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거나 대식구를 들여 놓았다. 먹여 살릴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미 있는 살림이었고 새로 들여놓는 것은 동그란 식물 장식과 치어망이 전부다. 부디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저번처럼 약한 놈 잡아먹는 불상사는 없기를 바랄 뿐이다. 구피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키우는 물고기 중의 하나다. 번식도 쉽고, 서로 평화롭게 잘 사는 물고기들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일반적인 구피들이 1000원, 꼬리가 까만 구피는 2000원이다. 3000~5000원까지 하는 구피도 있지만 그것들은 구입하지 않았다. 구피는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데, 자기 새끼들을 잡아 먹는다고 하니, 새끼를 낳을 때 쯤에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은 성공적으로 번식을 시키는 게 목표다. 아침마다 민서에게 물고기를 보여준다. 민서..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간다는 것에 대해 잘 안다. 나보다 한참 어린 조교들이 내리는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굴러야 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매이징(Amazing)한 일일 것이다. 물론 군생활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라는 걸 배워가는 게 훈련소 생활이니, 현빈은, 아니 김태평씨는 사회지도층이나 연기자가 아닌 평범한 훈련병으로서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의 군기 잡힌 모습은 분명 연기가 아닐 것이다. 해병대 군기가 보통 군기인가!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 대부분은 1년 이상 똑같은 악몽에 시달린다. 바로 군에 재입대하는 꿈인데, 이런 꿈도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 비상사태가 발생해서 다시 재입대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군행정 시스템이 잘못되어 아직 군에 입대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었..
잘 기억이 나지는 않아. 엄마의 자궁은 그냥 아늑했어. 하루종일 웅크리고 있었지만 불편하지 않았거든. 물론 가끔 기지개를 펴기도 했어. 그때마다 엄마는 놀라서 손으로 나를 쓸어주었지. 그러면 기분이 아주 좋았어. 하루종일 잠만 잤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절이었지. 엄마아빠는 날마다 나를 위해 노래 불러주었고, 책도 읽어주고, 바깥 세상의 꽃과 나비, 해와 구름, 바람과 숲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 그때는 잘 몰랐지만, 참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 수는 없는 거였나봐. 엄마의 몸이 나를 밑으로 자꾸 밀어내고 있었어. 작은 문이 거기에 있다는 걸 느꼈지. 물론 나도 엄마아빠가 말하는 그 세상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되었던거야. 좀더 많이 먹고 자고 놀면서 몸..
수많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들이 나오고 있고, 이것이 저것 같고, 저것이 이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조금씩 다르다. 그 차이는 직접 운영해 볼 때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는 선배가 중학교 다니는 아들을 학원에 보내면서 떠오르는 단상을 담담하게 쓴 페이스북의 글에 대해 위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경쟁적 교육의 상징이자 아이콘이 된 학원에 보내는 엄마의 고민과 그와 함께 찾아올 경제적인 부담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보내달라는 아들의 청원에 대한 생각 등을 담은 그 글("나는 엄마다")은 그렇게 심각한 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댓글은 마치 사교육에 맞서는 전사와 같은 문체로 그이에게 준엄한 논리로 조언(혹은 충고)를 했나 보다. 댓글을 작성하는 동안 사교육..
이사를 하면서 다시 책들을 정리했다. 이전에 아내와 책들을 합칠 때보다 더 정밀한 구분 작업을 했다. 시와 한국 소설 쪽은 출판사 별로 하거나 시리즈별로 해야 보기 좋게 정리되었다. 하지만 이는 보기에는 좋아도 실제적인 활용에서는 불편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작가 이름 순서로 정리해 보았다. 동일 작가의 작품들이 가지런히 배열되니 책을 보는 느낌이 다르다. 시에서는 신경림 시인의 시집이 7권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안도현, 김용택, 김남주의 순서를 나타냈다. 소설에서는 황석영의 소설이 5종으로 많았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아내와 내가 둘다 가지고 있는 시집이나 소설이 몇권 나타났다. 교양과학과 역사(신화) 관련 책을 한칸에 몰았다. 경제와 환경 관련 서적도 일단 하나의 칸에 몰았다. 사회비평은 ..
어젯밤 민서 재우면서 민서 손을 꼼지락 꼼지락 만지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 "글쎄, 오늘 낮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 민서가 배변의자에서 의자 뚜껑을 만지면서 노는 거야. 그건 민서가 쉬야나 응가가 하고 싶다는 표시거든. 그래서 내가 '민서, 응가 하고 싶어?'하고 바지 벗겨서 앉혀 놓고 같이 노래 부르며 응가하는 놀이를 했지. 그런데 응가가 아니고 쉬야더라. 아주 많이 싸놨더라구. 이제 거기서 쉬야 하는 게 재미있나봐. 아무튼 그렇게 쉬야해놓고 다시 바지 입히고 난 급하게 일이 있어서 일보고 있는데, 어디서 물소리가 들려. 돌아보니까, 아이구, 민서가 자기 오줌물을 가지고 놀고 있더라. 심지어 자기 얼굴에 막 바르며 세수 하는 흉내까지 내는 거야. 그걸 보고 내가 '민서야!!!'하고 ..
접이식 자전거 블랫캣3.0은 오랜만에 기지개를 폈다. 관절들이 굳어 있을까 걱정했지만 녀석은 무리없다고 자신만만했다. 얼마전에 기름치고 점검해주었더니 기고만장이다. 그러나 얇은 옷속에 숨어있던 내 속살들은 파고드는 아침 기운에 넌더리를 쳤다. 아무래도 방풍쟈켓이라도 하나 더 입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일이다. 페달을 돌리는 힘이 열에너지로 전환되는 시간을 기다릴밖에. 그렇게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밀고 나아갔다. 불과 5분만에 길을 헤맸다. 목감천에서 안양천으로 접어들었다가 곧장 고척교로 오르는 길이 사라진 것이다. 예전에 있던 정수사업장 옆의 샛길이 공사로 바뀌어서 못알아보고 지나쳤다. 너무 오래 쉬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같은 길을 오래 달리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몸이 먼..
겨우내 빈 화분이 생겼다. 바쁘다는 핑계로 보낸 것도 있다. 미쳐 손쓸 틈도 없이 말라버린 것들에 미안하다. 그러나 빈 화분은 더더욱 황량해 보일 뿐이다. 그래서 화분 두개에 싱고니움과 홍페페를 들여 놓았다. 둘다 아주 일반적인 사무실 화초라는 데 여기서 내내 잘 지내기를 바래본다. 홍페페 ◎ 원이름: 페페로미아(peperomia) ◎ 원산지: 브라질 원산인 관엽식물로 열대남미가 자생지인 다년생 식물.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르나 대개 키는 10-15cm 정도 자란다. ◎ 환경: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그러나 빛이 너무 강하면 잎이 손상되어 관상가치가 떨어지고 너무 약하면 줄기가 길어지며 웃자라는 경향이 있음. 열대 식물인만큼 추위에는 약해 겨울에는 12도 이상으로 관리. ◎ 물관리: 다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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