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친구 홍의 결혼식.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과정에서 만난 친구인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은 작년에 알았던가. 아무튼 결혼생각이 별로 없던 친구가 좋은 사람을 만나 개과천선해 결혼에 골인했다. 나에게 결혼식 스냅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한시간 반 전에 집을 나왔건만, 결혼식이 끝나고 가족사진촬영할 때나 도착할 수 있었다. 어차피 메인사진가가 있다고 하지만 다양한 스냅사진을 찍어 줄 사람도 필요하다는 게 대세다. 그런데 지각을 하고 말았으니... 뒷풀이까지 참석하고 싶었지만, 동문회 행사 때문에 나왔다. 결혼식 전과정에 같이 있어본건 처음인데, 정말 밥먹을 틈도 쉽게 나지 않는 신랑신부를 보니 안쓰러움도 크다. 신혼여행은 베트남 배낭여행.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길^^
토요일에 광운대 국어국문학과(부) 동문회 창립 총회가 있었다.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면서도 결국은 밤을 꼴딱 세고, 새벽에 나오고야 말았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밤새도록 이종격투기를 벌였다. 한편으로 실망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발 다가선 것이고,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자평한다. 첫 번째 글은 새벽까지 있었던 누군가에게 보낸 잡다한 메일이다. 후배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는 그이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우리 학과 동문회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사람이 내 주위에 있다는 게 나에게는 큰 행운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두 번째 글은 총회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머릿속에서 이종격투기를 벌였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는 글이다. 무엇..
6명의 인물들이 등장해 각각 밥딜런의 일생을 보여주었던 영화. 하지만 밥 딜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영화의 행간을 읽기에는 그 속도감을 쫓아가기도 힘들뿐더러, 여러 배우들의 연기들이 각각의 파편화로 인해 난해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예술과 예술가가 분리되고, 노래와 가수를 함께 바라보지 않으며, 예술가가 살아야 하는 삶과 시대를 작의적으로 동일시하려는 이들에게 영화는 예술가가 살아야 할 삶의 무게를 진지하게 말해주고 있다. 영화가 모두 끝나고 엔딩자막이 올라오며 흐르는 노래는 어쩌면 시대에 희생당하는 예술가의 좌절을 담은 것처럼 슬프게 슬프게 흘러갔다. "Knock knock knocking on heaven's door"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밥먹는다. - 무슨 반찬 - 개구리 반찬 - 살았니? 죽었니? 아마도 누구나 기억하는 전래놀이의 노랫말이다. 여기서 개구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에 따라 놀이는 긴박하게 전개된다. 아무튼 삶과 죽음은 이 놀이에서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죽은 고기를 먹고 있다.(물론 가끔 '산낙지'도 먹어주고 있다) 불이라는 문명의 매체를 이용해 안전하게(?) 섭취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하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경운동을 하는 후배는 채식주의자다. 유감스럽게도 그 후배와 술한잔도 못해봐서 채식주의자의 생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채식주의자가 살아가야할 이 세상은 보통의 사람보다 몇배는 힘들 것..
"그럼 본인은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처벌을 원하십니까?" 근로감독관은 그렇게 물어봤다. 바로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한때나마 같이 한솥밥을 먹고, 시답지 않은 농담도 주고받으며 웃기도 했던 사람이다. 왕따도 없었고 따돌림도 없었다. 업무적으로도 과중한 스트레스는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였으니, 사실상 회사생활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었다. "네...." 내가 누군가의 처벌을 원하느냐를 따지는 지금의 노동법이 야속하다. 이건 화장실벽에 낙서한 친구를 선생님께 고자질하는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처벌을 원하냐'는 근로감독관의 얘기에 선뜻 대답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허나 나의 이런 머뭇거림과는 상관없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근로감독관의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는 퇴직금을 지급하지 ..
촛불이 항쟁을 만들었다. 21년전 돌과 쇠파이프와 피로 이루어낸 승리를 우리는 지금 작은 촛불 하나로 만들어 내고 말았다. 독재자의 얼굴이 달라졌다고 해서 독재자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고문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고문의 형태가 달라졌을 뿐이며, 감시와 사찰의 흔적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상존하고 있다. 식민의 구호는 퇴색되었다고 하나 친미사대주의는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중'이라는 말은 역사 속에서 나와 지금 우리 광장에 다시 서고 있다.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이어진 촛불은 한점의 희망들이 모여 만든 거대한 불바다였다. 인간이 만든 어느 불빛이 이처럼 맑고 순수하며 위대할 수 있을까. [출처] 벗이여 해방이 온다 - 윤선애 |작성자 파즈
시골에 내려가면 으례 방문해야 하는 곳은 큰집, 작은집, 큰고모집, 외갓집이 있다. 앞에 세 곳은 구례에 모두 있으니 하루만에 다 방문할 수 있지만 외갓집만은 순천시 주암면에 자리잡고 있다. 구례에서 멀다면 멀고, 서울에 비하면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거리다. 6일 큰고모집에서 자고 7일 외갓집을 향해 나섰다. 사실 아침 일찍 나섰지만, 기왕이면 화엄사와 송광사에 들려 구경이나 가자고 말씀드렸다. 아버지 생신도 끼어 있고 해서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제안해 본 것이다. 아버지는 바쁜 시기에 놀러다니는 게 못할 짓이라며 펄쩍 뒤셨다. 하지만 어차피 외갓집에 가도 외숙부나 외숙모 모두 들일 나가셨을 테니 좀 늦게 들어가는 게 좋다고 설득을 했다. 혀를 차시면서도 이내 그렇게 하자고 하신다. 화엄사는 구..
농번기에는 부엌의 부지깽이도 돕고, 부뚜막의 고양이 손도 아쉽단다. 아버지는 그래서 시골의 모내기에 맞춰 고향에 내려가셨다. 아버지의 고향은 전라남도 구례의 산골마을이다. 그리고 나와 어머니는 현충일이 낀 연휴에 맞춰, 그러니까 국민MT(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기간에 구례로 내려갔다. 일손을 돕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 기간에 아버지의 생신도 끼어 있기도 했다. 5일 오후 3시 15분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집에 차가 생긴 이후 기차를 타고 시골집에 내려갈 일은 없었다. 오래만의 기차여행이다. 어머니와 함께 맥주도 사서 마시고 삶은 계란 껍질도 벗겨보았다. 그러다가 영등포역에서 구입한 잡지를 보기도 하고, 또 그러다 시큰둥해지면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멍한 시선을 던지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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