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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윤비에서 난향천리, 그리고 구상나무로 본문

구상나무 아래에서/일상의 발견

윤비에서 난향천리, 그리고 구상나무로

구상나무 구상나무 2007.03.08 15:32



아이디를 참 많이 바꿨다. 이 변덕이 또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지키고 싶다.

‘윤비’는 내 자전거 이름이다. 자전거여행을 다니면서 내 자전거에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그리고 바퀴 륜(輪), 날 비(飛)를 써서 ‘윤비-바퀴가 날다’로 했다. ‘비륜’으로 할까 하다가 ‘비련’과도 비슷하고 ‘윤비’라는 이름이 불리는 느낌도 좋아 지었다. 마음에 들어 자전거 이름을 내 아이디로 사용했다. 가끔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데, 근래 날씨와 게으름 때문에 도통 타고 다니지 못했다. 여전히 내 윤비는 층계 베란다에서 다시 달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주 아는 지인과 강화도나 인천으로 윤비와 함께 떠날 예정이다.

‘윤비’라는 이름이 너무 자전거에 치우쳐저 있고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도 자전거에 치우쳐져 있었다. 자전거여행 글을 제외하고 내 블로그가 자전거 전문 블로거도 아닌데,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있어 아이디를 바꾸려고 했다. 오랫동안 고민을 했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어 예전에 잠깐 썼던 ‘난향천리-난의 향기가 천리를 간다’를 다시 써 보았다. 그리고 블로그 제목도 바꿔보려 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결국 ‘난향천리’와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가 어울리지 않게 공존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난향천리’도 사실 너무 간지러운 별명이다. 내가 무슨 향기가 있다고 ㅎㅎ

결국 ‘구상나무’라는 아이디를 다시 살렸다. 예전 나우누리 피시통신 시절, 내가 처음 만든 아이디다. 당시 지리산에서 본 구상나무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지은 이름이었다. 다시 이 아이디를 살리면서 ‘구상나무’에 블로그의 제목도 처음 제목인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잡았다. 그저 세상 살아가는 일에 있어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자는 의미다. 블로그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계속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이디와 블로그 제목을 바꾸면서 ‘구상나무’에 대해 알아보았다.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Wilson’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다. 침엽수의 하나로 외국에서는 ‘한국 전나무’라고도 불린다. 주로 한라산에 많이 자라고 있으며 덕유산과 지리산에서도 일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구상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유네스코 국제자연보존연맹의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지구온난화. 찬기후에서 잘 자라 한라산에서도 1400m 높이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점점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에 의해 터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내가 90년대 지리산에서 본 구상나무의 모습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그때는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 내 별명으로 쓰기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속에 따뜻한 기온을 품고 찬기후를 이겨내며 박복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가느다란 햇살마저 감사히 받아 생명을 키우는 우리의 구상나무, 그 나무의 온후함과 강인함을 배우고 싶다. 또 사라져가는 귀한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도 내 아이디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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