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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자출기 | 2020. 4. 3. 금 "내가 그 얻기 어려운 이틀간의 휴가를 간신히 따내가지고 고향을 찾아간 것은 음력 섣달 열여드레인 할아버지 제삿날에 때를 맞춘 것이다." - 첫 문장 내 또래의 대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처음 맞이하는 진실 중 하나가 제주 4.3 사건이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4.3 사건의 진실이 온전히 드러날 수 없었던 시절이었죠. 제주 4.3사건 속에서 희생된 민초들의 이름이 역사의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2000년에 관련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부터였습니다. 그러니 90년대 초반 4.3사건을 공부하고 희생자를 추념하는 것이 얼마만큼 금기시 되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 일입니다. 기억과 진실. 기억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과거의 사건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기억은 사실과 다를 때가 많습.. 더보기
자출기 | 2020. 4. 2. 목. "토끼눈이 왜 빨간지 아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항상 그랬지만 그 다음은 나무꾼이 등장하죠.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가다가 그만... 눈의 여왕을 만났고... 토끼를 쫓아가다가 구멍에 빠졌는데 이상한 나라에 떨어져서... 그래서 양철나무꾼이 되어 오즈로 향하는데... 인투디언논~~~ 숨겨진 세상~~~~ ... 그러다가 어찌됐든 그래서 토끼눈이 빨개졌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딸에게 심심하면 가끔씩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중간의 내용들은 매번 바뀌지만 주인공으로 나무꾼이 등장하고 결국 그래서 토끼눈이 빨갛게 된 거라고 결론을 맺습니다... 중간에 웃느라 흐지부지되기도 하지만 여러 익숙한 이야기들로 서로 잘 엮는 게 중요한 포인트죠. 물론 아주 아기 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웃지 않아.. 더보기
자출기 | 2020. 4. 1. 수. 윤중로 벚꽃축제는 예상대로 취소되었고 심지어 그 일대의 출입마저 통제된다고 합니다. 만우절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죠. 만우절인데 말 꺼내기도 무서운 세상이죠. 서로를 향해 거짓과 위선의 굴레 씌우기가 코로나보다 더 창궐하는 거 같네요. 언론보도만 보면 우리 사회는 참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난장판처럼 보입니다. 총선이라는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은 좀더 지속되겠죠. 실상 이런 불신과 증오를 경계하고 질책해야할 언론이 이를 부추긴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맞는 말입니다만 의심과 비판이 하나의 덕목처럼 여겨지는 곳이니 막기도 어렵죠.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응???)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고 나름의 질서를 만드는 데 특화된 종특을 가진 사람들 아닙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