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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왜 신부가 결혼식에서 너무 웃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그런 속설이 생긴 건, 부모님의 시원섭섭한 마음을 헤아리려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그러하다 해도 여자에게만 그렇게 요구하는 건 역시 차별의 하나다.
그렇다. 누구는 결혼은 지옥으로 가는 티켓이라고 악평을 내놓기도 하고, 골드 미스, 미스터가 유행어처럼 떠도는 세상이라지만, 여하튼 아직까지 결혼은 무조건 축하하고 볼 일이고, 웃을 수 있다면 마음껏 웃어도 좋을 일이다. 20년 이상 나와 다른 세상에 살던 이성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겠다는 것은 톰소여의 모험처럼,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처럼 낭만적인 상상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웃을 때 마음껏 웃는 게 행복이다.
지난주에 결혼한 후배 Y의 결혼식 사진을 정리하니, 참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이 나온다. 학교 후배라서 그런지 후배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Y의 동기들은 대부분 아이 하나씩은 안고 있는 모습이다. 군대 제대 후 대학 2학년 때부터 보아왔던 후배들이 저렇게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나니 내가 곧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이고 꼬맹이들은 노란토끼가 아닌가.
에고고, 참 세월이 무상하게 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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