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월요일이 시작됐다. 늘 그래왔듯이 월요일은 눈비만 없다면 따릉이를 타는 것이 좋다. 버스나 지하철이나 그 어느 요일보다 복잡하다. 짐짝처럼 실려가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나홀로 페달을 밟고 질주하는 게 좋다. 오늘도 그런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집앞 따릉이 주차대를 보니 대기 자전거 "0".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숫자다. 월요일이니 그렇다. 보통 2~3대 정도는 남아 있더니 오늘은 씨가 말랐다. 좀 멀리 떨어진 전철역 앞 주차대에는 따릉이가 많이 남아 있다. 거기서 따릉이를 타고 갈까, 아니면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갈까? 전철역을 향해 가는 도중에도 수십번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지하철은 버스보다 나을 거야.'
'아냐, 지하철이나 버스나 월요일의 저주는 피할 수 없어.'
'그래도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어. 따릉이 타고 갔다가는 지각하겠어.'
'가뜩이나 오늘부터 사원증 패스 사용한다는데 첫날부터 지각자로 찍히면 안되는 거야.'

전철역까지 가는 그 짧은 시간 난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잰다. 뭐 하나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이 그대로 폭발한다. 아니 이런 사소한 일에도 왜 이렇게 생각이 복잡하고 심난한지 나 스스로도 알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좀더 대범해지고,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별것도 아닌 일이 생각이 좁고 편협해지고 쪼그라든다.

따릉이를 탈 거냐 안 탈 거냐라는 생각은 저 멀리 달아나고 나는 왜 이런 생각에 빠져 출근하고 있나라는 자괴감 비슷한 감정이 솟구쳐 오른다. 이쯤되니 내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다. '까짓거 지각 좀 하라지, 난 짐짝이 되기 보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겠어.' 라는 생각으로 따릉이를 선택했다. 결과에 책임지면 되는 것이며,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되는 거다. 안전한 선에서 최대한 빨리 페달을 밟는다면 지각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지각을 좀 하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은 크지 않다. 언제나 선택이 나를 만드는 거다. 작은 선택이 큰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결국 책임은 스스로 질 수 있어야 하는 것임을 안다면 어떤 선택이든 나쁘지 않다.

결국 난 따릉이를 타고 출근했고, 보통 때보타 20여분 정도 늦게 출근했지만 지각은 하지 않았다.

반응형
반응형



따릉이가 신문 1면에 나왔다(누군가는 국민의 힘의 젊은 당 대표가 나왔다고 하지만...). 따릉이를 무척 자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로서 따릉이가 세간의 긍정적 주목을 받는 게 무척이나 반갑다.

이준석 대표가 여의도역에서 따릉이를 타고 국회까지 출근하는 모습은 나로서도 매우 인상적이다. 따릉이가 활용되는 전형적인 사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준석 대표의 따릉이 사용을 두고 말이 많이 나오는데 전혀 그럴 문제는 아닌듯하다. 지하철, 버스, 택시라는 대중교통의 빈틈에 따릉이가 매우 효과적으로 스며들고 있다. 근거리 교통 수단이자 환승 수단의 하나로 적절한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따릉이 운행 사진을 보면서 몇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안전모. 자전거를 탈 때는 안전모를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는 필수 조항이 아니다. 법령에서도 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때 서울시에서 시범적으로 따릉이에 안전모까지 함께 설치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따릉이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이용자의 절반 이174cmmm 이내 이용이다. 따라서 안전모 착용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손가락 2개로 브레이크 레버에 올려놓은 모습도 인상적이다. 평소 자전거를 자주 이용해 왔거나 자전거에 능숙한 사용자다. 다만 따릉이 특성상 오른손에 기어를 조정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어서 나같은 경우에는 둘째 손가락은 둥글게 기어다이얼을 감싸고 셋째, 넷째 손가락이 브레이크 레버를 잡는다. 따릉이 이용에 능숙하다면 따릉이 기어조정이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지 인식할 것이다. 단순 3단 조정이라서 많이 고민하고 복잡하게 조정할 것도 없다. 딱딱딱. 세번이면 서울의 모든 길이 통한다.

안장 조절. 따릉이의 안장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내 키가 173cm인데 대개 따릉이의 안장을 최대높이로 조정한다. 최근 나온 따릉이는 안장을 높여도 내 키에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하물며 180cm정도가 된다면 따릉이로 장시간 주행이 매우 불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이준석 대표의 키가 174cm로 나온다. 나와 비슷하다면 안장을 더 높여서 타는 것을 권장한다. 무릎 나간다(지금은 젊고 거리가 짧으니 저렇게 타도 괜찮겠지만).

이제는 공유자전거의 시대다. 대세가 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교통 수단임에 틀림없다. 1년 이용권 가격이 3만원. 1회 1시간 이용에 1천원이니 30번만 탄다면 본전은 뽑는 셈이다. 나도 벌써 출근에만 48회 이용했고 퇴근 짧은 거리 이용도 수십회에 이른다.

반응형
반응형


🚴 3.24. 아침 자전거 출근 10.2km
🏁 2021년 누적 주행거리 194.2km

개봉역 출구 쪽에는 제법 큰 면적을 차지한 자전거 주차대가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이곳은 버려지거나 고장난 자전거들의 무덤이 되어 버렸다. 여기 버려진 자전거들은 대개 안장이 사라졌거나 바퀴에 바람이 빠져있거나 잔뜩 녹이 슬어 있다. 이러다 보니 정작 사용하려는 사람은 이곳에 자전거를 주차시키기가 꺼려진다. 깨진 유리창 효과다. 결국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일이 늘어나고 그런 자전거는 다시 버려진다. 이 악순환을 끊는 것이 지자체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개봉역 주차대도 수시로 정리 공고를 내고 경고장을 붙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따릉이가 2015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따릉이 회원 수가 작년 기준 2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서울시 인구가 1천만명 정도라고 할때 10명 중 2명이 따릉이 회원인 셈이다.

따릉이의 시간대별 이용 현황을 보면 사용량의 절반 이상(56.7%)이 출퇴근 시간대에 걸려 있다. 이동 거리는 4km 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에 달했으며 이용시간은 20분 이내가 57%였다.

작년(2020년) 기준으로 서울에 있는 따릉이 대여소는 1540여곳. 올해 이 대여소를 3040곳까지 늘린다고 한다. 접근성, 편의성이 높아진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개봉역 주차대의 자전거 수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여전히 버려지고 방치된 자전거가 많지만 지자체의 노력으로 그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어쩌면 다음 세상의 흐름은 소유보다는 공유의 시대가 될 수도 있음을 따릉이에게서 본다.


 

반응형
반응형

🚴 11.2. 아침 따릉이 출근 10km
🏁 2020년 누적 주행 거리 1389.8km

집앞.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


📝 구일역 롯데마트 ~ 구로역
롯데마트를 지나면서 차량 통행이 줄어듭니다. 많은 차가 서부간선도로나 안양천길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 정문 앞까지는 인도로 달리는 게 안전합니다. 차도가 좁고 인도에 사람 통행이 적기 때문입니다.

롯데마트 구로점의 폐점은 확정됐지만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부지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한다는 말이 들립니다. 최첨단 산업 주거 복합단지 조성도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고... 아무튼, 그렇게 되면 이 일대가 크게 바뀔 것 같습니다.

영등포 제일제당 인도
영등포 제일제당의 담장과 화단
영등포 제일제당 옆 차도



제일제당 공장 담벼락은 공장의 역사와 함께해 왔죠.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들이 시간의 흔적으로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봄여름가을 이 길은 꽤 운치 있습니다. 간혹 차들이 잠깐 지나다니지 않을 때면 공장 기계 소리가 담을 타고 넘어오기도 합니다. 20세기의 대규모 공장이 21세기의 유물처럼 남은 곳. 영등포 제일제당과 문래동 철공소들. 경인로 길에서는 이런 흔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등포 제일제당 공장 정문 앞을 지나면서 차도의 오른쪽 끝 차선이 넓어집니다. 차량 1대와 자전거 1대는 충분히 다닐 공간이 마련되죠. 여기서부터는 차도를 달리는 게 좋습니다. 구로 지하차도를 이용하려는 차들이 1~2차선을 주로 이용하면서 차량 통행도 크게 줄어듭니다.

구로역 앞 제이오스티엘 웨딩홀
구로역 광장 한쪽에 있는 소녀상



구로 사거리에는 독특한 건물이 하나 있죠. 제이오스티엘 웨딩홀은 결혼식 장소로 많이 활용되는 곳입니다. 예전부터 결혼식장으로 쓰이는 건물들은 참 특이했습니다. 돔 형식도 그렇고, 어느 곳은 디즈니랜드의 고딕 성곽 형식을 본뜬 지붕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축하받고 즐거운 일 중 하나가 결혼이고 그런 의례와 의식을 수행하는 상징적인 공간을 반영한 건축물이죠. 이런 웨딩홀들은 100년 뒤 후손들에게 재미있는 한국 문화사의 한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구로역 앞에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이 역시 우리 역사의 아픈 장면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후세대 사람들의 역사 상징물이죠. 구로역은 구로의 중심이기도 하니 이곳에 소녀상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20세기 구로의 역사를 보았을 때 공단의 노동자들 이야기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상징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구로가 구로공단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구로 공단의 여공들과 공장을 지키던 젊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정체성을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려고 해야겠죠.

다음 시간에는 구로역~신도림~문래동을 소개해 볼게요.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출기 | 2020. 11. 6. 금  (0) 2020.11.06
자출기 | 11. 5. 목.  (0) 2020.11.05
자출기 | 2020. 10. 30. 금.  (0) 2020.10.30
자출기 | 2020. 10. 28. 수.  (0) 2020.10.28
자출기 | 2020. 10. 27. 화.  (0) 2020.10.27
반응형

🚴 10.30. 아침 자전거 출근 10km
🏁 2020년 누적 주행거리 1379.8km


1. 출근 자전거 여행1 - 집에서 고척스카이돔까지
요새는 따릉이 타는 사람이 줄어든 것인지, 아파트 앞 따릉이 주차대에는 따릉이가 많습니다. 지난 봄에는 따릉이가 5대 이하로 있거나 아예 없는 날도 있어서 개봉역 앞의 따릉이를 대여한 일도 있었는데요.

따릉이를 대여 후 처음 페달을 밟기 시작할 때, 버스에서 내려 경인고등학교로 가는 학생들을 먼저 만납니다. 코로나 덕분인진 모르겠지만, 작년만 해도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자전거로 갈 때에도 아예 학생들의 걷는 속도에 맞춰 갈 때가 많았는데, 요새는 학생들이 적다 보니 나름 요령껏 학생들을 피해 인도로 달립니다.

차도로 달릴 때도 있지만 출근 시간에 이 일대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차선마저 좁아서 자전거와 자동차가 차도를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굽어지는 길이라서 사고의 위험도 있고, 안양천 도로나 서부간선도로를 타려는 차들이 끝차선을 선호하다보니 위험하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인도를 타는 것이 안전합니다.

경인고등학교 학생들과의 동행은 구로소방서 앞에서 끝납니다. 학생들이 옆길로 들어가면 그 때부터 인도에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간혹 아침 일찍 산책을 나온 사람들만 보일뿐이죠. 차량은 많지만 인도는 한산합니다. 인도를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구간이죠.

구로소방서를 지나면 곧바로 고척스카이돔입니다. 고척 스카이돔이 가까이 있지만, 경기장 안에 들어가 본 것은 딱 1번이네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더더욱 가본 적이 없고요. 프로야구 시즌에는 경기를 보러 오기 위해 좋아하는 야구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죠. 야구 시즌이 끝나면 아이돌 그룹의 대형 콘서트가 열리곤 했습니다. 한 겨울에도 밤을 새워 줄을 서는 아이돌 팬들의 모습도 신기한 구경거리 중 하나였죠. 보통의 아침 시간 이 일대는 조용합니다. 겨울에 아이돌 콘서트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역시 인도로 달립니다.

다음번에는 고척교에서 구로역까지 구간을 소개할게요.

2. 할로윈데이의 아이들
아이의 동네 친구들과 함께 친구의 생일파티 겸 할로윈 파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깜짝 방문으로 우리를 즐겁게 했는데, 이번에도 할로윈 복장을 하고 친구의 집을 방문해 인사를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의 친구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저로서도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기대가 되죠.

코로나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지만 자기들만의 지혜로 이 시기를 잘 건너고 있습니다. 사실 방역 수칙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잘 지키죠. 학교라는 공동체에서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아이들은 나름의 지혜를 잘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좀더 신나고 활기차고 즐거운 할로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코로나도 걱정은 됩니다. 다함께 지혜를 모아 봐야겠죠.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출기 | 11. 5. 목.  (0) 2020.11.05
자출기 | 2020. 11. 2. 월  (0) 2020.11.02
자출기 | 2020. 10. 28. 수.  (0) 2020.10.28
자출기 | 2020. 10. 27. 화.  (0) 2020.10.27
자출기 | 2020. 10. 26. 월.  (0) 2020.10.26
반응형

🚴 10.28. 아침 자전거 출근 10km
🏁 2020년 누적 주행거리 1369.8km



어제도 늦게까지 야근을 마치고 밤 9시가 넘어 집으로 가는 길이었죠. 이날 따라 스트레스 때문인지 속이 안 좋아 저녁을 걸렀는데, 아무래도 배가 고파옵니다. 밤 9시반. 집앞 순댓국집에 들려 늦은 저녁을 때웠습니다.

따뜻한 뚝배기에 뽀얀 국물이 담긴 순댓국을 받자마자 국물부터 한번 후루룩 마시고, 고운 빛깔의 빨간 다대기를 작은 숟가락으로 하나 퍼서 국에 넣어 주고, 새우젓은 건더기 포함해 반숟가락 정도 넣어서 간을 맞추었습니다.

먼저 순대를 건져서 먹습니다. 이집 순대가 많이 좋아진 건지, 아니면 많이 허기가 져서 그런지 맛있네요. 속까지 한창 뜨꺼운 순대를 입안에서 살살 굴려가면서 식히는 동안 입안은 뜨거운 수증기 가득한 열탕이 됩니다. 입에서 시작된 온기가 늦가을 쌀쌀하게 식어간 몸을 따뜻하게 뎁혀 주네요.

순대국에는 역시 잘 익은 깍두기죠. 오늘따라 이집은 깍두기도 아삭하고 달콤하네요. 순대국과의 조화가 환상적인 날입니다. 여러 내장이 포함된 고기와 밥 위에 적당하게 잘린 깍두기 하나를 얹혀서 입안에 넣습니다. 뜨겁고 차가운 기운이 잘 섞이면서 적당한 긴장감을 형성해 주네요. 달콤한 맛과 구수한 맛, 고기맛에 씹을수록 퍼지는 탄수화물의 향연. 포도당이 몸속 구석구석으로 빠르게 전달되면서 하루의 피곤이 씻기는 것 같습니다.

순대도 다 먹었고, 밥과 고기와 국을 따로 먹어서 뚝배기 안에 어느 정도 공간이 생겼으니 남은 밥을 말 차례입니다. 조심스럽게 밥을 뚝배기 안에 모두 담습니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잘 풀어 주고, 밥 알갱이 하나하나 돼지육수가 잘 스며들도록 꾹꾹 눌러서 적셔줍니다. 맛있습니다.

혼자 순댓국을 먹는데, 소주를 하나 시켜 먹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바쁜 시기만 아니라면 반주로 소주 반병 정도는 먹었을텐데... 이제 술을 이기기 힘들어서 자제했지만, 정말정말 아쉬웠습니다. 순댓국에는 당연히 소주죠.

맛있는 밥을 든든히 먹으니 힘든 하루였지만 꽉찬 기분입니다. 끝이 좋으니 힘들었던 하루 일과도 만족스럽네요.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출기 | 2020. 11. 2. 월  (0) 2020.11.02
자출기 | 2020. 10. 30. 금.  (0) 2020.10.30
자출기 | 2020. 10. 27. 화.  (0) 2020.10.27
자출기 | 2020. 10. 26. 월.  (0) 2020.10.26
자출기 | 2020. 10. 23. 금.  (0) 2020.10.23
반응형

🚴 10. 20. 자전거 출근 10.1km
🏁 2020년 누적 주행 거리 1307.7km


1.
저녁 자전거 퇴근은 참 힘든 일입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것은 사실 위험한 행동이죠. 저마다의 사정으로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고, 대부분이 정체 구간이라서 여유들이 별로 없습니다. 갑작스런 경적 소리가 가슴을 철렁이게 하죠. 간혹 신경질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이제 익숙해졌네요.

2.
폰지 사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1920년대 초에 미국 보스톤의 찰스 폰지라는 은행원이 벌인 사기행각에서 비롯된 말인데요. 시중에서 주는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약속하고 돈을 받은 뒤 그 자금으로 높은 이자와 원금을 돌려주고 다시 모금하면서 돌려막기 식으로 돈을 자꾸 부풀리고 결국에는 더 이상 돈을 지불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한 논리지만 이 과정에 온갖 논리가 동원되고 여기에 많은 사람이 속아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되죠. 최근의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피해액이 1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그야말로 역대급 사기 사건이 터진 셈이고 피해자들의 규모 역시 정관계 유력 인사까지 포함될 정도로 광범위합니다.

3.
금융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펀드도 똥손이라서 매번 실패를 밥먹듯하다보니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저 정기예금과 연금만 넣고 있는데 최근의 이런 사기 사건을 보면 돈에 대해 모르고 사는 내가 다행인 건지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누구도 당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금융 사기일 겁니다. 정부가 이런 사건에 대해 엄격히 대해야 하겠지만, 이게 자본주의의 실체가 아닌가 싶네요. 통제가 안되는 거죠. 산업 자본주의에서 금융 자본주의로 넘어온 지금의 시대에서는 이런 일들이 더 자주. 빈번히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 신호탄이 IMF외환위기였죠.

4.
스콧 니어링은 다음을 인생 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출처 장석주 스콧 니어링 자서전)

-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 미리 계획을 세울 것
- 일관성을 유지할 것
-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멀리 할 것
-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을 지킬 것
-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 계급투쟁 운동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
-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

우리는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체제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다음 세계를 어떤 세상으로 만들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의 변화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출기 | 2020. 10. 26. 월.  (0) 2020.10.26
자출기 | 2020. 10. 23. 금.  (0) 2020.10.23
자출기 | 2020. 10. 19. 월  (0) 2020.10.19
자출기 | 2020. 10. 14. 수.  (0) 2020.10.14
자출기 | 2020. 10. 7. 수.  (0) 2020.10.07
반응형

🚴 10.19. 아침 자전거 출근 10.5km
🏁 2020년 누적 주행거리 1286.6km


1.
집에 있던 자전거 블랙캣3.0를 타고 달렸습니다. 이 자전거는 미니벨로 접이식 자전거입니다. 가끔 포장 주문한 음식을 찾으러 갈 때, 마트에 물건 사러갈 때 잠깐 이용하곤 했죠. 올해 1500km 주행 목표가 점점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어요. 출근길로만 달성하긴 어렵겠다 싶어서 출퇴근 모두 타기 위한 고육책이네요. 8월 한달의 저조한 성적이 이제 발목을 잡는군요.

2.
블랙캣3.0은 좋은 자전거입니다. 나름 접이식이지만 꽤 튼튼하고 가볍죠. 속도도 어느정도 낼 수 있고, 8단까지 기어 조정이 가능해 다양한 도로 상황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니벨로라 바퀴가 작아서 열심히 굴려도 큰 바퀴에 비해 더 많이 페달을 돌려야 하는 고단함이 있습니다. 마포대교를 달리는데 저를 추월하는 따릉이를 보면서 큰 바퀴와 작은 바퀴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네요. 장거리 주행에서는 미니벨로가 체력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
지난 주말 친척 조카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입장부터 발열체크, QR 코드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식장 안에서도 옆 한자리를 비우고 앉아야 됩니다. 대부분 이런 규칙을 지키고 앉아서 결혼식을 지켜보았고요. 사진 촬영 때만 마스크를 뺐을뿐 결혼식 내내 마스크는 대부분 쓰고 있었네요.
식사에서도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음식을 덜어야 하며 당연히 그러는 동안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식사 자리도 한자리씩 떨어져 앉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결혼식이라는 자리, 오랫만에 만나는 친인척과 지인들의 만남에서는 단순한 안부인사와 대화도 전개되기 마련이고 손을 잡고나 대면 대화를 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납니다. 노인이나 노약자는 가능하다면 참석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코로나 이후 일상적인 행사나 집회가 이제는 특별한 절차와 주의가 필요해졌습니다. 쉽지도 않고 거추장스럽고 까다롭게 느껴져 짜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식장의 건물에 입장할 때부터 이런 절차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아 짜증을 내는 어르신들도 많이 보였죠. 사실 노인분들에게 QR코드 출입명부 작성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결혼식에 가는 분들은 이런 부분을 미리 염두하고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약 9개월 정도 이렇게 달려왔고 앞으로 이 정도 기간을 더 가야합니다. 지치지 않고 건강히 완주해야죠.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출기 | 2020. 10. 23. 금.  (0) 2020.10.23
자출기 | 2020. 10. 20. 화.  (0) 2020.10.20
자출기 | 2020. 10. 14. 수.  (0) 2020.10.14
자출기 | 2020. 10. 7. 수.  (0) 2020.10.07
자출기 | 2020. 10. 6.  (0) 2020.10.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