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민서 재우면서 민서 손을 꼼지락 꼼지락 만지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 "글쎄, 오늘 낮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 민서가 배변의자에서 의자 뚜껑을 만지면서 노는 거야. 그건 민서가 쉬야나 응가가 하고 싶다는 표시거든. 그래서 내가 '민서, 응가 하고 싶어?'하고 바지 벗겨서 앉혀 놓고 같이 노래 부르며 응가하는 놀이를 했지. 그런데 응가가 아니고 쉬야더라. 아주 많이 싸놨더라구. 이제 거기서 쉬야 하는 게 재미있나봐. 아무튼 그렇게 쉬야해놓고 다시 바지 입히고 난 급하게 일이 있어서 일보고 있는데, 어디서 물소리가 들려. 돌아보니까, 아이구, 민서가 자기 오줌물을 가지고 놀고 있더라. 심지어 자기 얼굴에 막 바르며 세수 하는 흉내까지 내는 거야. 그걸 보고 내가 '민서야!!!'하고 ..
접이식 자전거 블랫캣3.0은 오랜만에 기지개를 폈다. 관절들이 굳어 있을까 걱정했지만 녀석은 무리없다고 자신만만했다. 얼마전에 기름치고 점검해주었더니 기고만장이다. 그러나 얇은 옷속에 숨어있던 내 속살들은 파고드는 아침 기운에 넌더리를 쳤다. 아무래도 방풍쟈켓이라도 하나 더 입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일이다. 페달을 돌리는 힘이 열에너지로 전환되는 시간을 기다릴밖에. 그렇게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밀고 나아갔다. 불과 5분만에 길을 헤맸다. 목감천에서 안양천으로 접어들었다가 곧장 고척교로 오르는 길이 사라진 것이다. 예전에 있던 정수사업장 옆의 샛길이 공사로 바뀌어서 못알아보고 지나쳤다. 너무 오래 쉬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같은 길을 오래 달리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몸이 먼..
겨우내 빈 화분이 생겼다. 바쁘다는 핑계로 보낸 것도 있다. 미쳐 손쓸 틈도 없이 말라버린 것들에 미안하다. 그러나 빈 화분은 더더욱 황량해 보일 뿐이다. 그래서 화분 두개에 싱고니움과 홍페페를 들여 놓았다. 둘다 아주 일반적인 사무실 화초라는 데 여기서 내내 잘 지내기를 바래본다. 홍페페 ◎ 원이름: 페페로미아(peperomia) ◎ 원산지: 브라질 원산인 관엽식물로 열대남미가 자생지인 다년생 식물.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르나 대개 키는 10-15cm 정도 자란다. ◎ 환경: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그러나 빛이 너무 강하면 잎이 손상되어 관상가치가 떨어지고 너무 약하면 줄기가 길어지며 웃자라는 경향이 있음. 열대 식물인만큼 추위에는 약해 겨울에는 12도 이상으로 관리. ◎ 물관리: 다육..
시계 #iphonegrapher by 모노마토 국방부 시계? 네 안의 타임라인을 만들어라 사실 평화 시에 군대가 할 일은 별로 없지.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대부분 보초 경계 임무에 많은 시간을 보내. 그저 총을 들고 전방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일이지. 보통 그런 일을 최소한 2시간~6시간을 한다. 정말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가만히 서서 앞만 쳐다보는 그런 허무한 일에 인생의 젊은 날을 소모하는 걸 생각하면 이 얼마나 국가적, 개인적 낭비인가 싶어. 내무 생활도 마찬가지야. 쫄병 시절에는 좀 바쁠 수 있지만, 계급이 올라 상병, 병장을 달면 시간이 남아. 그렇다고 국방부 시계만 주구장창 바라본다면 군생활에서 남는 것은 없지. 그렇다면 이 시간에 무엇을 할까? 물론 공부를 하는 병사들이 많아. 요즘..
지난 19일 집근처 목감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목감천은 한창 봄맞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죠. 보시다시피 길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라서 좀 휑한 느낌이 더 큽니다만, 봄의 느낌은 확실히 전해지더군요. 무언지 모르겠지만 삐죽이 고개를 내민 저것들도 봄을 많이 기다렸겠지요. 아장아장 민서 발입니다. 걷는 재미에 푹 빠져 있지요 아직은 많이 긴장되는 듯 작은 손바닥을 쫙 펴고 쫄래쫄래 걸어다닙니다. 그래도 신났지요. 겨우내내 집안에 갇혀서 나들이 다운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해 봤는데, 날씨가 좀 따뜻해지니까 이렇게 근처 개천길도 걸을 수 있고 좋지요. 빨리 가고 싶은데 엄마가 너무 천천히 걷나요? ㅎㅎ 이런, 옆에서 엄마가 미는 유모차 자기도 밀고 싶은지 같이 밀고 다니더군..
내무반 생활 - 네 마음 안에 새집을 지으렴. 국방부는 여전히 ‘훈련은 빡세게 내무생활은 편하게’를 외치고 있을 거야. 하지만 그 구호가 역설적인 것은, 그만큼 내무반 사건사고가 많아서지. 게다가 내무 생활의 불만으로 인해 벌어지는 가혹행위나 병사간 폭력행위도 심심치 않을 거고. 사실 20대 열혈 청년 남아들이 모인 공간에서 아무 잡음이 없다는 것이 더 신비로운 일인 거야. 너희 형제들만 해도 하루에 열댓 번씩 싸우고 화해하잖아. 이런 것 때문인지 아무래도 내무생활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건 예나지금이나 마찬가지지. 그렇다면 내무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까? 훈련소에서의 내무 생활이라봐야 다 같은 또래들끼리 훈련병이라는 같은 계급장을 달고 있으니 그다지 큰 문제는 없지. 하지만 자대 배치 받고 나서부터 ..
아래의 글은 지난 월요일 군대에 입대한 사촌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3회에 걸쳐 나누어 올린다. 군대에 대한 기억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군입대를 앞둔 그 때의 마음들은 다들 비슷하리라 본다. 또, 이 글의 일부 형식과 내용에서 "무한의 노멀로그-대학교에 입학하는 여동생을 위한 연애매뉴얼"에서 일정 부분 차용하기도 했다. 무한님의 글은 연애 그 이상, 인간과 인간이 가져야 할 관계의 예의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또다른 청춘들에게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제대하는 날까지 건강하기를 바란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아마도 군입대를 앞두고 친구들을 만나서 밤마다 거리와 주점을 쏘다니느라 속도 좋지 않고 머리도 아플 텐데, 1년에 얼굴 보는 게 다섯 손가락 안에..
상황1. 대기업 회장 P씨는 비행기 안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에서는 “P씨 탓에 항공기 출발이 1시간 지연돼 다른 승객들이 겪은 불편을 감안하면 벌금형은 너무 가볍다”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검찰 구형대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며 재판은 마무리됐다. 상황2. 서울 청계천 근처에서 옷장사를 하는 K씨는 경기 악화로 가계수표 2500만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 그는 벌금 300만원으로 약식 기소됐는데, 입원 중인 남편 치료비도 모자라 쩔쩔매던 김씨는 결국 “벌금을 낼 돈이 없다”며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판사 앞에 선 김씨는 “어려운 형편을 좀 봐달라. 벌금형보다 차라리 징역형을 선고받는 게 낫겠다.”라고 하소연하였다.(2011년 2월..
- Total
- Today
- Yesterday
- 전국일주
- 생코
- 아기
- 민주주의
- 자전거 출퇴근
- 인권
- 생각코딩
- 제주도
- 지리산둘레길
- 육아
- 한강
- 자전거출근
- 별별이야기
- 백두대간
- 자전거 여행
- 자전거여행
- 국가인권위원회
- 영화
- 따릉이
- 촛불집회
- 지리산
- 여행
- 자전거
- 두컴
- 사진
- 안양천
- 교육
- 자출기
- 교과서
- 민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