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에는 부엌의 부지깽이도 돕고, 부뚜막의 고양이 손도 아쉽단다. 아버지는 그래서 시골의 모내기에 맞춰 고향에 내려가셨다. 아버지의 고향은 전라남도 구례의 산골마을이다. 그리고 나와 어머니는 현충일이 낀 연휴에 맞춰, 그러니까 국민MT(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기간에 구례로 내려갔다. 일손을 돕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 기간에 아버지의 생신도 끼어 있기도 했다. 5일 오후 3시 15분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집에 차가 생긴 이후 기차를 타고 시골집에 내려갈 일은 없었다. 오래만의 기차여행이다. 어머니와 함께 맥주도 사서 마시고 삶은 계란 껍질도 벗겨보았다. 그러다가 영등포역에서 구입한 잡지를 보기도 하고, 또 그러다 시큰둥해지면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멍한 시선을 던지기도 했..
지난 금요일 사진이다. 그러니까 잠실에 있는 에 가고,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도 참가하고, 돌아오는 길에 성산대교의 야경도 찍은 것이다. 이날 하루종일 자전거로 돌아다닌 거리는 대략 100km. 이날의 황사는 최악이었다.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나갔다고 하지만 저녁에는 목이 칼칼할 지경이었다. 보통 야경은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주어야 사진처럼 빛의 파장이 멋지게 나올 수 있다. 물론 조리개를 조인다면, 그만큼 셔터속도가 늘어나니, 그런부분을 감안해 사진기를 고정할 수 있는 지지대를 마련하거나 삼각대를 준비해서 찍는게 좋다.
스탭진의 글을 봤습니다. 맞습니다. 무분별한 정치꾼들의 글이 올라오고, 정제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펌질되는 글들은 반대합니다. 그리고 정부나 네이버가 제시하고 있는 정책의 한계선도 넘어서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로는 열어야 합니다. 말은 터야 합니다. 가두어 두어서 소통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이 왜 생겼고 카페가 왜 생겼습니다.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하자고 생긴 것 아닙니까? 그 근본을 생각해 봅시다. 스텝진 여러분, 전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고생하시는 거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 많은 고민이 드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금지'라고 전면에 내세우는 정책은 옳지 않습니다. 무분별한 펌질로 게시판을 오염시키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열어..
이런 집회는 처음이다. 그렇게 많은 시위와 집회로 거리에 서봤지만, 이번만은 분위기가 다르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도 보이고, 연인끼리 나온 사람도 있다. 넥타이 메고 앉아있는 셀러리멘도 있는가 하면, 투쟁조끼를 입고 있는 노동자도 보인다. 중절모에 머리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도 있고, 개량한복 입고 나온 할머니도 보인다. 마실나온 것처럼 가벼운 옷차림의 아주머니가 있는가하면,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옷차림에 세련된 화장을 한 아가씨도 있다. 나처럼 자전거 타고 나온 사람들도 보인다. 그뿐인가, 군복을 입고 시위대를 보호하는 예비군들이라니! 마스크를 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이다. 교복을 그대로 입은 아이들도 보인다. 여기에 배후도 없고 주동자도 없다. 이런 집회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기석은 대학 때부터 풍물놀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지역 풍물패에 가입해 꾸준히 활동해 왔죠. 그가 가입한 봉천놀이마당이지난 24일 20주년을 맞았고, 서울대 노천극장에서 떡벌어지는 잔치 마당을 가졌답니다. 엄청 잘 생긴 총각 ㅎㅎ 이렇듯 놀이마당에는 젊은 사람부터 나이 지긋한 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어우러져 마당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사진 속 젊은 분은 다른 놀이마당에서 축하공연차 와주신 분으로 기억되네요 ^^;; 공연의 즐거움은 이들의 웃음에서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오랫동안 악기와 함께 신명나게 살아와서 그런지, 웃음이 맑고 투명해 보이더군요. 악기들에 손떼가 깊게 베일수록 이들의 웃음은 더욱 맑게 닦아지는 것은 아닐까요. 이 사람이 제 친구입니다. ..
5월말로 접어드니 날씨는 더 찌는 듯하다. 한창 더운 여름이 되면 무더위의 연쇄살인이 시작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복잡한 시대상황이야 어떻든 사람살이는 계속된다. 인간은 전쟁 속에서도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워가지 않던가. 사실 총성없는 전쟁일 뿐이지 지금 세상은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사람은 사는 거다. 여의도 광장에서는 전국의 교사들이 올라와 학원자율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 위해 한창 준비하고 있었다. 광장 건너편 여의도 교원공제회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두 남녀가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의 닻을 올리고 긴긴 항해를 시작했다.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꽃피운 사랑이여~ 후배는 참 좋은 교사다.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갈 것이다. 언제나 행복하길~
그 순간 나는 길거리에 그대로 멉춰 서고 말았다. 아니다. 바로 그 정신, '그깟 사만원 때문에'라고 말하는 바로 그 정신 때문에 나는 세상에 속아넘어가는 것이다. 다른 자들의 밥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사만원 때문에 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사기를 치고 또 누군가는 그 사만원 때문에 해도 뜨기 전에 가게에 나와 알바를 족치는데, 오직 나만이, 이 한심한 이민수만이 '그깟 사만원 때문에'라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정신이 나로 하여금, 만원만 더 달라는 사기꾼에게 내 돈도 아닌 남의 돈을 이만원이나 선뜻 내준 것이다. 방값 이십구만원짜리 고시원에 살면서, 천원짜리 컵라면에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이나 먹는 주제에 말이다. - 김영하 중에서 살다보면 법이란 것과 마주칠 일이 많다. ‘법없이 ..
인간이 만든 또다른 욕망의 장소, 경륜장에 다녀왔다. 달리는 자전거들은 모두 여기서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에 사람들은 베팅을 건다.여기는 광명경륜장-스피돔. 금토욜에만 경기장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듯하다. 입장료는 어른 400원 어린이 무료라는데, 미성년자끼리는 입장할 수가 없다. 오늘은 목요일이라 주변이 한산하다. 당연히 내부입장은 안되는 듯했다. 곳곳이 내일부터 시작될 경륜을 앞두고 청소에 한창이었다. 경륜을 무슨 재미로 보나 싶었는데, 뉴스자료에 따르면 2007년 경륜산업의 영업이익이 175억원이었다고 한다. 경륜은 사행산업 중에서는 간신히 꼴찌를 면하고 있다. 카지노가 제일 잘나간다고 하는데 강원랜드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4181억이었고, 토토가 2817억, 경마가 1913억이었다. 경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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