리 딸의 건강을 염려하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고, 또 여러 방면으로 도움 주신 분들이 많은데, 따로 인사드릴 기회도 없었다는 생각에 이렇게 무리한 일정이나마 잡아보고 인사드리고자 하게 됐습니다. 늦게나마 이런 자리를 통해 인사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습니다. 연말이라서 많은 연말 모임이 잡히고, 또 세상이 어수선하다보니 주말 같은 때는 가족과 오붓하게 지내는 시간이 훨씬 좋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그러다보니, 토요일 저녁 너무 어려운 걸음 하시..
사람이 우는 시간 보다 웃는 시간이 월등히 많다는 어느 당연한 조사 통계가 나왔더랬다. 죽을만큼 슬픈 사건이나 당장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을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소소한 기쁨에 웃음짓고 있는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소소한 기쁨이 기쁨인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기쁨은 그렇게 몰래 찾아와 조용히 다독여주고 사라져간다. 어느날 집안 문과 문 사이에서 민서와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였다. 잠시 얼굴 감추었다가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하고 나타나 "깍꿍"해 주면 민서는 환하게 웃어준다. 이럴 때가 좋다고들 한다. 심심하고 유치하고 말도 안되는 장난에 아이가 활짝 웃어주는 이때. 그렇다, 지금을 즐겨야 하는 이유다. 먼 훗날 아이 교육비가 어떻게 간식비가 어떻고..
위 동영상은 민서가 태어난지 약 한달되었을 때의 동영상이군요. 태어날 때는 너무나 작았죠. 2.02kg이었고 병원에서 보름 정도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퇴원할 때도 간신히 2kg을 넘어서 퇴원했던터라 걱정도 많이했는데 말이죠. 그러던 민서가 이렇게 잘 크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잔병치레 한번 없이 잘 웃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고 있죠. 요새는 입으로 혼잣말을 뭐라뭐라 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조만간 그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면 올려보겠습니다.
물론 부모형제와 함께 살 때 여행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분명 그 때 나는 '우리' 가족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만 '내' 가족이라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내' 가족이 생겼다. '내' 가족이 생기면서 책임과 의무가 더욱 늘었고, 나만의 자유와 평화의 영역은 매우 축소됐다. 그러나 혼자였던 '나'는 또 다른 '나' 둘을 더 얻었다. 숫자로만 볼 수 없는 부유함이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8월 초 휴가 때 내 가족과 함께 한 첫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첫날부터 휴가길은 심상치 않았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집을 나섰지만, 뉴스에서는 영동고속도로가 새벽부터 시작된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물론 영동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서울을 빠져 나가는 모든 고속도로..
어린왕자를 만나다 지난 토요일은 아내의 친한 동생네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멀리 남양주에서 열리는 돌잔치라서 이왕 나서는 길, 가족 나들이 계획까지 세웠더랬죠. 아침 일찍 나와서 쁘띠프랑스를 둘러보고 청평휴양림에서 산림욕을 즐긴 후 마석공원 미술관에 들렀다가 저녁 6시에 있을 돌잔치에 참여하자는 거창한 계획은 때아닌 장마 소식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대신 쁘띠프랑스만 둘러보고 돌잔치에 다녀왔지요. 쁘띠프랑스는 입장료가 대인 8,000원이었는데, 그 가격만큼 볼만한 게 있었는지는 회의적입니다. 여기저기 다채로운 행사를 하던데, 아기를 안고 다니기에는 사실상 어렵더군요. 그래도 좀 큰 아이들은 신나 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소설 는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지 않나요. 잃어버린 순..
순수한 육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태동하는 아이의 영혼은 우리에게 바로 '지금'과 공명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가 알려주는 그 신호에 우리는 충분히 반응해야 한다. 이것이 운명이다. 아이를 안아 들어 본다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 그것은 큼직한 사랑을 하나 들고 있는 무게와 같다. 아이가 무럭무럭 크다 보면 그 버거움은 아이의 몸무게만큼 더욱 커진다. 그런 사랑을 거뜬히 들어 올리는 게 또한 사랑이니, 사랑은 얼마나 위대한 경험인가. 고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와 아기가 함께 맞아주는데, 그때마다 민서는 활짝 웃어 주는 걸 잊지 않는다. 그날 있었던 모든 안 좋은 기억들을 지워주는 미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래서 점점 가벼워진다. 누군가는 회사에 묶어 놓은 말뚝을 다시 집으로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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