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확실하던 것들도 점점 희미해져 가지.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살다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아'라며 제딴엔 포용력 있게(?) 돌려 생각해 보는 제주도 생겼어. 좋게 말하면 겸손해지는 거지만, 더럽게 말하면 좀 비겁해지는 거였지. 적응? 좋지, 아주 좋은 말이야. 반항하고 개기는 후배들에겐 그런 말을 하곤 했었어. "적.응.하.라.고!!!' 그렇게 적응하지 못하고 순응하며 길들여졌던 우리 스스로가 말야. 서른도 훌쩍 넘어 마흔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치기 어린 의혹으로 삶을 채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줄 알면서도 그저 세상 돌아가는 것에 쉽게 눈돌릴 수가 없는 내 안의 어린 마음이 살포시 고개를 들더라. 그 마음 지긋이 눌러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정/말/ 곤혹스럽다. 오늘도 사람들과 모임에서 이..
촛불집회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위트와 풍자, 해학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전경 여러분, 이미 점호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 바로 해산하시고 숙소로 돌아가서 점호받으세요. 전경 여러분, 여러분이 이런다고 밥 더 주지 않습니다. 휴가, 더 주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선동당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을 선동하는 저 경찰들을 보세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불법을 행하는 동안, 여러분들을 선동하는 저 경찰관은 얼굴도 보이지 않는 안전한 곳에서 여러분들을 선동하고는 바로 도망가 버릴 것입니다. 여러분, 선동당하지 마시고 방패를 내려놓으시고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의 가족과 형제 자매들입니다. 여러분의 미래의 부인입니다. 전경여러분, 여러분에게 명을 내리는 어청수의 아들은..
초기화면을 다음으로 바꾼지는 오래다. 촛불집회 이전부터 내 컴퓨터의 초기화면은 엠파스나 다음 둘 중의 하나였다. 네이버가 자사이기주의와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못된 짓을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타사의 열린검색을 막는다든지, 정치적 댓글을 기사와 관계없는 엉뚱한 곳에 몰아놓는다든지의 정책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정보유통의 자유로운 흐름과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고 침해하는 행위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나왔다. 많은 네티즌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미디어 다음을 ‘청정지역’으로 선포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컨텐츠를 제공받아 운영하는 포탈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조중동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정보는 독점이 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유통(흐름)의 ..
집단주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는 많은 의견들이 생성, 확장, 소멸의 과정을 거쳐 정제되기 마련이지만, 자칫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하거나 잘못 확장될 경우 집단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특히 집단을 묶고 있는 것이 이성이냐 감성이냐는 그 결과에서 천지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집단 지성과 집단 감성은 다른 문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시작된 집단 지성의 발현은 100만 촛불집회로 모여들었고, 이후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몰입교육 등 전반적인 이 정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다음 아고라는 참신하고 기발한 집회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집단 지성의 메카로 불리어 왔다.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내세우며 ‘닭장차 투어’ ‘물대포샤워’ ‘명박산성’ 등을 만들어내..
20대 시절 감기는 좀 참으면 나았다. 혹은 약국에서 대충 지어준 감기약만 먹어도 낫는 가벼운 질환에 불과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몸의 저항력이 예전 같지는 않나 보다. 지난 월요일 K선배와 밤늦도록 진하고 거칠게 술을 마신 후로 감기 기운이 오더니 급기야 몸살까지 찾아와 앓아눕게 만들었다. 어제는 간신히 일어나 병원을 찾아갔다. 젊은 의사 선생은 이런저런 문진을 하고 목과 코와 귀를 살피더니 목이 많이 부었다고 한다. 처방전을 받고, 나오는 길이 참 씁쓸하다. 하는 일도 없이 술 때문에 몸을 혹사시키는 짓을 했으니 부끄럽기도 하다. 나름대로 건강을 잘 챙긴다고 자부했으면서도, 한순간 흐트러졌던 그 틈으로 찾아온 감기에 이렇듯 맥을 못추고 말았다. 20대에는 따로 운동을 안 하다가, 30대가..
제목을 쓰고 나니 어떤 표현이 맞나 궁금하다. '물이 새다'가 맞는지 '물이 세다'가 맞는지... 맞춤법이라는 게 이렇게 작대기 하나 점 하나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는 거라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아무튼 여기서는 '천장에 물이 새다'라고 썼다. 문맥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여지도 있으니 말이다. 동생이 작은 방에서 소리를 질렀다. 들어가 보니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물이 바닥에서 올라올 리는 없고, 아마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번진 것일 텐데, 짐작할만한 곳을 찾아봐도 쉽게 보이지 않았다. 의자를 놓고 책상에 올라가니 그제서야 구석진 곳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게 보인다. 일부는 벽을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급하게 물을 받을 그릇을 받쳐놓았다. 물이 어떻게 새고 있는지 알수 없다. 윗집에서 어떤 공사를 ..
지난 토요일 친구 홍의 결혼식.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과정에서 만난 친구인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은 작년에 알았던가. 아무튼 결혼생각이 별로 없던 친구가 좋은 사람을 만나 개과천선해 결혼에 골인했다. 나에게 결혼식 스냅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한시간 반 전에 집을 나왔건만, 결혼식이 끝나고 가족사진촬영할 때나 도착할 수 있었다. 어차피 메인사진가가 있다고 하지만 다양한 스냅사진을 찍어 줄 사람도 필요하다는 게 대세다. 그런데 지각을 하고 말았으니... 뒷풀이까지 참석하고 싶었지만, 동문회 행사 때문에 나왔다. 결혼식 전과정에 같이 있어본건 처음인데, 정말 밥먹을 틈도 쉽게 나지 않는 신랑신부를 보니 안쓰러움도 크다. 신혼여행은 베트남 배낭여행.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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