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하세요?” 상대방을 알고자 할 때 가장 쉽게 던지는 말이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이 그 사람을 말해 준다는 오래된 관념이 투영되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때로는 편견을 담는 말이다. “편집자에요. 책 만드는 일을 하죠.” 내 설명은 그것으로 끝이다. 그럼 상대방은 여러 가지 상상을 할 것이다. 상대방의 지인 중에 편집자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좀 절망스럽다. 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어떻게 편집자를 묘사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작가가 받는 스트레스의 근원은 보통 편집자 혹은 편집장의 마감 독촉이다. 마감 독촉을 하는 편집자의 모습을 작가들은 사악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마감 원고를 받기 위해서는 옆에서 밤새도록 방문앞을 지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독종들로 묘사하..
1. 좀 갑작스러웠다. 겨울비라니. 물론 기상청 예보를 믿지 않은 건 아니다. 그래도 느낌이란 게 있는 건데, 좀 머쓱한 일임은 분명하다. 며칠동안 내내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강추위였다. 이렇게 쉽게 녹을 수도 있는 걸까. 그렇다면 그동안 왜 그렇게 쌀쌀맞게 군걸까? 아무리 계절탓을 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다. 어제까지 있었던 옥상의 눈들이 모두 사라졌다. 어떻게 할 거야. 이제, 이렇게 겨울을 떠나 보내야 하는 거야? 2. 회사 근처 새마을 금고에 강도가 들었단다. 어쩐지 어제 출근할 때 경찰차들이 왔다갔다 하고 등에 과학수사대라고 써 있는 조끼를 입은 사람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자세로 다른 경찰과 담배피고 있는 것도 보았다. 강도가 들었다는 긴장감은 별로 없었다. 그저 낯선 풍경..
장모님은 아기가 병원에서 퇴원하기 전에 매번 하시던 말씀이 있다. "애기 퇴원하기 전에 자둬라이~. 아가 오면 그렇게 단잠이 그리울 수 없단다. 지금 많이 자 둬." 그렇다. 아기가 온 후 난 5시간 이상 푹 자본 일이 없고, 아내는 4시간 이상을 자본 일이 없다. 꼬물꼬물 노는 아기 재롱이 귀엽고, 나날이 살이 조금씩 오르는 아기 볼살에 빠져 있는 사이 아내는 피곤이 조금씩 쌓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아기를 자주 안기 시작하고 아기와 눈을 마치면서 뒷목의 뻐근함으로 호소해 왔다. 지병이던 손목 통증도 또다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내 아침밥과 도시락은 꼼꼼이 싸주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다. 주말에는 내가 아기를 보고 아내를 푹 재워야겠다.
정말 지금이 집을 살 마지막 기회일까? 어제(12일) PD수첩의 제목은 ‘2010년 부동산 경제, 아파트의 그늘’이었다. 확실히 부동산, 특히 아파트 경기는 죽어가고 있다. 단순히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만 있는 건 아니다. 연일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부동산은 이미 거품이 잔뜩 끼어 있었던 터라 결코 다시 뛰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미분양이 속출하고 분양가 이하에 나온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 내집 마련 절호의 찬스라고 부추기는 언론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정말 지금이 집을 살 마지막 기회일까?’ 여기에 대해 이 책 은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선대인 씨가 쓴 '위험한 경제학'은 집을 사기 전에 사실 관계부터 바로 보자고 한다. 언론에 나온 보도와 다른 실제 부동산 ..
그래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는 ‘존엄한 가난’을 이야기한다. 그는 아이티의 가난한 빈민가 사람들을 위해 싸워온 신부다. 끊임없는 내란과 독재에 시달리며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아이티에서 네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네 번 모두 군사 쿠데타에 의해 물러나야 했다. 그의 총 집권 기간은 불과 5년 8개월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동안 그는 군대를 해산하고, 국영기업의 조건 없는 민영화를 거부했는가 하면, 공공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교육과 보건의 사회적 질을 높였고, 최저임금의 인상을 이끌어 냈다. 이 책은 아리스티드가 세계인에게 보내는 편지다. 여기에는 그의 아이티 민중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고, 특히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배려가 나타나 있다. 또 부의 추구보..
요새 세상은 참 영악하고 무섭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보이스 피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왜 저런거에 넘어가나 싶다가도, 막상 내가 그런 전화를 받고나면, 참 이놈들이 정말 막장은 막장이구나 싶을 때도 많았다. 노란몽님의 블로그의 '사기꾼과 하루를 보내다'도 그렇지만, 오늘 내가 경험한 일도 참 화가 나고 가슴답답한 일이다. "드르르르르르 드르르르" 나 : 여보세요. 전화기 : 안녕하세요. 루센 회원님이시죠?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지난 12월에 저희가 네비게이션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회원님의 네비게이션에서는 문제가 없으셨나요? 일부 네비게이션에서 문제가 있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요. 나 : 한번 AS를 받을까 생각하고..
민서는 잘 먹고 잘 잔다. 하루에 하는 일이라곤 먹고 자는 게 전부지만, 하루에 2~3시간 정도 혼자 눈을 말똥말똥 뜨고 놀 때가 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왜 팔을 흔들까? 자리는 불편하지 않을까? 배가 고픈 건 아닐까? 여러 의문이 몰려오지만, 대부분의 대답은 알 수 없는 의문들이다. 오직 지금의 민서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금새 사라지는 것들이다. 어제는 자꾸 울며 보챘다. 좀 안고 있으면 가만히 있는데, 내려놓으면 또 울면서 보채기에 젖을 주어보고 기저귀를 갈아줘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열을 재어보니 36.9도가 나온다. 평소보다 약간 높게 나와서 열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온돌바닥이 너무 뜨거웠던 것이다. 두꺼운 이불로 옮겨놓으니 그새 새근새근 잘 잔다. 말을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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