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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은 이른 아침 가까운 개봉역의 전동차 소리와 남부순환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아침을 채운다. 24층이라는 비교적 높은 곳이데도 위로 퍼지는 소음이 방해물 없이 직접적으로 전해져서 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비교적 좋은 전망임에도 여름날 아침에는 문 열기가 무서울 정도다. 그렇지만 출근길을 나설때면 나무들 틈으로 날아다니는 새들의 청명한 지저귐으로 가득하다. 아파트 주위에 녹지가 많고, 목감천이 가까이 흘러 새와 벌레, 물고기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작은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이 작은 생태계를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소리가 아닐까. 봄에는 새소리, 여름에는 물고기들이 첨벙대는 소리, 가을에는 풀벌레소리, 겨울에는 바람소리가 이 도심 속 자연을 채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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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불안하긴 했다. 뒷브레이크의 고무 부분이 바퀴와 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로 주행한다면 틀림없이 속도도 나지 않고, 힘만 들 뿐이다. 고민 끝에 끈을 이용해 임시조치를 취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 가게에 들려 뒷브레이크를 손을 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나니 주행감이 나쁘지 않다. 브레이크 부분은 여전히 잘 듣지 않는다. 다행히 앞브레이크가 말을 잘 듣는다. 

  아침 출근길로 안양천-한강-마포대교-마포대로를 선택해 달렸다. 평소 출근길보다 약 35% 정도를 초과한 거리가 된 셈이지만, 차도를 달릴 때의 아슬아슬함이나 신호 걸림이 없는 쾌속 주행이 가능하다. 거리가 길어진만큼 시간도 길어지리라 예상했지만, 10여분 차이에 불과하다. 만일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면 충분히 한 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도 가능할 듯싶다. 

  자전거길의 불청객은 하루살이들이다. 입이나 코를 막지 않았다면 아침 간식으로 수십마리는 먹었을 듯 싶을 정도로 극성이다. 눈을 가늘게 뜨고 달렸음에도 3마리나 들어갔으니 말이다. 일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5월 아침의 싱그러움이 자전거길에 가득했다. 조만간 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체력을 다져야 한다. 언제 또 잔인한 싸움이 시작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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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시장 한복판 허름한 노상 점포. 문도 없고 벽도 없이 비닐로 바람막이만 한 곳에서 라면을 시켜 먹었다. 허름한 메뉴판은 공중에서 흔들거리고, 술취한 노인네가 쓸쓸히 막걸리잔을 다시 채우고 있었다. 새로 온 손님은 이집 할머니와 잘 아는 사이인듯 서로가 반갑게 맞이한다.


곧이어 나온 라면에는 김가루와 들깨까지 알뜰하게 뿌려지고 작은 계란 하나도 온전히 들어가 있다. 큼직하게 썰어넣은 파가 내는 향도 좋다. 가끔 삶이 쓸쓸하다고 느껴질 때 이곳 공덕동 시장에서 할머니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어도 좋다. 공기밥은 공짜다.


난 가끔 밥을 혼자 먹고 싶다. 혼자 밥을 먹는 시간은 온전히 밥알을 입안에서 음미하고 반찬과 국이 건너 온 세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밥과 반찬과 국이 온전히 내 몸에 들어와 하나가 되리라는 믿음을 새겨넣으며 꾹꾹 씹는다. 그렇게 밥을 먹을 때면 가끔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가깝게는 아내가 많이 생각나고 그 다음 딸 아이가 오물거리며 밥을 먹는 모습이 생각난다. 그렇게 하여 어머니가 생각나고 아버지가 떠오른다. 오래전 함께 밥을 먹었던 친구의 식사 버릇도 떠올라 웃음을 머금는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혼자 밥먹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일상의 한 끼니를 떼우는 일은 참 평범한 일이다. 너무나 평범했는지 우리는 그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잃고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클래식 음악에 나오는 악기 이름들은 줄줄이 댈 수 있으면서 고작 된장찌개에 들어간 음식 재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혼자 밥 먹는 일은 음악을 듣는 것만큼 신성해진다. 게다가 혼자 밥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어 씹는 동안 그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밥상이다. 아 물론 여기저기서 홀로 밥을 먹는 모습을 이상하게 지켜보는 시선만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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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보스를 깨뜨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새로운 보스몹이 나타났다. 보스몹의 공략법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항간에는 사상 최고의 난이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탱커들의 방패는 깨지고 검은 갈라졌다. 힐러들은 마나를 쥐어짜며 힐링을 하고 있고, 딜러들은 모든 생존기를 돌려 가며 생존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여기저기서 픽픽 쓰러지는 사상자들이 나타났다. 맨땅에 헤딩하기가 다시 시작됐다. 

다시 무덤을 수십차례 오가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공략법도 나오고 공격대간의 손발도 잘 맞아갈 것이다. 먼훗날 쓰러진 보스몹 위에서 멋진 스크린샷을 날릴 때가 올 것이다. 그러니 다시 트라이~




출처: http://garden.egloos.com/10002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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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도 이명박 정부는 끝날 것이고, 다음 정부는 아직 뭘 하겠다며 뒤통수를 때리지 않고 있는 지금. 너무 앞서서 낙담하거나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겠지. 사실 자기 자리에서 얼마나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는가 찬찬히 돌아볼 좋은 계기가 된 거 아닐까. 이럴 때일수록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가져 가자. 


이제는 내년 자신의 삶의 구체적 플랜을 계획할 때이지 않은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못다한 우리네 꿈들은 우리 다음 세대가 이어갈 것이다. 


여전히 존버 정신을 요구하는 시대이지만, 스스로 삶을 구석으로 몰고갈 필요는 없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뜻을 가진 동지들, 존경할 만한 스승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지키기 위해 살아가자. 다시 삶을 시작하자.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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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그날도 선거일이었는데, 

아는 동생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놈이 그놈인데 나 하나 투표한다고 달라질게 뭐냐." 

틀린 말은 아니다. 

표 하나가 2천만 표 사이에서 개량적인 의미가 있겠나. 


그래, 너는 잘못한게 없다. 

하지만 너의 그 생각은 너 하나만이 아니더라.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참 많더라. 

그래, 너 하나의 투표,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그깟 2천만분의 1 

무슨 대수겠나. 


하지만 네가 가진 그 생각만은 2천만분의 1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선거는 여러 사람의 공통된 생각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너의 말대로 투표를 하지 않은 것도 너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너의 그 생각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에 

을 가지길 바란다. 


흔히들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라고 하는데, 

어디서 보니 투표는 민주주의의 칼이라고 한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칼을 누구의 운명에 맡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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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나꼼수를 아내에게 알려주고, 그 이후 나보다 아내가 더 열심히 들었더랬다. 총선 이후 나꼼수는 듣지 않았다. 그렇지만 계속 리더기로 받아왔는데, "나꼼수-마지막회"라고 올라온 것을 보고 클릭했다. 남자 셋이 우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더라. 여하튼 정말 고생많으셨다.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비정상적인 언론인으로 추락하면서까지 싸웠던 당신들이 있기에 그래도 오늘만큼 오지 않았나 싶어 감사하다. 


이번 방송이 마지막인 듯하다. 박근혜가 당선되면 다들 감옥 끌여가거나 입이 막힐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문재인이 당선된다면 더이상 지하에서 싸울 명분이 없으니 말이다. 


이제 소설은 소설가들에게 맡기고 진짜 언론인으로 다시 서길 바란다. 팩트와 자료, 정확한 통계와 여론으로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언론인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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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왜 지금 또 배가 고프냐고.


- 저녁에 국수를 먹었다고 그러는거야? 아니면 TV에서 라면 먹는 장면이 나오니까 라면이 또 땡기는 거야? 이 늦은 밤 12시를 넘겨 새벽 1시를 달리는 데 말이지. 


- 아니면 욕구 불만인가? 스트레스로 뭔가 먹지 않으면 안되겠어? 


- 농구도 잘 뛰었잖아. 성적이야 매번 형편없었지. 고작 하루 5골 넣으면 많이 넣은 날이었잖아. 오늘 3골 넣은게 그렇게 속상해? 그런 날이 한두날이었나? 


- 발톱? 어디 봐. 발톱이 찍혀서 피가 나는게 아파서 그러나? 농구하다 보면 그런 일 당할 수도 있는 거잖아. 처음 당하는 일이니 속이 좀 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대할 필요는 없어. 


- 물론 걸을 때마다 욱신욱신 쑤시는 거 알아. 어쩌겠어. 발톱만 안빠지면 되지. 


- 뭐? 빠질지도 모른다고? 저런 많이 아프겠군. 


- 아, 아니 당신이 잘못한 걸 가지고 왜 나한테 신경질이야. 난 지금 당신 푸념을 들어주고 있는 거라고, 이 친구야.


- 잉? 가슴도 아파? 어디 한번 보자구.


- 어어, 미안미안, 팔을 좀 들었을 뿐인데 그렇게 아파? 누구랑 부딪힌거야? 넌 이렇게 아픈데 그 사람은 멀쩡하데?


- 하, 팔꿈치에 찍힌 거라면 상대방은 네가 아픈 것도 모르겠구나. 병원 안가봐도 될까? 흉통은 조심해야 한다구. 갈비뼈가 금가거나 한 건 아닐까?


- 그래, 뭐 일단 오늘밤 푹 자고 나면 또 달라질 수도 있지. 그냥 단순한 근육통일 거야. 걱정마라구.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픈데가 많아? 


- 하긴 그런 날이 있지. 되게 운수 없는 날 말이야. 그런 날은 여기저기서 덤벼들지. 조심해야 한다구. 당신 이러고 있으면 안되잖아.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데, 가서 이만 푹 자야 하는 거 아냐?


- 그래, 잘 생각했어. 잠부터 자라고 이 사람아. 내일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 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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