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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본문

구상나무 아래에서/하늘을 여는 아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구상나무 구상나무 2009. 12. 23. 18:08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생명의 성장은 여러 사람들의 축복과 관심에 있다는 말이다.


지금 아기는 병원에 있다. 처음 2.02kg이던 몸무게는 계속 줄어들더니 1.83kg을 최저점으로 한 금요일 이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아기의 몸무게는 처음 일주일은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아내는 200g 가까이 줄어든 아기 몸무게에 슬퍼하였다. 아기의 몸무게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토요일. 어제 병원에 다녀온 아내의 말에 따르면, 다음 주 월요일, 즉 28일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아기와 함께 집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아내의 몸조리를 위해 장모님이 올라오신 것은 지지난주 월요일, 그러니까 아내가 병원에서 퇴원한 날이었다. 당초 예정했던 1월말보다 한 달 반이나 일찍 올라오는 바람에 메주를 쑤는 일도 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마도 농촌에서 겨울 농한기 기간 동안 해야 할 여러 일들을 못하실 것 같다. 그러나 외손녀를 만나는 장모님의 마음도 뿌듯하신 듯, 아내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셨다.


내후년이면 70을 바라보시는 장모님의 나이를 생각하면 산모 돌봄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오랜 경험과 삶의 지식을 바탕으로 장모님은 꼼꼼하고 세심하게 아내를 보살펴 주셨다. 장모님은 “여자는 몸을 잘 풀어야 나중에 고생 안한다”는 말을 누누이 강조하시면서 아내를 꼼짝 못하게(?) 하고는 먹을 것과 잠자리 등을 살펴 주시고 있다. 내가 출근한 이후부터는 홀로 아내 수발을 들고 있으니 그 수고스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른 출산 때문에 미처 하지 못한 아기 기저귀나 옷가지들을 미리 세탁하고 삶는 일은 아내의 작은 올케 언니가 도움을 주셨다. 큰 올케 언니는 아기용 이불을 사서 보내주셨다. 아내의 어린 조카들은 종종 아내를 찾아와 아기가 옆에 없어 우울한 아내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후배 윤정과 세나, 직장 동료 민서 씨 등은 전화와 메신저 등을 통해 산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비롯해 육아에 도움 되는 정보 등을 꾸준히 전달해 주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최근에 아이를 낳은 산모라서 더더욱 살아있는 정보이고, 따끈한 최신 소식이라서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내는 항상 “참 좋은 사람들”이라며 꼭 인사를 전해달라고 한다.



윤정은 씨의 선물^^




어제는 직장 동료 윤정은 씨가 출산을 축하한다면서 아기 모자와 장갑, 양말, 수건 등을 선물해 주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아 기뻤고, 아내 역시 앙증맞고 귀여운 아기 장갑과 모자, 양말을 보면서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밖에 출산 소식을 접한 지인들의 수많은 축하 인사와 조언 등을 여기에 모두 적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 습관 중에는 ‘우리’라는 말을 자주 넣는 전통이 있다. 나는 여기에 ‘우리 아기’도 넣고 싶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축복으로 태어나고 성장해 갈 ‘우리 아기’이기 때문이며, 이미 그런 관심과 축복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가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길 바라고, 그 안에서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며,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런 세상은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6 Comments
  • 프로필사진 윤정 2009.12.24 10:18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에 너무 공감공감. 가족이 없으면 아가를 키우기 너무 어렵답니다. 가족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뜨기 엄마께도 부탁 하면 주변 사람이 힘들다 생각하고 부탁하는 거 주저하고 이러시지 마시라구 전해주세요. 우선 뜨기 엄마의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 최우선이구요. 주변 분들께 최대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건 도움을 받으시길.. 엄마가 건강해야 뜨기도 건강히 잘 돌볼 수 있답니다. 유선염과 젖몸살 특히 조심하시구요. 유축기 너무 많이 쓰지 마시구요. 뜨기 데리고 와서는 최대한 직수하시라고 전해주세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 상황이 다르지만요. 곧 잠이 부족하실 테니 낮이든 밤이든 짧게라도 뜨기 잘 때 함께 주무시라구요. 물론 친정어머님께서 오셔서 잘 돌봐주시지만요.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문의 가능합니다. ㅋㅋ 연말연시는 뜨기와 보낼 수 있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따뜻하게 행복하게 보내세요~ 아 뜨기가 어여 빨리 건강해지기를.. 참 아가 이름은 어떻게? 궁금해요.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eowls.net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09.12.24 15:24 신고 아가 이름은 열심히 고민 중... 조만간 이름 관련해서 포스팅 하지 않을까 싶어 ㅎㅎ
    그렇지 않아도 장모님이 지금 아기 없을 때 실컷 자두라고 말씀하시더라구. 아기 오면 잠을 설쳐서 실컷 단잠 한번 자는 게 소원이라고 하시더라.
    오늘은 아내가 병원에 가서 직접 아기에게 젖을 물렸어. 엄청 감동을 받은 것 같더라. 전화기 너머로 들뜬 목소리가 행복하게 느껴졌거든. 아내와 우리 아기가 빨리 한방에서 함께 먹고 자면 좋겠어.
  • 프로필사진 세나 2009.12.24 10:42 저도 둘째 출산을 앞두고 밤마다 아기를 낳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어요. 첫째를 낳았던 그 순간이 잊혀졌다 싶었는데 또 아기를 낳을 때가 되니 그때의 산고가 다시금 생생히 기억나더라구요. 저는 첫째 때 모유를 먹이겠다는 일념하에 제 몸 돌보기를 시원찮게 해서 나중에는 병원 신세를 좀 졌답니다. 언니는 제발 그러지 않기를... 뜨기가 집에 오면 꼭 팔힘으로만 아기를 안지 말고 수유쿠션이나 아님 베개를 받쳐서라도 팔힘은 최대한 쓰지 않게 해 주세요. 윗분 말씀처럼 직수가 좋습니다. 아마도 뜨기가 젖병에 익숙해져서 엄마 젖 물기를 어려워할 수도 있을 거예요. 엄마 젖을 빠는 것과 젖병을 빠는 건 방식이 다르거든요. 아이의 혀놀림이나 입술 모양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럴 때는 젖병을 쓰지 마시고 숟가락으로 아이의 혀를 눌러주며 떠먹여 주세요. 엄마 젖을 빨 때는 아이의 혀가 엄마의 유두 밑에 오도록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시켜 줘야 하거든요. 다음 주면 뜨기와 함께 지내겠네요. 좋겠어요. 정말 아기는 꽃인 것 같아요. 여러 사람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란 꽃. 아빠가 된 것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eowls.net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09.12.24 15:27 신고 아~ 나 역시 다시 그 분만실의 기억을 떠올리면 많이 힘들어. 내가 이런데 당사자들은 또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말고 찬찬히 생각해 보고 마인드콘트롤을 하면서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한다면 그래도 처음보다는 좀 수월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보는데...
    아무튼 둘째 아이 잘 출산할 수 있기를 기도할게. 참, 세나의 위 조언이 지금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이제 오늘부터 직접 수유를 하고 있거든^^
  • 프로필사진 윤정 2009.12.25 05:39 삐뽀삐뽀 우리 아가 모유 먹이기(그린비) 책이나 삐뽀삐뽀 119(그린비) 책 안의 모유, 분유 먹이기 부분을 참고하시길... 그 책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또 궁금하신 건 물론 시간 내기 어려우시겟지만, 네이버 맘스홀릭 카페에 들어가셔서 검색해보시면, 웬만한 질문에 대한 답은 찾으실 수 있을 듯. 전 젖몸살과 유선염, 유방농양으로까지 고생해봐서 모유수유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물론 잠도 포함해서요. 5시간 정도 길게 자고 싶은 맘 때문에 밤중수유를 쉬었다가 고생했기 때문에. 또 아이통곡이라고 통곡마사지도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산부인과와 통곡마사지를 찾아가셔서 덜 고생하신다는 말씀드려요. 최근에 출산하신 분들께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직접 수유를 축하드리며 또 뜨기 소식 기다릴게요. 애 낳고 나서나 복귀한 지금까지 눈물을 많이 흘리고 있답니다. 씩씩한 엄마가 되기를 희망하며.. 메리 크리스마스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eowls.net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09.12.27 09:49 신고 그렇지 않아도 아내가 이미 책을 주문했더군. 아내가 맘스홀릭 카페 회원도 가입한지 오래라서 많이 참고 중이야. 윤정이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 우리도 유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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