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엄마가 병원에 다녀왔단다. 놀랄 필요는 없어. 엄마와 뜨기의 정기검진일이니까. 지난 번 충수염 수술 이후 첫 정기검진일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 외에도 특별한 검사도 했단다. 지금까지 검사가 주로 뜨기가 잘 크는지 확인해 보는 거였다면, 이번의 검사는 혹시 뜨기의 몸에 다른 이상은 없나 알아보는 거지. 엄마 팔뚝에서 피를 좀 뺐다고 하는구나. 일단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보았을 때는 괜찮다고 하더구나. 키도 많이 컸어. 벌써 15cm라고 하더군. 직접 보지 못한 게 아쉽단다. 얼마전 고대병원에서 충수염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고 하더구나. 마취 방법이나 입원일수, 산부인과와의 협의 여부, 통증 정도 등등을 물어보았고, 엄마는 의사소견서를 보여주었단다. 몇마디 질문과 답이 오간 게 전부..
아내가 충수염 수술을 받는 전후로 몸무게가 1~2kg이 줄었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 마른 사람인데, 수술 이후 더 말라 보인다. 게다가 임신 중이라서 아랫배만 볼록 나오고 있으니, 집안 어른들이 보기에도 안되어 보였나 보다. 작은어머니께서 인삼을 한 상자 보내주셨다. 이끼풀로 잘 쌓여 있었고, 상태가 양호한 5년근 인삼이다. 보관 방법은 물론 요리법도 몰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게다가 임산부에 인삼이 괜찮은 걸까도 궁금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임산부에게 인삼은 가급적 피하면 좋은 약재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홍삼 사이트에서는 홍삼으로 복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가급적 한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단다. 선물로 받았음에도 쉽게 복용할 수 없는 약재인 셈이다. 홍삼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아내가 입원한 병동은 5인실이었다. 아내는 문으로 들어가 바로 왼쪽 구석의 침대를 썼다. 그 옆에는 60대 중반 정도의 아주머니 한분이 계신데, 수술 후 회복중이셨다. 그 아주머니의 조카(40대 초반)가 그 옆에서 아주머니를 간병했다. 붙임성이 좋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셨으며 자신의 고모만이 아니라 병실 모든 사람의 간병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내쪽 줄의 맨 끝에는 간암으로 입원한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 분은 새로온 사람이나 병문안 온 사람에게 무조건 자신의 병명과 증상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려 하였다. 아주머니는 그걸로 신세한탄을 하시는 듯했다. 주말에는 간병을 위해 20대 초반의 아들이 머물렀는데, 내가 보기에는 간병보다는 제 할일만 하면서 심심하고 따분하며 만사가 귀찮다는 행동을 곧잘 했다. ..
친구들과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돌아왔을 때까지 아주 좋았다. 아내도 오랜만의 나들이와 유쾌한 술자리를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술자리라는 게 꼭 술을 먹어야 재미만은 아닌 게다. 자리를 흥겹게 하는 요소는 술 외에도 아주 많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우리의 기분은 최고였다. 잠자리에 든 아내와 태아를 위해 책을 읽어주었다. 그리고 이내 아내는 몽롱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잠이 든 아내를 두고 다른 일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복통을 호소했다. 평소 태아가 커가다 보니 아랫배의 통증을 이야기해 왔던 터라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 고통은 좀 달랐다. 증상이 달랐고 통증 부위도 예전보다 약간 위쪽이었다. 아무래도 충수염(흔히들 말하는 맹장염)을 의심해 볼 수밖에..
며칠 전부터 뜨기 엄마가 계속 아랫배가 아프다고 했다. 갑자기 순간 통증이 몰려 온다고 했지. 뜨기 엄마도 걱정됐는지, 출산 경험이 있는 친구와 동생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그랬는데, 처음에는 다 그런거라며 웃더랜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엊그제는 어찌나 아프던지, 자다가도 "아야" 소리를 낼 정도였단다. 뜨기 엄마 말로는 안에서 네가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다고 하더구나. 그 아픔이 얼마나 심했겠느냐.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어제는 조퇴를 하고 병원에 갔단다.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피해 택시를 타고 달리면서 엄마는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겠지. 걱정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아무일도 아닐 거야 스스로 위로도 하면서 말이다.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며 소변 검사 등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았는데,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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