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래도 이명박 정부는 끝날 것이고, 다음 정부는 아직 뭘 하겠다며 뒤통수를 때리지 않고 있는 지금. 너무 앞서서 낙담하거나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겠지. 사실 자기 자리에서 얼마나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는가 찬찬히 돌아볼 좋은 계기가 된 거 아닐까. 이럴 때일수록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가져 가자. 이제는 내년 자신의 삶의 구체적 플랜을 계획할 때이지 않은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못다한 우리네 꿈들은 우리 다음 세대가 이어갈 것이다. 여전히 존버 정신을 요구하는 시대이지만, 스스로 삶을 구석으로 몰고갈 필요는 없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뜻을 가진 동지들, 존경할 만한 스승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지키기 위해 살아가자. 다시 삶을 시작하자.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이..
언제였더라, 그날도 선거일이었는데, 아는 동생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놈이 그놈인데 나 하나 투표한다고 달라질게 뭐냐." 틀린 말은 아니다. 표 하나가 2천만 표 사이에서 개량적인 의미가 있겠나. 그래, 너는 잘못한게 없다. 하지만 너의 그 생각은 너 하나만이 아니더라.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참 많더라. 그래, 너 하나의 투표,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그깟 2천만분의 1 무슨 대수겠나. 하지만 네가 가진 그 생각만은 2천만분의 1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선거는 여러 사람의 공통된 생각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이다.너의 말대로 투표를 하지 않은 것도 너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너의 그 생각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가지길 바란다. 흔히들 민주주의의 꽃은..
초기 나꼼수를 아내에게 알려주고, 그 이후 나보다 아내가 더 열심히 들었더랬다. 총선 이후 나꼼수는 듣지 않았다. 그렇지만 계속 리더기로 받아왔는데, "나꼼수-마지막회"라고 올라온 것을 보고 클릭했다. 남자 셋이 우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더라. 여하튼 정말 고생많으셨다.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비정상적인 언론인으로 추락하면서까지 싸웠던 당신들이 있기에 그래도 오늘만큼 오지 않았나 싶어 감사하다. 이번 방송이 마지막인 듯하다. 박근혜가 당선되면 다들 감옥 끌여가거나 입이 막힐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문재인이 당선된다면 더이상 지하에서 싸울 명분이 없으니 말이다. 이제 소설은 소설가들에게 맡기고 진짜 언론인으로 다시 서길 바란다. 팩트와 자료, 정확한 통계와 여론으로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언론인이..
- 그러니까 왜 지금 또 배가 고프냐고. - 저녁에 국수를 먹었다고 그러는거야? 아니면 TV에서 라면 먹는 장면이 나오니까 라면이 또 땡기는 거야? 이 늦은 밤 12시를 넘겨 새벽 1시를 달리는 데 말이지. - 아니면 욕구 불만인가? 스트레스로 뭔가 먹지 않으면 안되겠어? - 농구도 잘 뛰었잖아. 성적이야 매번 형편없었지. 고작 하루 5골 넣으면 많이 넣은 날이었잖아. 오늘 3골 넣은게 그렇게 속상해? 그런 날이 한두날이었나? - 발톱? 어디 봐. 발톱이 찍혀서 피가 나는게 아파서 그러나? 농구하다 보면 그런 일 당할 수도 있는 거잖아. 처음 당하는 일이니 속이 좀 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대할 필요는 없어. - 물론 걸을 때마다 욱신욱신 쑤시는 거 알아. 어쩌겠어. 발톱만 안빠지면 되지...
정치는 책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진당은 책임있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책임을 지는 노력을 당권 투쟁으로 몰아세웠고, 동지애라는 이름으로 다른 정파를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 그들이 원하는 진실만을 내세웠고, 대중들이 보는 진실은 애써 외면했다. 무엇보다 진보정치는 아직 세상을 책임질 수 없다는 각인을 수많은 국민들에게 새겨넣었다. 최소한 마지막 문제만을 봤을 때도 지금의 통진당 세력은 진보정치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쳤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대선이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안철수가 이기든, 문재인이 이기든, 박근혜가 이기든) 진보정치가 들어설 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음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지금은 밤 12시 반, 이제는 전철도 끊기었는지, 남부순환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만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동안 글쓰기를 잊었다. 글감이 떠오르면 그것을 곱게 모아서 잘근잘근 빻아 다양한 재료를 넣고, 색깔 있는 양념으로 버무려, 먹기 좋은 요리로 만들어 보려 했던 나는 이제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 다시 노트북을 열고 몇자 적어 보는데, 다시 마른 커서만 깜빡이고 있다. 커서는 계속해서 SOS 모스 부호를 보내고 있지만, 구해줄 방법이 없다. 모니터 저 편에서 보내는 신호는 계속 눈앞에서 깜빡인다. 사실 난 답을 기다리고 있다. 살면서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상이 있는 질문은 어떠한 답이든 들을 수 있지만, 결국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의 대답은 어느경우는 끝내 듣지 못하고 잊혀지는..
안치환의 '마흔 즈음에'(일단 클릭해 음악 감상을) 김해자 시/ 안치환 곡 한몸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머리를 받친 목이 따로 놀고 어디선가 삐그덕 삐그덕 나라고 믿던 내가 아니다 딱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언제인지 모르게 삐긋하더니 머리가 가슴을 따라주지 못하고 저도 몰래 손발도 가슴을 배신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조의 웅변보다 어눌한 말이 더 나를 흔드네 후배 앞에선 말수가 줄고 그가 살아온 날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지는 선배들 실천은 더뎌지고 반성은 늘지만 그리 뼈아프지도 않다 모자란 나를 살 뿐인, 이 어슴푸레한 오후 한맘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늘 가던 길인데 가던 길인데 이 길밖에 없다고 없다고 나에게조차 주장하지 못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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